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그네님의 발자취

하루종일 운 산행. 북설악 마산봉 - 신선봉

doggya 2018. 6. 12. 20:35

'낯익다, 낯익어'

하지만 간적이 없다는...ㅎㅎㅎ

아마도 마산봉은 마산을 떠올리고 신선봉은 괴산 신선봉을 떠올려서 친숙해 보이는 듯....

어쨌든 안 가 본 봉우리니까 일단 질렀다.

근데 고지 천 미터가 넘는데 봉이라니....ㅠ.ㅠ

근래 어수선한 마음에 휘둘려서 휘청거리던 차에 오랜만에 빡신 산행,

그리고 하루종일 비를 쫄쫄 맞은 우중산행을 하였다.

 비가 내 마음의 근심을 씻어 버리고, 빗소리에 맞춰 춤추게 하는 그런 산행이였다.

붉은 토끼풀

갈퀴나물

강원도에 오니 실한 거제수 나무가 보기 좋다

보나마나 갈거면서...

비 온다고 아니 가지 않으리....^^

빗소리에 풀들이 화들짝 놀라 잎을 벌린다.

이건 자연의 작품이고 신선의 영역일거야.

마산봉 옮기는 으라아차~~~니임~^^

이렇게 변한 거 아니죠?

마산봉은 그야말로 초입이였다는....ㅎㅎㅎ

산목련 (함박꽃나무) 꽃색이 흰색인데 시드니 미색으로 보인다.

여기 싱싱한 산목련이요.

멋진나무가 참으로 많았어요.

이러니 나 그네가 강원도쪽 산을 좋아할 수 밖에....ㅎㅎㅎ

관중이 있는 산은 깊은 정글.

"정글 숲을 지나서 가자~ 엉금엉금 기어서 가자"


비에 쫄딱 젖어도 좋구먼~~

"솔직히 말해 봐"

"맆스틱 아까워서 떨었지?"ㅎㅎㅎ

'저 물방울로 목걸이를 만들어 준다며 그대 소원을 들어 주겠소'

"난 싸리나무 잎에 맺힌 물방울로 만들어 주오"

병풍바위

"이제 가면 언제 오나~~~실컷 보자구, 산행은 안전빵으로 가요"

금마타리

이 정도 길만 있어도 양호했다.

걷는내내 뺨 맞고 혹여 잘못한 게 있나 반성 많이 하는 산행이었다.

나중에는 물방울테러도 무진장 많이 당했다. 허벅지로 터지는 물방울 감촉도 좋았다는...ㅎㅎㅎ

을차님 사진 퍼 왔어요.

여기가 신선봉 가는 암릉 봉우리, 반장갑 끼고 가서 손가락 까였음.허벅지 바위에 찍혔음. ㅠ.ㅠ

핑계 겸에 맘껏 울었다.

엄마를 생각하며 슬픈 일 떠올리며....

"신선봉이예요, 을차 대징님 사진 찍어요?"

"끄읕, 됐어유" 대답은 무뚝뚝하게... ㅋㅋ

비가 오니 휴대폰 물 먹을까 봐 꺼내기가....


아주 빡신 길 찾기 하산길은 아래 사진처럼 계곡을 서너 번 건넜다.

정기 산행은 패스~ 해도 되겠당. 이 보다 더한 계곡 산행은 없을테니....

천년설이 있다면 여긴 백년엽이란 말인가???

"공부합시다"

나 그네가 부를 땐 좀 쉬자는 속내도 있다는...ㅎㅎ

족도리꽃이랍니당.

'미삼'이라니 조난 당했을 때 캐 먹어도 될 듯 합니다. ^^

양초 같은 이건 뭐??

전에 어디선가 어뜻 본 거 같은데.....


일급 멸종 위기의 기생식물이라고...

귀하디 귀한 '수정초' 라는식물이었당.






박달나무 쉼터 앞의 선인장 꽃.박달나무 하나도 없어서 실망. 덜덜 떨며 택시 기다림. ㅠ.ㅠ

겨울에는 빙벽도 되겠다. ^^

암벽이며 빙벽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분

황국희 여사.

뵌 적이 오래 되어 조만간 서울 모임에 가야지 했는데...

어제 인수봉에서 등반 사고가 있었단다.

안타깝게도 그 곳에서 유명을 달리 하셨다는 비보를 들었다.

이 글을 펑펑 울며 쓴다.

"황국희님 명복을 빕니다."


"산이 나를 변화시켰습니다.

몸과 마음의 건강은 물론이고 끝없는 도전정신을 가르쳐 준것도 산이죠."

 - 황국희 님의 어록


앞 줄 썬그라스 쓴 분이 황국희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