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중앙 아메리카

카리브해 - 부자들의 놀이터인 안티가

doggya 2008. 1. 4. 05:56

 

카리브해 남쪽의 바베이도스 (해적에 침몰된 난파선위를 누비다 , 바베이도스의 비취색 바다와 원색의 거리) 에서 시작하여 한 참 위로 올라와 오늘은 안티가섬을 소개해 드리기로 하겠어요.

 

안티가는 인구가 겨우 7만명이며 그 반이 수도인 St. John's 에 사는  아주 작은 섬이지만, 해안선과 비치가 아름답고, 또 군데군데 위의 사진과 같은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작은 항구들이 많아서 세계 각국의 유명인들이 별장을 가지고 쉬러 오는 곳으로도 유명하다고 하네요.

영화배우에서 부터 테니스 스타까지 모두 너무 상업화 되지 않은 이곳을 선호하고 또 그러다 보니 모든 게 비싸져서 보통 사람은 들어가기가 힘들어지고... 그런 순환이 되풀이 되는거지요.

 

 

언덕위에 보이는 저택은 영국식민지 시대의 잔재인데, 아직도 그 후손들이 소유하고 가끔 휴가철을 이용해서 찾아와 사용한다고 하네요.

 

안티가섬은 1493년에 컬럼버스가 그의 두번째 항해에서 발견하고는 이름을 Santa Maria de la Antigua 라고 명명한 섬이라고 해요.

그랬던 것이 영국사람들이 이 이름을 잘 못 발음해서 안티가라고 부르는 바람에 공식적인 이름이 안티가가 돼 버렷다고 하네요.

 

1632년 부터 영국의 식민지가 됐는데, 발견되고 나서 거의 2백년동안 식민지가 아닌 자유로 있었던 이유는 당시에 이 곳에 살고 있던 카리브 인디언들의  반항과 식수의 부족이었다고 하네요.

1666년부터 1667년까지 일년동안 프랑스 식민지로 있었던 시기를 빼고는 줄곧 영국의 식민지로 남아 있었기 때문에 이곳의 공식 언어는 영어랍니다. 그런데 발음은 영국식이 아닌 카리브해 엑센트가 있는 것이었어요.

 

영국으로 부터 독립한 것이 1981년 11월 1일이라고 하니, 그렇게 오래 된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관광 산업과 외국자본으로 조금씩 경제가 발전해 가고 있다고 해요.

 

 

넬슨 항구라고 불리우는 이곳은 이 섬에서 가장 아름답고 큰 항구로 유명해서 누구나 한번은 찾는 곳이랍니다.

 

 

이 항구에는 작은 배도 있지만 아주 고급배들이 즐비한데, 꼭 사지 않아도 짧게는 일주일씩 세를 낼 수가 있다고 해요.

문제는 배를 빌리고, 캡틴, 쿡, 일 하는 사람들을 모두 고용해야 하는데, 일주일에 드는 경비가 8,000 달라라고 하네요.

에고 ~~ 그 돈이면 일년내내 세계를 누비듯 다니고도 남겠다.... ㅠㅠ

 

 

배를 빌리지는 못해도 구경을 하러 오는 가난한(?) 관광객은 많아서 그 들 상대로 하는 기념품가게는 즐비하게 늘어서 있었어요.

 

 

어디를 가나 도망칠 수 없는 기념품가게에서 파는 물건들

 

 

이 곳에서 한가지 재미있게 생각한 것은 다른 섬들의 집들은 화려한 원색으로 칠을 햇지만, 여기는 이렇게 그림을 그려 놓은 것들이 꽤 눈에 띄더라구요. 

 

이 곳에서는 스쿠터를 빌려서 섬을 한 바퀴 돌아도 될 정도로 작은 섬이지만, 영국식으로 왼쪽으로 가야 하는 것에 익숙치 않은 젊은 이들이 얼마전에 차선을 잘 못들어서 트럭과 충돌했다는 얘기를 듣고는 그냥 택시를 전세 내기로 했어요.

깍아서 반나절에 섬을 한 바퀴도는 걸로 하고 120불 정도를 지불했어요.

 

 

택시를 타고 열대우림지역으르 지나면서 보니 정글속에서 지그재그 Zig Zag (또는 집 라인 Zip Line) 이라고 부르는 정글 줄타기를 하는 것이 보여서 잠시 구경을 했어요.

 

 

줄에 매달려 쓩 ~~ 내려가는 것이 스릴과 재미가 있긴 하지만, 전에 다른 곳에서 몇 번 해 봤고 또 여기는 밀림이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재미가 덜 할 거 같아서 그냥 구경하는 걸로 만족햇지요.

 

 

확실한 기록이 없어서 잘 모르겟지만, 오래된 성당이라고 택시 운전사가 세워 주대요.

 

 

아주 작고 초라한 성당이었지만, 그런대로 깨끗하게 잘 보존이 되어 있었어요.

 

 

화려하지 않고 조촐하게 꾸며진 내부예요.

한 가지 이곳을 다니면서 놀란 것은 교회가 무지무지하게 많다는 거예요.

택시 운전사도 그러더군요. 아마도 근처의 어느 섬보다 교회가 많을거라고요. 이유는 .........

잘 모르겠어요.

 

 

산밑으로 난 도로를 달리면서 볼 수 있었던 개구리 닮은 바위예요. 

 

 

산 구비를 돌아서자 탄성이 절로 나오는 아름다운 비치가 펼져지더군요.

이 섬에서 가장 비싼 호텔이라고 하네요. 눈요기나 해야지.... ㅎㅎㅎ

 

 

그래서 나같은 서민들이 가는 비치중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비치로 데려다 준다고 하대요.

 

 

그런데 얼마나 햇빛이 뜨거운지 잠시만 앉아 있으면 완전히 새우처럼 빨갛게 익어버릴 정도였어요.

그래서 이런 판자집을 지어 놓고 의자 두개를 빌려 주고는 하루에 20불을 받았어요, 엄청 비싸지요.

한 시간만 놀다 가자고요? 그래도 값은 마찬가지...

 

 

아무래도 최고로 비싼 호텔보다는 이런 서민들 속이 더 편하게 느껴져 3시간 후에 데리러 오라고 택시 운전사에게 부탁하고는 판자집을 하나 빌렸어요. 

 

 

이 사람들처럼 뙤약볕에서 3시간을 앉아 있을 자신이 없더군요.

 

 

그런데 그 비싼 판자집도 비치에 통털어서 10정도 밖에 없기 때문에 늦게 오면 아무리 돈을 줘도 빌릴 수가 없어요.

그래도 난 일찍 가서 재수가 좋았지요. 비록 화장실 앞이었긴 하지만, 유일하게 커다란 나무가 밑에서 편하게 한 숨 잤으니까요. ㅎㅎㅎ

 

 

점점 사람들이 많아지고, 또 시간도 다 돼가고 해서 주섬주섬 가방을 챙겨 주차장으로 나갔더니 택시가 벌써 와서 기다리고 있더군요.

 

이렇게 섬을 한 바퀴돌고 해변에서 늘어지게 자고 배에 돌아와 늦은 점심으로 배를 불리고는 시내 구경을 나갔어요.,

 

 

1848년에 지어졌다는 가장 오래된 St. John's  대성당이었어요. 너무 오래돼 많이 망가져서 보수 공사가 여기저기서 한창이었지요

우뚝 솟은 탑은 일종의 문화제라고 하네요.

 

 

어딜 가나 느끼는 거지만, 항상 보면 옆문으로 들어가는 습관이 있더라구요.

나중에 나와서 보고는 이 쪽이 정문인 줄 알았지요.

 

 

사탕수수로 경제가 좋을때 지어진 것이라서 그런지 이 곳에서는 보기 드문 스테인드 글라스와 파이트 올갠까지 있었어요.

 

 

내부는 있는 그대로를 보존한다는 취지로 모든 것은 다 오리지날이라고 하네요.

 

 

알고 보니까 처음 들어갔던 문은 바로 성당의 뒷쪽에 있는 성당묘지였어요.

너무나 오래돼 연고자가 없어서 그런지 모두들 파괴직전에 있었어요. 그런가 하면.....

 

 

몇 백년 고히 잠든 사람위에서 가볍게 낮잠을 자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고요.

그래서 묘뚜껑에 새겨진 글짜들은 거의 모두가 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마모되어 있었어요. 세월의 탓도 있겠지만....

 

 

아니면 이렇게 만남의 장소로 쓰이거나 또는 휴식의 장소로 쓰이고 있었지요.

다리도 아프고 나도 그 옆에 자리잡고 쉬고 싶었지만, 차마 그럴 수가 없더군요. 무겁다고 투정하며 벌떡 일어날까 봐서요. ㅎㅎㅎ

 

 

이 곳을 돌아 보면서 가장 부러운 것이 바로 이거였어요.

근무시간이 6시간밖엔 안 된다는거요.

정말 부럽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