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그네님의 발자취

금봉산 산수유

doggya 2020. 3. 24. 22:41

누가 그래? 나 그네가.....


'남산 임도에 산수유가 폈겠다. 갈딱고개 등성이에는 진달래가?'

계명산을 다녀온 후 금봉산 꽃이 궁금해졌다.

꽃들이 날 기다려주지 않을 테고 안 보면 괜히 서운할테니...가는거야.

그렇게 마음 먹고 있었는데 휴가가 생겼다.

미리 당겨 쓰는 휴가니 더 알차게 보내야지.

아침에 출근하는 내편이한테 부탁~

열 시에 마즈막재에 데려다 준다네.

뭐하다 뭐하다 ~내편이가 데리러 왔는데도 허둥댔다.

겨우 준비해서 마즈막재까지 갔는데, 갔는데~~전화기를 안 가져 갔네.

밥을 안 가져 갔으면 다이어트 한다하고 그냥 가겠지만 사진을 찍어야 되니 안되겠다.

컴백 홈~~

'걍, 개님들 산책이나 시킬까? 초미세먼지 많은데...서운하면 후곡산이나 갈까?'

다시 데려다 달라는 염치가 없을 거 같아 망설이는데 "약속한 사람한테 좀 늦는다 할게"

그렇게 가게 된 금봉산 임도는 안 갔으면 후회할 뻔 했다.


ㅋㅋ

산수유꽃은 금방이라도 터져 흐트러질 거 같은 꽃 송이가 매력이다.

오늘은 산수유가 주인공.

그러니까 쭈욱~ 임도길을 걸을 예정이다.

혼자 걷고 혼자 사진 찍고 혼자 감상하고.....

혼자가 좋은 시간이다.

요렇게 찍고 저렇게 찍고...

'뭐 하는 사람이여~~~' ㅋㅋ

반짝 반짝 노란 별이 눈부시네요. ^^

이 길은 밤에 걸어도 노란별이 비춰 줄 것만 같다.

혼자서 터벅터벅

멀리서 돌아다보기.

가까이서 보기

껍질째 벗겨지는 나무 껍질.

배롱나무랑 친척인가??

퇴비를 가져 가는 가 보다.

화분 분갈이 하시려나?

물어 보려고 하다가 지금은 '사회적거리두기 기간이야.'

깍아지는 절벽에 핀 제비꽃

이 꽃의 기운으로 코로나19가 물러가길...

그늘로 걷다 볕을 보니 반갑다!

물 떨어지는 소리도 싱그러운 봄날이다.

오동나무에 핀 꽃 같네. 산수유 꽃이....ㅎㅎ

이것도....

임도를 계속 따라 오르다보면 남산성으로오르는 계단이 있다.

한그루 풍성한 진달래나무인데 아직 꽃이 피지 않았다.

포토존이라는 푯말 앞 따듯한 볕에 앉아 어제 구운 팬케이크와 커피를 마시다.

꿀맛이다.

여기서 30여분 딩가 딩가~~~

이런 시간이 내가 누리는 행복이다.

드디어 남산.

셀카로 인증샷

남산 위의 저 소나무

흐릿하게 보이는 영봉

양지꽃

사실 은근히 솜나물 꽃을 기대 했는데 없었다.


진달래 군락지에 오니 꽃이 아직 피지 않았다.

1-2주 후에 다시 와야겠다.

온 김에 전에 깔닥고개 오르면 쉬던 의자 나무에 앉아서 쉬었다.

짧은 글도 쓰고 며앙도 하고 살짝 졸기도 하였다.

새소리가 듣기 좋았다.

개암나무 수꽃과 암꽃.

손가락을 대고 찍은 암꽃.

너무 작아서 주의깊게 봐야 한다.

하산하다 보니 진달래가 피고 있네.

여긴 다음 주면 절정을 이룰 거 같다.

미세먼지가 걷히는지 점점 하늘이 맑아진다. ㅎㅎ


내편이 덕에 예정보다 빠른 시간에 집에 왔다.

개님들이 난리를 쳐서 근처 습지 공원에 갔다.

버드나무가 연둣빛으로 물들었다.

조금 있으면 하늘 하늘 멋진 풍경이 되겠다.

어리연꽃도 곧 볼 수 있겠다.

"진달래도 보러 가야 되고 어리연 꽃도 보러 와야 되고....."

화분 분갈이를 두 개 했다.

남들 사는 모습을 보면 내가 뭘해야 되는지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