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어달 전부터 계획한 부석사 여행
올해의 마지막 여행이다.
지금 겨울휴가이지만 여행을 갈 수 없어서 취소 했기에 지인 딸 결혼식에 다녀 오다 잠깐 간 부석사가 여행 끝~이 되었다.
짧은 여행~ 긴 여운~~
이맘 때쯤이면 한 해를 정리하느라 조용한 시간을 보내야 했는데.....
잘 됐다!
안동 시내에서....
갑자기 딸을 결혼 시키는 친구 내외.
그들을 바라보는 마음이 괜히 착잡했다.
그 마음을 보온 짚을 두른 가로수를 보며 달랬다.
'부디 새식구가 친구네가 기댈 수 있는 든든한 아들이 되어 주기를 바란다.'
신호 대기 중.
읽을거리다.
소리내어 운전기사에게도 들리도록 읽었다. ^^
"나 잘못 한 거 뭐지?"
사천왕상 앞을 지나면 괜히 찔린다는....ㅠ.ㅠ
목재 건물이 마음을 포근히 안아 주는 느낌이었다.
나무가 좋다!
3층석탑 뒤로 부석사 건물들이 늘어서 있다.
박제 아니 드라이플라워가 된 수국.
이런 꽃도 그냥 지나쳐지지 않는 것은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이리라.
문지방.
어렷을 적 마냥 앉아서 일 나간 어른들을 기다리던 생각이 난다.
곱다!
자연스럽게 세월을 담아내서 더 그런 거 같다.
부석사에서 본 화려함 1.
두리번에 포착된 천장.
누각이니 마룻바닥이 되겠다.
요런 형태의 누각을 두 개 지나면 무량수전에 다다를 수 있다.
세월을 담고 있는 주춧돌
여름이면 문을 열어 거는 고리가 인상적이다.
여름엔 활짝 열린 무량수전을 볼 수 있겠다.
배흘림 기둥.
선비화를 보기 위해 뒷산을 오르며.....아직은 가을 풍경
의상대사의 지팡이에서 난 싹이란다.
고목을 생각했건만....이 나무는 골담초과 라는데....
어릴 적 많이 따 먹었던 추억의 나무라 내편이에게 신나게 얘기 했더니 모른다네...뭥미?
부석사 옆에도 석탑이 있다.
당단풍
부석사의 화려함 2.
가지가 땅으로 늘어져서 땅단풍이라고도 한다는데 틀린 이름이란다.
옛날에 이 나무를 심으면 좋지 않다고 해서 안 심었다는 말도 있다.
별 걸 다 믿는 사람들 얘기다.
굴뚝을 좋아하는 지인 덕에 굴뚝에 관심을 보이는데 그을림이 있으니 웬지 더 따뜻해 보여서 좋았다.
뒤에 나무는 여름에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 초록으로 눈을 정화해 줄것이다.
앞에 가로등은 밤에도 오라고 하는 거 같았다.
부석사의 화려함 3.
이 곳은 삼신당이였는데 안에서 기도하던 분이 예쁜 아가를 낳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갈림길.
어쩌면 금지라고 쓰인 저 곳에 들어 갈 수 있었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했다.
'법광화'
어쩌다 그대를 만나 - 내편이와 나는 관음전으로....
같은 길을 걷고 같은 곳을 보고....
우린 어느새 서로를 연민한다.
빛나는 시간을 함께 했기에 더 그런 감정을 느끼는 거 같다.
앞서 가는 등을 보면 왠지 코끝이 찡해지는 건 뭐람?
북, 목어, 운판
육지의 생물을 깨우는 북과 바다의 생물을 깨우는 목어, 하늘의 생물을 깨우는 운판,
제각각 다른 소리지만 생물의 안녕을 비는 소리라 그런지 마음이 차분해진다.
땜빵~ ㅎㅎ
세월의 더께에 영원한 물질은 없을테니.....
물박달 나무의 덕지 덕지 무늬...ㅎㅎ
업둥이 달팽이.
섬유유연제 통에 붙어 있는 걸 미나리 위에 놓아줬더니 가끔씩 나와서 재롱을 떤다.
책읽기 좋은 날들이다.
산에 가기엔 날씨가 좋지 않고 집에 있기엔 시간이 너무 기니까.
고마워유~~
1. 잠자리 정리 해 둬서...
핫팩 준비 해 줘서...
2. 아침 스스로 챙겨 먹고 내 것도 준비해 줘서....
.
. (중간 생략)
9. 집 밥 맛있게 먹어 줘서 ...
10. 많이 배려 해 줘서 고마워..
추신 : 아마도 당신은 전생에 나에게 진 빚이 많은 가 보오. 다 갚으려면 더 잘 하시요.
나도 그럴 것이요.
이렇게 협박이 담긴 편지를 가족들에게 다 쓰면 2017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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