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서 봄을 느껴 보세요

doggya 2007. 1. 31. 05:45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금문교(Golden Gate Bridge) 를 바다쪽으로 나가있는 언덕에서 나무사이로 바라본 거랍니다.

금문교 바로 밑에서 찍은 사진은 전에 올렸던 샌프란시스코에서의 하루 에 있으니 참고로 하셔요

 

지난 주말에는 날씨가 참 좋았어요.

이곳 실리콘 밸리에도 봄기운이 완연해서 벌써 겨울을 난 나뭇가지에는 꽃망울들이 터지기 시작했네요.

 

이 좋은 날, 어디 갈데가 없을까? ... 하다가 친구의 제안으로 샌프란시스코로 나들이를 가기로 했어요. 샌프란시스코엔 벌써 목련이 만개를 했다고 해서 금문교의 이름을 딴  Golden Gate Park에 있는 보타닉 가든에 가서 낮에는 꽃들과 좋은 오후를 보내고 저녁에는 데이비스 오케스트라 홀에서 연주를 보는 아주 좋은 주말을 보냈답니다.

 

하늘은 흐리긴 했지만, 얇은 코트가 무겁게 느껴질 정도로 따뜻한 날씨에 바람도 없었고, 꽃밭사이를 산책하기에는 아주 좋은 날씨였어요.

 

그럼 이제부터 조금 이르긴 하지만  꽃들을 보시면서 봄을 느껴 보시겠어요? 

 

 

보타닉 가든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Japanese Garden 의 입구예요.

이곳은 벗꽃이 만개할때 오면 담넘어로 피어 있는 벗꽃을 보는 것이 일품이지요. 전에 소개해 드렸던 산호세에 있는 일본가든은 입장료가 없는데, 여기는 입장료를 받는답니다. 그러나 규모는 그곳보다 작다고 해요.

 

 

일본가든안에 있는 누각인데, 유치한 색깔이 시선을끌어서 밖에서 망원으로 잡은 것이 돼서 자세한 설명을 해 드릴 수가 없네요. 죄송.

 

이렇게 일본가든을 지나고 보타닉 가든으로 발길을 옮겼어요.

입장료는 없고, 일년 사시사철 산책하기에 아주 좋은 곳이랍니다.

 

 

입구를 들어서서 조금 걸어가면 만나는 연못이예요. 연못 주위에는 물론 사람들이 앉아서 휴식을 취하기도 하지만, 지금철에는 청둥오리가 꽤나 많더군요.

 

 

제일 먼저 반겨 준것이 동백이었어요. 그런데 꽃이 어찌나 크던지 여기 있는 것들은 다 그런가 하고 생각을 했지만 그 옆에 보니 흔히 볼 수 있는 작은 사이즈의 것들도 있더군요.

 

 

 

이건 크기에서 보통 사이즈의 동백이었지만, 미색에 가까운 연한 핑크빛의 꽃이 색다르게 보이대요.

 

 

위의 동백을 가까이서 보니 마치 수선화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었어요. 안 그런가요?

 

 

무성하게 우거진 커다란 나무 밑, 그늘에서 환하게 밝은 노란색의 꽃들이 화려하게 피어 있었어요.

 

 

가까이서 본거예요.

 

 

 으악 ~~ 깜짝이야. ~~~ 앞을 가로막는 귀신같이 늘어진 나무에 기생하며 칭칭 늘어진 나무를 보고는 한참을 서서 구경을 했어요. 이 나무는 원산지가 호주라고 하는데, 그러고 보니까, 작년에 호주에 갔을때 많이 본 기억이 나네요.

 

 

조금 지나가다 보니, 잎인지 꽃인지 멀리서는 얼른 구별이 잘 되질 않는  색의 꽃이 수줍게 숨어서 피어 있었어요.

 

 

철쭉이나 영산홍 같기도 하지만 주위를 아무리 둘러 봐도 꽃의 이름을 찾을 수 없었어요. 

 

 

나무사이로 보이는 멀리 보이는 돌문이 어릴 적에 읽었던 소설에서 나오는 환상의 세계로 가는 문같은 착각을 잠시 했어요.  

 

 

 

다시 발길을 옮기다 만난 불이 붙은 것 같은 한 무더기의 꽃의 화려한 색깔이 기분을 아주 들뜨게 만들어 주더군요.

 

 

바로 옆에 거의 같은 모양의 꽃들이 자기들도 보아 달라고 조르더군요.

어 ??? 같은 꽃인 줄 알았는데, 잎이 전혀 다르게 생겼네요.

 

 

요 녀석은 꽃이 특별히 눈길을 끈다거나 예쁜 건 아니었지만, 시퍼렇게 무성한 잎이 너무나 싱싱해서 인지 왕성한 봄의 생동력이 느끼게 해주어서 모델로 써 주었지요. ㅎㅎㅎ

 

 

나무 꼭대기에 잎처럼 보이는 꽃이 독특하지요? 팻말을 보니 원산지는 버마이고 이름은 Mahonia Lomarifolia 라고 씌여 있었어요.

 

 

 

조금 옆엘 보니 위의 노란 꽃이 지고 맺힌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나무가 있었는데, 그 꽃에서 이런 열매가 열릴 거라고는 샹상을 할 수 없을 그런 것들이서 신기하게 보이대요.

 

 

조금 지나니, 다람쥐들이 여기저기 바삐 다니며 노는 나무가 있었어요.

뉴질랜드가 원산지인  크리스마스 트리라고 하네요.

 

 

숲을 잠시 벗어나니, 멀리 산위에 트윈 픽스(Twin Peaks)가 보이는군요.

이곳은 봉우리가 두개 있어서 그런 이름이 붙었는데, 그 꼭대기에 전망대가 있고, 거기 서서 사방을 둘러보면 샌프란시스코 전체와 샌프란시스코 만까지 모두를 볼 수 있는 곳이랍니다. 그런데 보통 바람이 무쟈게 쎄요. 그래서 옷을 든든히 입어야 하지요.

 

 

잠시 구름이 걷히면서 구름 사이로 나타난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높은 나뭇가지에 고고한 자태로 피어있는 백목련이 탄성을 자아내게 하더군요. 

 

 

눈이 부시도록 아름답게 보였어요. 와 ~~~  예쁘다 ~~~

 

  

나무 꼭대기를 쳐다 보며 가다가 문득 발아래로 시선을 얾겼는데, 거기 이렇게 예쁜 꽃이 반겨주고 있지 뭐예요. 제라늄이라고 써 있네요.

 

 

그리고 그 옆에는 그늘을 좋아한다는 초롱꽃이 만개해 있었어요.

 

 

어 ? 이건 뭐지? 시들어서 말라 비틀러진 건지 알고 가까이 가서 보니 잎이 나기전에 핀 꽃이었어요.

 

 

이름은 알 수가 없지만, 부실부실한게  팜팜처럼 보이는 꽃이 독특해서요.

 

 

아니 ? 근데 저게 뭐야? 무슨 나무가 저렇게 생겼을까? 가까이서 보실까요?

 

 

너무나 이상하게 생겼지요? 생전 처음 보는 나무였어요. 그런데 이 것 뿐이 아니었어요.

 

 

콜롬비아가 원산지인 Gunnera Manicata 라고 하는데, 이 것들은 일년내내 이런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하는군요.

 

 

멀리서 보고는 막 달려갔죠. 다른 나무사이에서 우뚝 높이 솟은 나뭇가지위에 매달린 자목련이 어찌나 예쁘게 보이던지....

  

 

 

나무를 가득 메운 이 아름다운 꽃들이 마치 봄의 전령사처럼 느껴 졌어요.

가만 ~~~ 진짜로 그렇지 않나요?

 

 

앞을 떡 ~ 하니 가로막는 파초 비슷한 거대한 풀(나무라고 부르면 안 되겠죠?) 옆에 다른 나무의 가지에 매달려 마치 몯둥이 처럼 생긴 것이 늘어진 것을 보고 한참 웃었답니다.

 

 

내 눈을 끌었던 미색 동백을 다시 한번 보세요. 예쁘죠?

 

 

이제 떠날 시간이 됐네요.

문으로 나서려는데, 바로 앞에 수양버들처럼 늘어진 이상한 나무가 바이바이를 해 주고 있었어요.

 

이제 봄을 느끼시겠어요?

 

저도 꽃 사이를 걸어 다니면서 아 ~~ 이제 봄이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리곤 기분좋게 문화인이 한번 돼 보려고 근처에 있는 De Young 뮤지엄을 들러 샌프란시스코의 데이비스홀로 하이든과 모짜르트의 심포니를 들으러 갔었어요.

그곳 구경을 다음에 시켜 드릴께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