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편에 소개해 드렸던 Golden Gate Park 의 보타닉 가든에서 봄을 맘껏 맛 보셨나요?
사실, 아직도 지구상 여러곳에는 몰아치는 추위와 눈으로 인해서 봄을 생각한다는 것 자체도 좀 이른 감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마음에라도 따뜻한 봄을 맞이 해 보시라고 소개해 드렸던 건데, 떡鳧繭捉? 따뜻함을 드렸는지 모르겠네요. ^_^
그럼 오늘은 보타닉가든 바로 옆에 있는 De Young 뮤지엄과 유명한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오케스트라홀을 소개해 드릴까 해요.
De Young 뮤지엄은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신문사의 발행인이었던 M. H. de Young이 서부에도 문화시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차에 1893년에 시카고에서 열린 Columbian Exposition 에 참석하고 온 후에 본격적으로 공사를 시작해 5개월만에 완공을 하고, 바로 이어서 1894년 1월 2일에 첫 전시회를 했다고 하는군요. 그렇게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이 뮤지엄이 얼마전에 대대적인 공사를 하고 지금의 모습으로 다시 문을 열게 되었는데, 저도 새 건물에는 처음 가보는 거 였기에 좀 기대를 했었지요.
하지만 오늘은 갈 길이 멀어, 전시품 구경은 다음으로 미루고 우선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8충높이의 탑꼭대기에 있는 전망대레 올라가서 Gaolden Gate Park 의 전경을 한번 보기로 했어요.
입구에 들어 가면서 야외에 전시돼 있는 이 것은 얼른 보면 작품같지 않지만, 1900년대 초에 있었던 샌프란시스코 대지진을 나타낸 거라고 해요. 바닥과 그 위에 놓은 커다란 바위들에 금이 가 있고, 전시물이긴 하지만, 갈라진 바위위에 저기 앉아 있는 사람처럼 누구나 앉아서 쉴 수도 있답니다.
문을 들어서자 마자 반겨주던 대형 꽃꽂이, 만든 거 겠지만, 너무나 생생하게 생화같이 보였어요.
세계 곳곳에서 온 많은 사람들로 붐비는 탑으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줄 뒤쪽에 들어가 서서 기다리는 동안 벽에 전시돼 있던 철사로 만든 조각품을 구경할 수가 있어서 지루한 줄 몰랐어요.
살벌하게 까지 느껴지는 맨 콩크리트 벽에 드리워진 그림자와 조각품이 하나의 작품을 이룬 그런 작품이었어요.
이것도 위의 것과 마찬가지인 전시품이었는데, 벽에 걸린 그림자가 묘한 illusion을 만들어 주는 작품이었어요.
전망대의 꼭대기에 올라가면 이렇께 뺑 둘러 가면서 샌프란시스코 사방을 다 볼 수 있지만, 한가지 안타까웠던 것은 주위에 그렇게 구경할 만한 아름답거나, 기억 남을 만한 것이 없었다는 거였어요. ㅠㅠ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뮤지엄 입구 바로 옆에 있는 조그만 연못공원인데, 모양은 아름다웠지만, 아직은 이른 철이라 그런지 볼 만한 것은 없었다는 것이 좀 아쉬웠네요.
전망대로 올라가기전에 외벽의 모양의 하도 독특해서 한장 찍었는데... 안에 들어가 보니....
그걸 작품으로 만들어 놓은 대형 전시품이 홀 중앙에 전시돼 있더군요..
위에서 보여드린 벽을 위시한 이 뮤지엄의 외벽은 동으로 만들어 진 부분이 많아서 시간이 흐르면서 동이 녹색을 띄게 되고, 그러면서 주위의 푸르른 자연경관과 어울려 하나가 될거라고 하네요. 참 좋은 발상이었죠?
나오는 길에 전시 돼 있던 나무로 깍아 비틀어 놓은 조각품이 눈길을 끌었어요.
에고 ~~ 시간만 좀 넉넉했다면 구경을 다 하고 가는건데.... 다음 기회로 미루자. 그래야 또 오지..ㅎㅎㅎ
이렇게 번갯불에 콩 튀겨 먹듯이 뮤지엄을 한 바퀴 돌고는 데이비스 오케스트라 홀로 향했어요.
그런데, 가만있자...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데, 아직 연주회까지는 시간도 있고, 연주회가 끝나면 11시가 다 될텐데,....
에라 ~~ 민생고 해결부터 하자..
하고는 근처에 있는 Japanese Town 으로 발길을 옮겼어요
마치 일본의 어느 골목길에 들어 선 것같은 착각을 느끼게 만들어 놓은 식당가에서 하나를 점찍어 들어가서 저녁을 맛나게 먹었지요. 그러고 나니까 혹시 연주회도중에 식곤증으로 졸지 않을까 걱정이 되긴 하대요. ㅎㅎㅎ
저녁만 먹고 되나요? 디저트를 먹어야지요. ㅎㅎㅎ
그래서 커다란 아이스크림을 덜덜 떨면서 두개나 먹고는 밖으로 나왔어요.
이곳에 갈때마다 항상 느끼는 거였지만, Japanese Town 한 가운데 광장에 있는 이 탑은 참 멋이 없고 무성의하게 주위 경관을 만들어 놓았다고 생각했었는데, 밤에 보는 경치는 그런대로 괜찮았어요. 불빛이 신비스럽게 까지 보이더군요.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오케스트라홀인 데이비스 홀의 전경이예요. 그럼 안으로 들어가 보실까요?
한 쪽 구석에 자리잡고 있는 바에서는 온갖 음료수와 술들을 팔고 있어, 일찍 온 사람들이 시간 보내기에는 아주 좋은 곳이랍니다.
계단과 홀을 구경해 보세요. 그리고는 이제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이 사진은 객석을 모두 볼수 있는 앵글이예요. 어떻게 이런 장면을 잡을 수 있었는지가 궁금하시죠?
저희가 산 표는 무대뒤, 그러니까 오케스트라가 있는 무대 바로 뒤, 합창단자리였어요.
공연도중 지휘자의 모습과 표정까지, 그리고 단원들의 놀림을 하나하나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장점외에 마즌켠에 앉은 사람들을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자리지요.
큰사진을 보시려면 사진을 클릭하세요.
저 멀리 가운데 부분을 당겨서 찍어 봤어요. 삼층발코니까지 보실 수 있게요.
무대 준비로 한창 바쁘네요. 지금은 객석이 텅텅 비어 있지만, 이날은 모짜르트의 피아노 Concerto No. 20 in D Minor 를 피아니스트 Raddu Lupu 가 연주했고, 하이든의 심포니 No, 95 in C Minor의 연주가 있어서 그랬는지, 나중에는 한 자리도 비지 않고 꽉 찼었답니다.
무대 바로 위 천장에 매 달린 이것들이 뭔지 아시겠어요?
이건 소리를 멀리 까지 퍼지게 하는거하고 하는데, 음악의 종류에 따라서 그리고 오케스트라의 크기에 따라서 높낮이와 방향이 바뀐답니다.
이렇게 오케스트라가 앉아 있고, 우리 자리는 바로 그 뒤의 발코니.
앞에 앉은 사람의 머리 뒤꼭지가 찍혔네요. ㅎㅎㅎ
나도 오케스트라의 일원이 된 것같은 착각을 느끼게 하는 좋은 점이 있어요.
그리고 이렇게 무대 옆으로 있는 자리는 조금 비싸긴 하지만 더 싼 우리 자리만은 못 하지요.
오케스트라 홀 바로 앞에 있는 샌프란시스코의 시청건물이랍니다. 탑 저 꼭대기를 순금으로 칠햇다고 하대요
전에 안개비가 오는 날 심포니에 갔다가 본 시청의 건물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지은 시가 하나 있어요.
안개비속의 샌프란시스코 / 조이랑
손 닿을 수 없이 멀리
뿌연 안개비속에 묻혀있던 건물들이
하나 둘 모습을 들어내면
둥실둥실 흔들리는 풍선처럼 보이던
자동차의 헤드라이트도
눈부시게 다가왔다
무심히 옆을 스치고 지나간다.
수줍은 새색시마냥 안개속에 숨은 금문교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지만
바닷가 언덕위 촉촉히 젖은 소나무숲이
희미한 밤안개속에
신기루되어 지나는 이 유혹하고
순금으로 칠했다는 시청의 돔(Dome)도
안개비에 몸 적시니
천박한 모습조차도
환상속의 여인처럼 고혹스럽다.
뿌연 차창으로 스치는
영화속의 가스등을 연상케하는
줄지어 선 거리의 가로등이
잊고 싶은 과거의 사람처럼
등뒤로
아련하게 멀어져 간다.
- 문학의 창 2006년 2월호 -
이 사진은 하늘은 흐렸지만, 아직 해가 있을때 찍은 거랍니다.
이건 다른 날 샌프란시스코의 태평양 연안을 갔었는데, 바닷가에 서 있는 소나무숲이 마치 한국의 바닷가를 연상케 해서 한장 찍었답니다. 그리고서 바다 쪽을 보니......
잔뜩 흐려서 하늘을 온통 뒤덮은 구름사이로 바다로 쏟아지는 석양이었어요.
친구는 이걸 보고 나이아가라 폭포를 연상했다고 하고, 곁에 있던 어떤 외국인은 신을 믿느냐고 묻더군요. 이게 바로 신의 눈(God's eye)이라고요.
근데, 난 아무것도 느끼지도 연상도 못하고 그 자체만을 멍하니 바라 보고 있었던 걸 보면 참으로 상상력이 부족한 사람인게 틀림이 없는가봐요. ㅜㅠㅠ
그렇게 정말로 좋은 주말 하루를 보내고는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스탠포드대학 근처에 있는 Four Seasons 호텔의 바에 들려서 칵테일은 한잔 씩 하는 풍요로움으로 하루를 마감했지요.
마치 어느집 거실에 앉아 있는 것 처럼 포근하고 따뜻하게 느껴지던 벽난로와...
누구나 보라고 놓아 둔 책들이 모두 유명한 화가들의 전집이라서 그런지, 마치 내 화실에 들어 앉아 있는 것 처럼 마음이 더욱 더 푸근하게 느껴지대요. ^_^
이렇게 하루가 갔네요.
이제 또 다른 곳으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답니다.
며칠 후면 배낭 들고 낑낑 매며 또 지구의 어느 한구석에서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겠지요.
아님, 그냥 어딘가에 쳐 박혀서 먹고자고만 하고 있을지도.... ㅎㅎㅎ
그럼 또 뵐께요.
항상 건강하시고, 즐거운 날, 그리고 행복한 날들 되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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