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그네님의 발자취

매물도 장군봉

doggya 2019. 10. 1. 00:21

산행이 미뤄져서 좋기도 하지만 촛불집회에 참석하고픈 맘 때문에 싱숭생숭.

산행 시간이 일러서 다녀 올 수도 없궁.

기다리기 지루해 연이어 영화 두 편을 봤다.


군번 없는 학도병들의 이야기를 다룬 장사리.

콧물, 눈물 쏙 뺐다. - 군더더기 없이 생긴 얼굴에 중저음의 목소리가 매력적인 김명민의 연기.

초롱초롱한 눈망울의 학도병을 연기한 배우들 - 다 내 자식 같아서 맴이 아팠다.

이 분들이 지금 살아 있다면 울 아부지 또래들이신대. 그 당시 고교생이면 교육도 많이 받은 편이라 사회에서 한몫씩 하실 분들인데....아무튼 전쟁은 지구상에서 없어져야 하는 것이라는 걸 다시금 느꼈다.


애드 아스트라

우주 영화라 '마션'이나 '인터스텔라'을 기대했건만.....전혀 빗나갔다.

브래드피트 주연

나이가 들긴 들었구먼 - 이혼이 그를 많이 지치게 한 거 같은 느낌이라 연민이 생겼다.

우주 영화라기보단 인생사를 다룬 영화였다.


잠을 자려고 연이어 두 편의 영화를 봤건만 잠이 오지 않는다.

결국 뒤척이다 안 자고 있다가 깨워 준 내편이 덕에 제 시간에 나갔다.

멀미약 반 병 마시고 자려고 자려고~~~차에서도 가수면 상태라 정신이 몽롱


이른 새벽 - 고요함이 좋다!

새벽에 나서는 길에 익숙해져야겠다.

이른 아침을 먹는데

울아부지 계셨으면 '뭔 마빡 씻은 물이더냐.' 했겠다.

입맛이 없을 시간이고 평소에는 아침에 밥을 안 먹고 간편식을 먹기에 건너 뛰어도 됐을 아침이다.

우리가 타고 갈 배.

갈매기 조나단 표지를 찍었나? ㅎㅎ

갈매기 덕분에 떠들썩법석~~~

땡큐~~~

매물도

여인상이 특이 했다.

에머랄드빛 바다.

음매애애~~~

포즈 취해 줘서 땡큐~~~

신났네,

신났어. ㅎㅎ

이질풀꽃인 줄 알았는데 쥐손이풀이다.

스치로폼

바다쓰레기가 장난아니다.

엉겅퀴꽃

폐교가 보이는 전경

수까치깨

애기똥풀을 닮은 꽃이다.

처음 봐서 반가워!

자연은 올려다 보고 내려다 보고 뒤돌아 보고--

동백이 뚝뚝 떨어질 때 오면 장관이겠다.

고마리꽃

조용한 곳인데 가을 냄새가 난다.

귀걸이 같은 고들빼기 꽃

벌개미취 꽃 위에 풍뎅이들

그린 달팽이

언제 맑았냐는 듯 몰려오는 안개.

신비롭다!

층꽃나무라는데, 암만 봐도 나무는 아니다.

풀인뎅...

누구나 몽상가가 될 거 같은 풍경

금세 장군봉을 삼키는 안개.

이런 광경은 앉아서 봐야 된다. ㅎㅎ

유난히 긴 며느리 밥알꽃

올려다 보고 내려다 보고....

낯선 곳을 갈 때는 어디서나 느리게 느리게 가야 더 많이 볼 수 있다.

나는 잠시 눈길만 주지만 저 자연은 얼마나 오래도록 닳고 닳아서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을까?

그렇게 도착한 장군봉.

전날 비가 왔는지 땅은 젖고 미끄러웠다.

고작 210m 올라와서 이런 전경을 볼 수 있다니....

싸리꽃

장군봉에서 식사를 하고 선두 그룹에 끼여 하산.

땅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풀이 무성한 길을 걷다.

고마리꽃

짚신나물꽃

거어미~~~

칡꽃 - 아까시꽃 향과 비슷 아니 조금 더 강한 거 같다.

칡꽃꿀도 맛있을 거 같다.


유난히 푸른색인 매물도 닭의 장풀

바다색을 닮았더라.

우리가 걸어 온 길을 뒤돌아 보다.

이 곳으로 가 배를 타야한다.

먹구렁이.

멸종 위기라는데 그 귀한 뱀을 봤다.

전 날 비를 맞고 말리려고 햇볕바라기를 하고 있었다.

동물원에서 본 보아 구렁이 보다는 작지만 야외에서 본 가장 큰 뱀이였다.

1M 50CM 는 될 거 같았다.

가슴이 두근 반 세근 반---도합 여섯 근

소매물도 - 배에서 배 타는 사람들을 보다.

휴대폰 방전 되어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

충전하면서 찍은 시장 풍경.

이상 나그네였습니다.

이 사진은 해수 님 제공. ^^


섬 하나 있다면 초식동물인 소 한마리 키우겠다.

사료 안 먹이고 풀만 먹게 해서 소똥엔 쇠똥구리 살게 하겠다.

쇠똥구리가 사료 먹은 소 똥엔 없다니까...

멸종위기가 된 쇠똥구리를 복원 하기 위해 몽골에서 사 온다는디....

나중에 나중에 나 그네가 섬에 들어 갔다고 하면 소 키우는 줄 아시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