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그네님의 발자취

덕유산

doggya 2018. 1. 28. 20:59

으악~~
5시 44분이다.
"감기약에 취했나 봐, 당신이 햇반 데워서 도시락 싸 줘요. "
이리뛰고 저리 뛰니 강쥐들이 영문을 몰라 덩달아 뛴다.
치카치카만 하고 눈 한 번 쓰윽~
입 한 번 쓰윽~ 고양이가 보면 흉 볼 세수를 했다.

그 바쁜 와중에 재킷이 너무 얇다고 고어텍스 가져 가라는 내편이.

충분히 챙겼으니 괜찮다는 나.... 실랑이가 끝이 안 날 거 같아 내피 재킷을 챙겼다.
등산화 꿰차고 후다다닥~ 내려오니 내편이가 차를 대기하고 있었다.
그 바쁜 중에도 '우린 제법 잘 맞는군' ㅎㅎㅎ
"잘 다녀 와, 추우니까 재킷 꼭 챙겨서 올라 가"

'아유, 잔소리 대마왕~'

궁시렁 대면서도 산악회 버스 꽁무니에 내려 주고 가는 내편이에게 미안타~
난 내편이가 출근할 때도 주말에는 자는뎅.
그렇게 부산을 떨며 왔더니 오랜만에 뵙는 분들이 많다.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고개만 까딱..
'세수도 못했어요. 예뻐 예뻐~는 더 못했구요.'

그렇게 잠도 안 깬 상태로 차에 올라 죄송하고 민망 했건만....
막상 산에 오르니 콧물에 바람이 흩트린 머리칼에 장난이 아니다.
'아침에는 양반이었네"
습기차서 안경까지 벗으니 못 알아보는 분들도 있당. ㅠ.ㅠ

인삼랜드 - 여기서 족욕 했던 기억이 소록 소록 난당.

여름에 또 와야지

월출산을 갈까나?

들머리에 도착해서 가자~~~

'을매나 추웠으면~~~'

계곡물도 꽁꽁 얼어 붙었다.

'멋진 상고대 기대해도 되겠당'

조릿대가 빈약하다.

나무 그늘이라 그런건지

꽃이 필 때가 되어 그런건지?

조릿대는 50년 만에 꽃을 피우고 죽는다. 꽃은 번식을 위한 게 아니다. 뿌리로 번식하니까....

조릿대가 돋아날 때는 아스파라거스처럼 쪽쪽쪽~ 올라 온다.

내맘대로 '부부 나무'

소나무와 서어나무가 밑둥부터 얼싸 안고 자랐다.

닿는 부분은 맞추느라 나무답게 둥그렇지 않지만 본래의 특성은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자연으로 돌아가는 과정이 참으로 아름다운 나무.

이런 걸 볼 때마다 숙연해진다.

가을에는 붉었을 단풍.

봄,여름, 가을, 겨울이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

처음 뵙는 분, 춘하추동님과 산과산에서부터 따라 다닌 은곡님

반가웠다.

하산길에 곤드라를 탈 예정이니 일찌감치 은곡님 뒤를 졸졸졸~~~^^

상고대처럼 보이는 저 곳이 동엽령?

모난 곳을 가만 가만 감싸 준 눈.

'바위야, 코호~ 자라' ㅎㅎ

하늘은 맑고 바람은 세고...

이 내 다리는 천근 같다.

'햐~~너무 놀았군 너무 놀았어.'

그렇게 올라 간 곳에서 가뿐 숨을 쉬는데 회장님이 따뜻한 물을~~~

"잘 마셨습니다!"

저기가 향적봉이려나?

아닌 줄 알면서도 처음 온 사람마냥 이런다.

산등성이를 따라가는 길.

바람이 매섭다!

시야가 딱 트이는 겨울산.

멀리 보여서 좋다!


가는 사람은 힘들겠지만 보는 사람은 한 폭의 그림을 감상하는 게 겨울 산행이다.

"뭐지" 무심결에 지나쳤는데..

방금 전까지 같이 있던 회장님도 안 오시고 슬슬 무섬증이......

리턴~ 해서 와 보니 우리 산님들의 비닐하우스네....ㅎㅎ

합석~~정확히 말하면 낑겨 앉기.

라면도 맛있었고 산님들도 반가웠다.

무엇보다도 배를 채워서 향적봉까지 갈 수 있는 힘을 얻었다.

키작은 관목숲이 자라는 고지대

짐꾼만 있었으면 사진을 더 맘껏 찍었을텐데...

동영상도 찍고....

향적봉에 올라 온 길을 뒤돌아 보다.

므흣~~~~

향적봉을 배경으로 사진 찍는 사람들

날씨 한 번 기막히게 좋다. ^^

바람과 해가 빚은 목공예품

기대했던 상고대?

"주목아~ 너 보러왔다"



향적봉으로...

저 무리 속으로~~~

대피소에서 우리 일행을 찾아 봐도 없다.

그냥 가자...

대피소 풍경.

비닐하우스가 곳곳에 있었다. ㅎㅎ

정상석과 표지석은 사람들에 가려서 잘 보이지 않았다.


내려가기 전에 풍경 감상~~~~

'우와~ 좋다!'

곤드라 타러 ~~~

겨울 산행을 한 번도 못간 터라 하산은 곤드라를 타기로...

그 유명한 무주구천동 스키장.

스키만 있으면 그냥 내려가도 되는데...고글도 있고 스키 장갑도 있는데...ㅎㅎㅎ

보드 타는 사람 부러웠어요.


곤드라 타고 내려 왔으니 산행기나 쓰자 했건만 사진이 안 올라 가~~~힝~~

집에 와서 다시 씁니다.

답글 단 분들께

"죄송합니다~"

(0.0)(-.-)(0.-)

꾸우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