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그네님의 발자취

새신을 신고 뛰어 보자 계명산

doggya 2020. 3. 19. 01:33

요즘

 난생 처음으로 마비된 사회 생활로 뒤숭숭.

사회적 거리두기로 생긴 시간 보너스라 여기고 하고 싶었던 것 하자고  했건만 요놈의 맴이 잡히지 않는다.

두어달 동안 참으로 많은 일이 있어서 20년도는 별 일 안해도 생각나는 게 많을 거 같기도 하다.


7년 만에 미국에서 온 동생은 7주 동안 방콕만 하다 다시 돌아 갔다.

코로나19가 조금 잠잠해지면 만나자 하고 있었는데,

미국도 확진자가 늘고 있어 뉴욕이 봉쇄될까 부랴 부랴 마스트랑 손 소독제만 잔뜩 사서 돌아갔다.

미국은 의료 민영화로 웬만큼 아파서는 병원에 갈 엄두도 못낸다는데....

뉴욕시만 천 명의 확진자가 나왔다는데, 의료 체계로 병원에 안 가니 만 명으니 될 거라는 소문에 전전긍긍.

동양인이라 혐오범죄 당할까 두려워서 외출도 쉽지 않단다.

그러면서 코로나 대처방안이 투명한 우리나라가 마냥 부럽단다.


대한민국국민인 게 자랑스럽다. ^^

그리고 의료민영화를 결사 반대하길 잘했다는 생각이다.


뒤숭숭하니 하고 시간이 없어 못했던 것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시간만 나면 개님들이랑 산책.

마스크 쓰고 다니니 화장은 패쓰~~

이건 편하네. ^^


3월 등산 안 가서 등산비 굳었으니 기부 하자.

코로나19 최전선에서 애쓰는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들에게~~~

이런 저런 응원 글도 쓰고....

앞집 아줌마가 만들어 준 천 마스크.

양면이다.

솜씨가 좋으셔서 다음에 원피스도 만들어 달라고 했다. ㅎㅎ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이 노랫말이 새삼 가슴에 와 닿는다.

못 보고 지나칠뻔한 냉이꽃과 꽃다지꽃.


오늘도 아이들이 몇 명 안 나오니 휴가다.

여름방학이 없을 거 같아서 돌아 가면서 휴가를 미리 쓰고 있다.

꽃 그리다 포기하고 11시 30분에 산으로~~~

'땅에 떨어진 걸 걸어 놨는데 아무도 안 가져 가네'

여길 지나쳐 갈 때마다 인사를 한다.

"안녕~~~공룡아~"

활짝 핀 건 딱 한송이였다.

생강나무꽃

현호색 군락지에 오니 아직 덜 폈다.

아니다 양지쪽에 오니 폈다. ㅎㅎ

개암나무꽃

수꽃인데 다음엔 빨간 암꽃을 봐야지.

원래는 전망대까지만 가려 했으나 요 나비가 내 맘을 들쑤셨다.

'신발 길도 들일 겸 정상까지 가? 말아?'

뾰족뾰족 새순이 돋고 봄꽃이 피는 길.

먼 조망도 보고 - 이맘 때 산행도 매력 있다.

괴물처럼 보이던 바위가 오늘은 미소 짓는 바위.

보는 관점에 따라 다르네.

전망대에 사람이 있어 패쓰~~하고 헥헥거리면 오르다 보니 정상 앞이다.

게명산 정상에서의 조망.

월악산이 보인다.

충주호 물을 본 지도 오랜만이다. ^^

정상석

의자 나무

싸 간 빵으로 점심을 먹고 혼자서 한참을 딩가딩가~~

부자가 된 거 같았다. 혼자서 정상을 차지하고 있다니....ㅎㅎㅎ

한참 놀다보니 전망대애 있던 사람이 왔네.

계명산 처음이라는데 내 꼬리 잡고 왔나 보다.

튼실한 소나무 요기 가면 괜히 힘이 난다.

나무의 기운을 받아서....


하산하다 전망대에 본 충주시 조망

말발도리 같은데...

못 보고 지나칠뻔하다.


산수유 꽃이 흐트러지게 피었다.



양지꽃

참별꽃

회양나무꽃


자연은 변함없이 제 할 일을 한다.

나도 본분을 잊지 않고 할 일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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