사랑방/도깨비의 누각(樓閣)

헐헐 벗은 나목을 생각 해 보면서

doggya 2016. 11. 13. 23:46

 

이 가을날 비는 내리고

 

어느 님의 슬픔되어 하염없이

내리는 비,

빗방울 파편처럼 튀긴 자리에

빗물 고이듯 스며드는

알수없는 허무한 그리움

 

정처없이 가다가 멈칫해보면

세월은 저 만큼 가 있고

주섬주섬 가는 세월 담아보지만

빗물처럼 빠져나간다

 

빗방울처럼 파문이 일어난다

파문속에 일어나는

갈등과 갈망이 반복된 삶속에 살아온 흔적들이

주마등처럼 생각나는

이 헛헛한 가을날

 

고로한 인생을 생각 해 본다

 

2016년 10월 16일

빨간도깨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