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캘리포니아

눈 덮힌 캘리포니아 바위산을 물들인 환상의 단풍

doggya 2006. 10. 20. 04:22

 

예쁘죠? 이 단풍을 보기 위해서 고생한 얘기를 지금부터 해 드릴께요

자, 그럼 분위기에 어울리는 가을음악을 감상하시면서 가실까요?

  

작년에 시기를 놓쳤던 단풍을 올해는 이 가을이 다 가기전에 꼭 구경을 하려고 벼르고 벼르다 결국은 이미 피크가 지났다는 소식을 듣고는 뒤늦게 부랴부랴 구경길에 올랐어요.

 

단지 바랐던 건, 그래도 조금이라도 남아 있으면 그걸로 만족하리라 하고 마음을 아주 겸손하게 먹고 말이죠.

그런데, 그 곳에서 뜻밖의 보너스가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

 

캘리포니아는 워낙 일년내내 따뜻한 곳이라서 도시에서는 겨우 가로수가 한 두개 물든 걸 보고 만족하는 정도가 대개의 경우이죠.

그래서 이번에는 본격적으로 단풍을 보기위해서 10,000 피트(3,000미터)가 넘는 시에라산맥의 뒷쪽으로 넘어가기로 했어요.

 

이 산맥을 넘어서 가려면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지나야 하는데, 넘어가는 길이 눈이 오면 막어버린답니다.

그래서 계속 라디오에 귀를 기울이며 길이 열려 있기만을 바라면서 꼭두새벽 깜깜할때 4시에 출발을 했답니다. 늦잠꾸러기가 구경이라면 그저 ~~~ ㅎㅎㅎ

 

이 유명하고 사람들이 많이 가기로 유명한 요세미티국립공원에 대해서는 다음편에 소개해 드릴께요.

 

다행히도 이틀전에 온 눈이 녹아서 길이 열렸다는 방송을 듣고는 안심하고 산을 넘어 갔어요.

 

 

하늘에는 잔뜩 구름이 끼어 빗방울까지 떨어지고, 가야 할 곳을 보니 눈으로 하얗게 덮여 있고...

 

 

이런 산길이 앞을 막았을대는 정말 가슴이 콱 막히는 것 같더군요.

6-7시간을 운전해서 왔는데, 눈이 저렇게 쌓인 걸보니 단풍구경은 틀렸구나.... ㅠㅠㅠ

 

 

더구나 그 길이 이렇게 이어질때는 정말 울고 싶을 정도였어요.

 

 

하지만 조금 가서 구비를 돌자 그 눈길이 이렇게 변할때는 탄성을 지르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눈으로 하얗게 덮힌 첩첩이 쌓인 산길을 올라가는데, 높이가 거의 8,000 피트(2,400미터)까지 올라오게 되었지요.

  

 

고도가 높아지면서 눈은 산에서 부터 길로 내려오고...

 

 

9,000피트(2,700미터)를 넘어서자 이렇게 개울물까지 눈이 쌓여 한 장의 그림엽서처럼 보였어요.

 

  

 

 

올 들어서 처음으로 눈에서 발에 달라 붙는 눈을 털며 눈을 뭉쳐 던져보기도 하고, 한참을 머문 후에 산을 내려오기 시작했어요.

 

 

내려오는 길에 아까 보았던 그림엽서앞에서 좀 넓은 앵글로 또 한장. 아 ~~ 이 행복 ~~~

 

 

갈때와는 다른 길로 내려오는데, 고도가 낮아 지면서 경치는 산 꼭대기와는 달라지기 시작했지요.

 

 

내려 오는 길에 개울물이 졸졸 흐르는 곳에 잠시 서서 냇물을 따라 흐드러지게 펼쳐져 있던 자연의 수채화를 허락도 없이 한장 찰깍 !

 

 

6,000피트(1,800미터) 정도 되는 곳에  찻길 밑으로 단풍에 묻혀 있던 어느 마을이 너무나 예쁘더군요. 그냥 지나칠 수 없지 ~~ 그래서 또 한장 찰깍 !

 

 

해발 4,000피트(1,200미터)정도 되는 곳에 있는 호숫가를 따라 난 길을 가면서 그래도 아직까지 기다려준 단풍에 감사를 했지요.

 

 

 

위의 두장은 바로 그 호숫가에 있던 햇살에 반짝반짝 빛나며 흔들리던 황홀할 정도로 아름답던 단풍이예요.

 

이 근처에는 호수들이 꽤 많이 있는데, 이 호수들은 모두 빙하가 형성해 놓은 것들로 그 역사가 멀리는 71만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하네요.

빙하는 여기서부터 남쪽으로 약 1시간 거리에 까지 덮여 있었다고 해요. 그래서 호수가 많다고 해요.

 

 

빨리 해가 넘어가기 전에 더 보겠다는 욕심에 얼른 차를 몰아 또 앞으로 ~~

 

 

또 하나 만난 호수 건너편 산 기슭에 물들어 있던 나무들.

 

 

 

  

 

 

길 옆으로 펼쳐지는 장관에 넋이 거의 다 빠져 버렸지요.

 

 

멀리 갈 것도 없이 주차장에서 차 속에 앉아만 있어도 단풍구경은 실컷.

 

 

하지만 그럴 수는 없지요. 그래서 내려 호숫가에도 가보고,

 

 

마즌켠 산에 펼쳐진 그림도 사진으로 한장 남겨 놓고

 

 

다시 출발.... 그냥 갈 수가 없어서 옆에다 차를 세워 놓고는 또 한장..... ㅎㅎㅎ

 

 

다시 또 산을 올라가니 눈이 다시 보이기 시작하고.

 

 

하늘은 구름에 덮였지만, 그래도 단풍은 여전히 아름다웠어요.

사진이 좀 어둡죠? 이때 또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었거든요. 아니, 눈이었나? 하여튼 ~~~

 

 

해발 6,000피트(1,800미터)에 있는 어느 호숫가에 매어 있는 보트가 아주 한가하게 보이대요.

그리고......

 

 

낚싯꾼들의 모습도 한가하고, 물에 비친 단풍의 반사가 너무나 아름다웠어요.

 

 

 이건 조금 옆으로 찍어 본 것이고....

 

 

이건 눈 산을 배경으로 쭉쭉 늘어서 있는 나무들이 너무나 시원해서 또 한장, 바쁘다 바뻐 ~~ ㅎㅎㅎ

 

 

다시 산을 내려 오는 길에 펼쳐진 장관.

이건 파노라마로 찍은 건데, 클릭하시면 원본 이미지를 보실 수 있어요. 

 

좋은 구경 되셨어요?

자, 그럼 이제부터 요세미티국립공원으로 가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