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
참문밖으로 보이는 나뭇가지에 다닥다닥 붙어 만개한 벗꽃이 봄을 알려주네요.
그래서 따뜻한 햇볕과 봄의 향기를 맡으려고 밖으로 나갔지요.
계단을 내려 가면서 보이는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꽃들을 보면서 어디론가 훌쩍 가고 싶어졌어요. 봄바람이 잔뜩 들었는가 보죠? ㅎㅎㅎ
그래서 봄나들이로 찾아 간 곳이 샌프란시스코에서 남쪽으로 바닷가를 따라 약 40분정도 내려가면 있는 Half Moon Bay 라는 조그만 포구예요.
이곳은 설핑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날이 좋으면 바다에 까맣게 물개가 떠 있는 것 처럼 보이는 곳이지요.
그리고 또 반달이라는 이름 그대로 포구가 참 아름다운 태평양연안에 있는 작은 곳이랍니다.
밑에 있는 지도를 보시면 이해가 좀 쉬우실거예요.
가는 길에는 차 옆으로 스쳐 지나가는 노란 유채꽃 비슷한 야생화가 공터 곳곳에서 장관을 이루고 있었지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 일단 배나 채우고 산책을 하든지 말든지.... 하고 들어간 바닷가에 있는 식당의 창가 테이블에 자리 잡으니, 식탁에 놓인 꽃이 바깥 경치와 어우러져 봄을 알려 주는 거 같네요.
재미있는 것은 이 식당에서는 태평양너머로 넘어가는 저녁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아예 일년내내 해지는 시간을 프린트해서 비치해 두었더군요.
나도 한장 집어 오긴 했지만, 석양을 보며 함께 낭만적인 저녁을 먹을 사람이 있어야지요..ㅠㅠ
밖으로 나오니 바다가 성큼 앞으로 다가와 빨리 오라고 손짓을 하는 거 같군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올려다 본 언덕위에 나무 한 그루, 그리고 그 주위에 있는 노란 야생화, 그리고 지난 가을의 흔적인 억새풀 비슷한 잡풀, 그리고 파란 하늘이 이루고 있는 조화가 눈길을 끌었어요.
싱그런 바닷바람을 맞으면 걷다 보니, 길 옆에 알록달록 꽃밭이 펼쳐 지네요.
이게 무슨 꽃들인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이 정도면 아시겠어요? 아직도요?
모래에서 사는 선인장밭이예요. 놀라셨어요?
잎의 끝이 빨개서 멀리서 보면 바로 빨간 꽃이 피어 있는 것 처럼 보였던 거지요.
그럼 다른 색깔의 꽃들도 한번 보시도록 하세요.
이렇게 여러가지의 색깔이 어우러져 피어 있는 거였어요. 예쁘죠?
걷다 보니, 길 옆으로 난 선인장 밭을 옆에 끼고 있는 샛길이 눈에 띄었는데, 이 길로 나가면 물가에 갈 수가 있지만, 걍 ~ 패스 ~~~
잔잔한 푸른 바다위에 떠 있는 배 한척, 그리고 물새, 그리고 무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한 사람, 그리고 쓸쓸히 서있는 나무 한 그루...... 그림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그런데 물새가 어딨냐고요? 바로 여기요 ~~
너무나 한가로이 보이죠? 새들의 팔자가 부럽네요. ㅎㅎㅎ
길옆에서 눈길을 끄는 꽃이 있었어요. 제가 워 ~ 낙 보라색을 좋아 하걸랑요. ㅎㅎㅎ
근데, 가까이서 보니깐 작은 꽃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데, 작은 꽃 하나하나가 너무나 예쁜 모양들을 하고 있더군요.
그 바로 옆에는 보라색의 보색인 노란 꽃이 만발해 서로를 돋 보이게 해주고 있었네요.
사람들의 관계도 모두 가 그러면 아주 좋겟죠?
다시 또 발길을 올기며 앞을 보니 멀리 보이는 산등성이와 그 밑에 펼쳐진 물이 하나로 착각을 할 정도로 같은 색으로 보이네요.
오늘은 바람이 없어서 인지 파도가 없어서 그런지 평소에는 많은 설핑하는 사람들이 없네요.
가다 보니 발에 걸릴까 조심스런 돌이 하나 길 한 가운데 놓여 있네요. 그런데 그 옆을 보니, 각기 다른 종류의 조그만 야생화들이 질긴 생명력을 자랑하고 있군요.
그럼 잠시 벤치에 앉아 바다를 바라 보면서 바다내음을 맡으며 쉬었다 갈까요?
쉬었으니 이제 다시 걸을까요?
바다를 바라보는 언덕에 있는 호텔이예요. 겉으로 보기에는 별로 인거 같죠?
이 호텔에 하루 숙박료가 250불을 하는 고급 호텔이라고 하네요.
에공 ~~~ 난 꿈도 못 꾸겠네 ...ㅠㅠ
마치 꾸겨진 종이로 만든 것 같은 꽃들이 나무를 뒤덮고 있었어요. 멀리서 보았을때는 분홍색으로 덮인 나무가 예뼈 보였는데, 가까이서 보니까 그렇지도 않더군요.
이런 걸 두고 100미터 미인이라고 표현하던가요? 가까이서도 아름다운 것이 좋겟죠?
이름 모를 야생화가 고급 정원에 피어 있는 이름있는 화려한 꽃들보다 더 예쁘게 보이는 건 나만은 아니겠죠?
가까이 가야만 꽃의 모양을 볼 수 있었던 또 다른 보라색 꽃이예요.
이렇게 봄내음이 깃든 바닷바람과 따뜻한 햇빛으로 몸과 마음을 흠뻑 적시고는 오던 길로 다시 발길을 돌렸어요.
돌아 오는길에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물결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생명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착각......
그리고 자유로워지고 싶은 마음에 하늘로 올라가 갈매기가 된 것이 아닌가 하고 잠시 생각해 봤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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