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캘리포니아, IT 산업의 심장부인 실리콘 밸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아주아주 부자들만 사는 사라토가 Saratoga 라고 하는 아름다운 도시가 있어요.
이 도시는 높은 산 바로 밑 울창한 숲속에 담을 두른 거대한 저택이 여기저기 들어서 있는 곳이 랍니니다.
오늘은 이곳을 둘러 보기로 하고 나섰지요.
그러나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우선 점심을 먹어야지요.
그래서 찾아간 곳이 BJ's restaurant & Brewhouse 라고 하는 맥주를 만드는 양조장과 식당이 겸해 있는 곳.
얼른 보면 무슨 공장이나 창고처럼 보이는 곳, 그게 양조장 Brewery 의 특징이지요.
천정이 아주 높아 시원하고, 독특한 실내 장식에. 그리고 음식값은 그렇게 비싸지도 않고, 맛이 아주 좋았어요. 특히 현장에서 만든 방부제 없는 맥주 한잔은 더위를 말끔히 식혀주고도 남음이 있었지요. 특히 잘 생긴 웨이터의 서비스가 최고. 그래서 팁을 듬뿍 주었지요.
에 ~~~라 기분이다. ㅎㅎㅎ
배를 채우고 나니, 이제 진짜 오늘의 목적지인 사라토가로 향했습니다.
길을 잘 몰라서 처음엔 좀 헤매긴 했지만, 아주 친절한 어떤 아저씨가 지도까지 들고와서 자세히 설명을 해 주는 바람에 쉽게 찾을 수 있었어요.
이 도시가 부자 동네이다 보니까, 작아도 대도시에서나 볼 것같은 문화시설이 갖추어져 있더군요.
도시와는 아주 동떨어진 아주 깊은 산속에 들어 온 것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하는 꼬불꼬불 우거진 나무들이 사열하는듯한 길을 한참 들어가니, 바로 눈앞에 시원하게 병풍처럼 둘러선 초록색으로 뒤덮인 산아래에 커다란 맨션이 눈에 띄더군요.
이곳이 바로 Villa Montalvo
.
이곳은 예술가들을 위해서 거주하며 창작활동을 하게도 해주고, 또 음악당에서 가끔 음악회도 열고, 또 유명작가들의 전시회도 하는 그런 곳이라고 하더군요
안타깝게도 제가 간 날은 아무런 이벤트도 없었어요.
아주 허탕을 친 것은 아닌 것이, 노천에 있는 조각품들을 구경하면서 우거진 나무 숲밑을 산책하는 것 또한 즐거움이었지요.
노천에 전시돼 있는 조각품인데, 재료가 뭔지 아마 상상도 못 하실거예요. 그럼 더 자세히 보러 밑으로 내려가 보실래요?
대강 감이 잡히세요? 아니라구요? 그렇다면 좀 더 밑으로.........
맞아요, 신문지더미예요. 이 조각품을 위해서 로컬 신문사에서 신문을 기증했다고 하네요.
가까이 가서야 이것이 바위가 아니고, 쇠로 꼭 바위처럼 조각해 놓은 것이라는 알았지요.
산책로에 있던 비너스 조각품. 내가 붙여준 이름이죠. ㅎㅎㅎ
조금 가다 보니 쇠창살문 저쪽으로 마치 그리스 신전처럼 보이는 건물이 눈길을 끌더군요.
안 가 볼 수가 없겠지요?
개인들이 빌려서 파티도 하고 하는 장소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한 가운데 보이는 것이 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대리석으로 조각해 놓은 위와 아래에 물을 넣을 수 있는 미니 연못이라고 할까요?
위에는 네명의 남자들이 물속을 들여다 보고 있고.....
밑에는 고통스러운 여자들이 조각 돼있었어요.
왜 고통스러워 보이냐고요?
밑을 보세요.
헉 ~~~ 이런 표정의 남자들이 밟고 올라서 있으니, 안 그렇겠어요? ㅎㅎㅎ
조금 떨어진 곳에 아담과 이브의 조각이 있었어요. 제목은 없었지만 이것도 내가 붙여준 이름이지요. 왜냐꾸요? 밑엘 보세요.
뒤로 돌아가 보니, 밑에 뱀이 있었고, 입에는 무화과열매를 물고 두 사람을, 특히 이브를 유혹하는 것 같이 보이더군요. 안 그렇게 보이세요?
잘 지었죠?
거기서 조금 걸어 나오다 보니, 그늘속에 외롭게 서 있는 여자의 조각품이 보이더군요.
곳곳에 이끼가 낀채로 그걸 벗삼아 서 있는 여인이 외롭게 보였어요.
그걸 조금 떨어져서 본거지요.
좋은 구경 되셨나요? 그렇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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