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동계올림픽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스포츠맹인지라 낯선 경기들도 많은데, 하나하나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해서 더 재미 있는 거 같다.
알아가는 재미?
느끼는 감동!
체육선수들처럼 하면 어느 분야에 가도 성공할 거라는 걸 믿는 나이기에 점 점 더 스포츠를 좋아하는 거 같다.
불미스러운 빙상연맹의 행태에 인상이 지푸려지기도 하지만......
'누굴 금메달리스트로 몇 관왕으로 만들기 위해 희생되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스포츠만큼은 공정하게 즐길 수 있는 그럼 세상이 됐으면 좋겠다.
전 날 본 매스스타트 스케이팅을 보고 느낀 생각이다.
찜찜힌 맘으로 잠들었더니 '못 일어나면 어쩌지' 하는 마음과 엉켜서 두 시간 간격으로 잠을 깼다.
4시 30분에 깼고는 다시 잠을 잠지 않았다.
아직 시간은 많고 잤다가는 못 일어날 거 같고....뭘 하지?
하다가 생각한 게 족욕 하면서 책보기다.
요즘 토지를 읽고 있는데 좀처럼 진도가 나가지 않았던터다.
사람들이 나이가 들어서 가치관이 형성 되었을 때는 책을 읽어도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여 책을 읽지 않는 경우가 있다.
내가 보기엔 그건 핑계인 거 같다. (아들들은 책 보다 스마트 폰으로 웹툰을 많이 보는데 그것이 요즘 책읽기 역할을 하는 거 같기도 하다.)
차라리 끈기가 없어졌다고 아니면 눈이 나빠졌다고, 아니면 책에 흥미를 못 느낀다고 하는 게 더 그럴듯한 핑계가 될 거 같다.
'토지'는 3-4번 읽었는데 주인공 따로 없이 모든 등장 인물을 비중있게 다뤄서 읽을 때마다 느낌이 새로운 책인 거 같다.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고 숨기면 더 커지듯이....그때나 지금이나 사람사는 것은 어찌 그리 같은지...
이번에는 만화를 읽는데, 인물 묘사를 어떻게 했을까? 하는 데 관심이 갔다.
'만화가도 아무나 못하겠군'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하는 토지 만화본.
나처럼 시간이 없다고 핑계 아닌 핑계를 대고 싶은 분들. 한 번 읽어 보세요, 만화는 슥슥~ 넘어가니깐두루.
그러다 이해 안 되거나 어떤 인물인지 궁금할 때 다시 앞으로.....ㅎㅎ
느긋하게 준비를 해서 버스에 오니 어라? 안 온 분들이 많네. ㅠ.ㅠ
8시 50분 산행시작~
덕유산에서 상고대를 못 봐서 이번 산행에서는 볼 수 있기를 기대하며 갔는데
"우와~우 와와~~"
감탄이 절로 나오는 상고대. 강원도 산은 강원도 산이다.
털이 뾰송뾰송한 녹용 같은 상고대. 혀를 낼름 내밀면 입 안에서 스르륵~~ 설빙이다.
"난 이슬 먹는 여자야. ㅎㅎ" 농담도 하면서 즐겁게 산행을 시작~~~
웬지 눈길이 한 번 더 가는 풍경이다.
여기서부터 출발~~~
상고대야 상고대
"우와오ㅏ~~~"
"누가 그린거니?"
나도 아이젠을 했는데....
걸려서 넘어졌다.
족쇄처럼 느껴져 벗어 버렸다는....
감탄을 연발하며 걸은 산 황홀했다.
겨울동화 나라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겨울동화 등장인물들 납시요오~~~
이런 풍경에선 할말을 잃게 되지.
만항재에 도착하여 어디로 가나? 어디로 갈까? 하다가 친절한 산꾼을 만나 가라는대로 갔더니 엄청 큰 선자령에서 봤던 바람개비가 있는 곳으로 갔다.
"을차님이 언제 카펠 차리셨네" ㅎㅎ
"노인봉에서 봤을 때 군사 시설이 있었어. 함백산은..."
하면서도 눈꽃 보느라 정신이 팔려서 한참을 걸었다.
아니나다를까 알~~~바~~~
알바비는 세상에서 가장 값지다는 '건강'이었다. ㅎㅎ
"뒤돌아 가!"
이번엔 송신탑을 보고 제대로....
유턴해서 다시 오르는 함백산.
눈꽃이 상고대가 별로 였다. 알바 안했으면 멋진 상고대랑 소나무 눈꽃을 못 봤겠네.
앞서 오르는 50-60 산악회 옵빠~ 언니들 너무 놀면서 가시드라.
추월~~스틱 짚었으니 나는야 스키선수~~
줄줄이 사탕처럼 길게 늘어서 같은 폼으로 걸으니 쇼트트랙 코너링~~
사진 찍느라 정체 될 때는 컬링해서 옆으로 튕기고 싶었어유~
헉헉~~언덕길 오르는 크로스컨트리 선수들 정말 힘들겠다.!
'난 손시려서 총은 정말 못 쏠 거 같아, 그러니까 바이애슬린은 못 해'
웃기지도 않게 요런 생각을 하면서 언니, 옵빠들 추월하다가 꼬리를 놓쳤네.
한 번 알바를 했던터라 두려움이 엄습.
쫓아 가다가 안 보여서 뒤 꽁지 찾으니 거기도 안 보여.
' 함백산 가면 누군가 있겄지'
하며 오르다보니 우리 일행이 있네 반가워라~
잠시 숨고르고 헉헉대며 함백산에 오르니 덕유산보다는 덜하지만 바람이 쌀쌀해
그렇게 도착한 함백산.
.
정상 인증샷 찍으려는데 까만야크 떼들 명산 100산 인증샷 찍느라 줄을 나래비(?)로 섰다.
(명산 40을 도전해서 무등산을 갔을 때 까마귀 때처럼 몰려 든 사람들로 기겁해서 포기 했었다.)
이 사람들 만나면 포기 하는게 좋다. 왜냐구? 한 사람씩 인증샷 찍어야 되거든. ㅠ.ㅠ
그래서 나도 포기...배추 한 포기, 배추 두 포기...
바위도 얼었다.
우리가 가야할 길.
찍사가 부러워~~
인증샷~~
남정네 아니 함백산 정상석
앞에서 못 찍으면 뒤에서 찍는다. ㅋㅋ
요즘 이런 트리가 유행한다했더니 산에 다니는 분이 만들었나보다.
"점심 먹고 가요."
"빨리 와~~~"
바람이 잔잔한 정상 아래서 점심을 먹었다. 난 늘 그렇듯 못난이 김밥...그리운 분도 있으리다. ^^
한 점 먹은 홍어..
코 뻥~~~까지만 좋다.
우웩~~~은 싫어잉.
맛있는 점심 뚝딱 먹고 다시 출발~~~
정상 풍경만 찍고 내려오다 멋진 주목을 만나 찰칵~~
"주목"
이러면 우리 아가들은 부동자세로 선다. ㅎㅎㅎ
멋진 주목 찍는데 또 찍사..
'나도 카메라 꺼내야 할 듯~~~'
하늘이 내리고 바람이 옮겨놓은 눈은 이글루도 짓겠다.
이까이꺼~~~
하늘이 돕고 바람이 도와서 쌓인 눈 길을 회장님은 보이지 않는 스노보드로 스읏 쓱~~
나 그넨?
스틱 짚었으니 스키지. 그런데 낑낑~~
그러다 진짜로 봅슬레이를 탔다는...
증거(사진)이 없으니 이건 전설이 될 거다.
함백산에서 패랭이와 나 그네 2인승 봅슬레이 선수였다고 널리 구전되리라. ㅎㅎ
회장님은 엎드렸으면 스켈레톤인데...ㅎㅎㅎ
하산 후 먹은 어묵 뜨끈한 국물이 언 볼때기도 녹여 주고 긴장했던 맘도 풀어 주고....
'응원을 했어야 했는데...봅슬레이와 컬링 모두 아쉬운 은메달이라는 ....그래도 잘했어요!'
짝짝짝~~~
술 먹은 거 아님.
얼었음...ㅠ.ㅠ
집에 오자마자 딥슬립~~~
8시쯤 일어나 복어탕 먹고 목욕 갔다오니 10시, 내편이와 수다 떨다보니 11시
' 에라 자자~~'
숙제를 미루고...하루가 지난 오늘에야 쓰는데 헉~~컴에 사진이 안 깔리네.. 글만 쓰고 사진은 노트북으로 올려야겠다.
'이건 안쓴 것도 아니고 쓴 것도 아니여 ^^'
"에라 자자~"
하루가 지나서 다시 숙제를 해야지.
간만에 노트북 쓰니 어색해~~
어제는 글만 쓰고 오늘은 사진에 짜깁기.
다 썼다...ㅎㅎ
숙제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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