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그네님의 발자취

울릉도 대신 충주호. ㅎㅎ

doggya 2017. 11. 6. 20:19

"내가 주부지?" 라고 느낄 때는 가을 철이다.

이때는 뭔가 밑반찬을 해야 될 거 같아서 그런 느낌이 나나보다.

생표고 말리기 - 표고 향을 원체 좋아하는터라 많이 말려 두고 겨우내내 먹는다. 그러고보니 버섯은 다 좋아 하는 거 같다.^^

생강 쪄서 말기기 - 기관지가 약해서 목감기에 자주 걸리니까...삶아서 말리는 게 약효가 뛰어 나다는...

간장고추 만들기 - 친척집에 고구마 캐러 가면  얻어 오는 풋고추로 하는데 내가 하는 것 중 가장 요란하게 많이 하는게 아닌가 싶다. 이것도 해 놓으면 거의 일 년을 먹는고로...

사실은 매운 걸 못 먹어서 조금 밖에 안 먹지만 딸 때 많이 따니 버릴 수도 없고....나눠 주는 게 7할은 되겠다.

고구마 쪄 말리기 - 이건 강쥐 간식이다. 작은 고구마를 이삭줍기 해서 한꺼번에 쪄 말린다.

고구마는 강쥐들이 먹어도 탈이 나지 않기에 언제부턴가 하게 된 것이다. 말려 놓으면 쫄깃쫄깃해서 나도 먹는다.

요즘은 곶감을 만들고 싶은데...

아부지 집에 갔더니 감을 다 땄네. 홍시감 먹으려고 대여섯개 가져 왔으니 곶감은 내년에 만들어야겠다.


이러니 10월 정기산행 다녀오고는 산엘 못갔다.

콧바람 좀 쐬러 했더니만 내편이가 울릉도에 가자네.

'옳지 잘됐구나~'

 하고 아부지랑 동생이랑 가기로 했건만....풍랑주의보가 내려서 배 운항이 취소 됐다네.

새벽에 가려고 짐까지 챙겨 뒀던터라 헛헛하다.

같은 맘일 거 같아서 아부지랑 점심이나 먹자하고 집을 나섰다.

배 타기로 했으니 배 타자....해서 충주호에서 청풍까지 배를 타고 가 점심을 먹고 오기로 했다.


오랜만에 타 본다.

올해는 원없이 단풍을 구경하네.

낯선 곳이 두렵 듯 물이 두렵다.

'물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면 두려움은 없을텐데..'  물에 갇힐까 두려운 거니까....

잔잔한 호수 위를 달리는 배.

여긴 이렇게 날씨가 좋건만 강원도에는 비가 오고 동해는 풍랑주의보가 내렸다니...이 좁은 나라에서

태극기 휘날리며~~~

청풍이다.

배를 타기 전 비봉산 모노레일을 타려 했었다.

하지만 케이블카 설치로 공사를 해서 내리지 못한다더니 오면서 보니 전봇대가 보이고 산 정상이 엉망이 됐다.

청풍나루터

물은 맑고 하늘은 높다.

청풍대교



표고송이 버섯 - 전에 농다리 갔을 때 본 버섯인데 ..

생 버섯을 참기를 섞은 소금에 찍어 먹으면 으음~~~향기가 좋다!

한 봉다리 사서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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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면 벚꽃이 만개한다는 청풍.

벚나무는 느티나무처럼 검은 빛을 띈다.

관광버스까지 시내 식당을 점령해서 맛있다는 떡갈비를 포기 하고 제천 쪽으로 오며 약선 식당에 가려 했으나 떡갈비를 먹을 팔자였나보다. ^^

떡갈비랑 버섯전골을 시켰는데, 관광지 같지 않게 깔끔하고 맛있었다.

근래에 먹은 음식 중에 최고였다!

그리고 전망 좋다는 전방사로~~~

막상 가보니 금수산 갈 때 들렀던 곳이다.

그땐 대충 보고 산에 올랐으니.....이렇게 좋은 곳인 줄 몰랐다.

좁은 바위틈을 통과해야 절에 오를 수 있다.

아름다운 단청

절 뒤는 암석...요기에 감로수도 있다. 무서워 잠도 잘 수 없을 거 같았다.


이 건물은 바위가 한쪽 벽면이다.

관세음보살





야외 굴뚝도...



단풍 구경은 끝인 줄 알았건만.....땡 잡았다!

꼭 계획했던 일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낙담하지 말지어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