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여러분을 모시고 가고 싶은 곳은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오래된 주립공원인 Big Basin 이라고 하는 곳이예요.
1902년에 주립공원으로 지정된 이 공원은 해발 2000피트(600미터)에 자리 잡고 있으며, 나무는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Red wood 가 주종이지만, 사이사이에 Oak tree 와 같은 다른 수종들도 많이 있고 경치가 좋아서 여름에는 캠핑하는 사람들로 꽉 찬다고 하네요. .
그 숲의 사이사이를 누비는 트레일은 모두 80마일(96Km)에 달하며, 그 사이를 걸으면 나무에서 나오는 향긋한 냄새가 공해가 없는 아득한 옛날로 인도해 가는 듯 마음과 몸이 모두 정화되는 기분이 든답니다.
자, 그럼 함께 걸어 보실까요?
신발끈 잘 묶으시고요. ^_^
쭉쭉 뻑은 나무사이에 있는 길은 벌써 입구에서부터 마음을 확 트이게 해 주더군요.
지나는 길옆에 뿌리째로 뽑혀 쓰러져 있는 거대한 나무뿌리를 보고, 이 나무가 서 있을때는 어땠을까.... 상상을 못 하겠더군요.
주차장 근처에 서 있는 나무는 멀리서 보면 여러개의 나무들이 뭉쳐 서 있는 것 같은데, 가까이서 보면 모두 한 뿌리에서 여러갈래로 줄기가 자란 하나의 나무더군요.
또한 그 옆으로는 거대한 나무를 잘라서 무언가 표시를 해 놓은 것이 있었어요.
도대체 뭘 써 놓은걸까?
윗 사진의 한가운데를 확대한 거예요.
제일 밑 - 이 나무가 싹이 튼 것은 서기 544년으로 비잔틴 제국이 있었을때고
그 다음 - 570년으로 하호멧이 태어 났을때고
그 다음은 - 600년으로 마야 문명이 전성기 일때라는 표시랍니다.
그 다음으로 쭉 여러 연대 표시를 해 좋은거예요.
그런데 나이테가 이렇게 촘촘한 거를 보면 그렇게 빠리 자라는 나무도 아닌 것 같더러구요.
숲속에서 비라도 만나면 얼른 뛰어 들어가 비를 피할 수 있을 만큼 큰 구멍이 뚫린 마무인데, 위를 쳐다보니 잎들이 무성하게 잘 자라고 있더군요.
조금 지나서 만난 이 나무 어찌나 불쌍하게 여겨지던지....
아마도 기생충인 모양인데, 많은 나무들의 둥치에 이렇게 혹부리처럼 자라는 것들이 꽤나 많았어요.
이것도 역시 불쌍한 혹부리 나무, 그래도 위의 것 보다는 좀 괜찮아 보이네요.
헌데 이건 마치 바위덩어리를 안고 있는 것 같은 것이 밑둥치를 차지하고 있더군요.
아유 .. 불쌍해 ... ㅠㅠ
줄기가 비비 꼬인 껍데기의 나무도 있었고
숯이 되다 만 것같은 껍데기의 나무들도 있었지만, 모두들 무성하게 잘 자라고 있더군요.
조금 가니 앞을 턱하니 가로 막고 있는 이 나무는 사람을 압도하고도 남음이 있었어요.
그냥 사진만 보면 그렇게 큰거 같지가 않죠?
사람과의 사이즈를 비교해 보니, 과연 큰 나무죠? 좀 더 가까이서 보시겠어요?
굉장하죠? 그럼 다음을 보실래요?
이건 나무속으로 들어가서 나무 꼭대리를 찍은 거예요. 가운데가 완전히 구멍이 뚫려서 하늘이 저 멀리 까마득하게 보이죠? 한가운데 동그란 부분이요.
그래도 죽지 않고 무성한 잎을 달고 있는게 겸허한 생각까지 들게 하대요.
그럼 이게 이 숲에서 가장 큰 나무냐?
아니죠.
'숲의 아버지' 라는 이름을 가진 이 나무가 바로 왕 중 왕 이지요.
직경이 16피트 10인치(약 5미터정도)에
나무 들레는 66피트 9인치(약 21미터정도?) 이고
높이는 250피트(75미터정도) 된다고 하네요.
그래서 천천히 시선을 올려 나무의 위를 쳐다 봤지요.
끝까지 다 찍을 수가 없었어요. 이것도 파노라마로 찍은 건데, 꼭대기까지 안 나왔네요.
이 숲에는 한 뿌리에서 여러갈래로 자란 쌍둥이 나무들이 꽤나 자주 눈에 띄더군요.
두 쌍둥이
이건 세 쌍둥이
이렇게 속이 텅 비어 있어도 역시 무성한 나뭇잎은 끈질긴 생명력을 느끼게 해 주고
나무 껍데기가 이렇게 스폰지처럼 생긴 나무도 있었어요.
정말로 감동을 받은 나무는 바로 이거였어요.
벼락을 맞아서 한 부분이 완전히 없어져 버려 마치 박쥐의 날개 같은 모양을 하고 있었지만, 위를 보세요.
얼마나 무성하게 잘 자랐는지....
이 숲속을 걸으면, 이러한 끈질긴 생맹력을 함께 느끼고 배우고, 또 조금은 나눠 가질 수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여러분도 그러시나요?
나만 그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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