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중앙 아메리카

과테말라 - 자연이 만든 파란색 계단 목욕탕

doggya 2008. 4. 1. 14:15

 

해가 뜨기도 전부터 울어대는 갖가지 새들의 노래소리와 엉성하게 쳐 놓은 벽으로 들어오는 빛 때문에 아무리 소문난 아침잠꾸러기라 해도 일찍 일어나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잔뜩 불만에 찬 얼굴로 눈을 부비며 밖으로 나가니..... 와 .....

아침안개에가 드리워진 바깥 풍경은 환상적이었지요.

 

부랴부랴 항상 어딜가나 들고 다니는 포터블 에스프레소 메이커로 커피를 만들어 밖으로 나와

의자에 앉아 진한 커피의 향에 새소리를 타서 마시며 주위를 돌아 봤지요.

 

 

아침 커피를 즐기는 사람이 나 만은 아니었군요....ㅎㅎㅎ

 

아참, 더 나가기 전에 혹시 이 글을 첨 보시는 분은 과테말라에 대한 간단한 안내는  과테말라 - 즉석에서 우유 짜서 파는 수도의 다운타운...에  그리고 현재 있는 곳인 랑킹에 대해서는  박쥐똥에 범벅이 됐던 랑킹 동굴 탐험 를 참고하세요. 

 

오늘은 근처에 있는 과테말라의 유명한 관광지이자 국립공원인, 그러나 교통편과 숙소때문에 백팩여행자가 아니면 많은 사람들이 가지 않는다는 세묵 샴페이라고 하는 곳에 가기로 되어 있었어요.

시설이 안 돼 있어서 촛불을 들고 수영을 해서 들어가야 한다는 동굴탐험이 펙키지로 있었지만, 어제 본 박쥐동굴만한 매력은 없어서 그건 빼 먹고 그냥 세묵 샴페이로 가기로 햇지요.

 

 

 시간에 맞워 주차장에 올라오니  우리가 타고 갈 차가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냥 트럭의 뒤에 빽빽이 올라서서 뙤약볕 밑을 1시간 조금 넘게 덜크덕덜크덕, 덩컹덜컹  흙길을 달리는데, 

손잡이라도 하나 쥘 곳이 있는 곳에 서 있는 건 행운이지요.

왜냐하면 커브를 틀때 그래도 옆 사람에게 기대는 신세는 안 져도 되니까요. ㅎㅎㅎ

게다가 길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관계로 좁은 길로 늘어진 나뭇가지가 머리와 얼굴을 치고 갈때는 깜짝깜짝 놀랐답니다.

에고 ~~~ 내 팔자야 ~~~ 사서 고생이네 ~~~

 

차에서 내려 언덕길을 한참을 걸어 올라가니 매표소가 나오는데, 공원에 들어가는 사람은 오직 나 하나....

주위에는 아무도 없는거였어요.

혼자면 어때 ~~~ 그게 조용하고 좋지 ~~~

그런데.....

 

 

빠른 걸음으로 3시간 정도 걸리는 하이킹의 첫 시작은 별로 기분이 좋은 것이 아니었어요.

울창한 숲이 우거지고, 많은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서 길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미끄럽고 후덥지근한 어두컴컴한 산에서 만약에.....

이상한 사람이라도 만난다면 ~~~~ 가득이나 치안이 좋지 않다고 소문난 곳에서.....

에고 이거 잘 하는 짓인지 모르겠네 ~~~

 

아주 가파르고 바위로 되어 있는 곳에는 이렇게 계단이 만들어져 있지만 그것도 잠시..

 

 

이런 길과 그냥 돌 산을 올라가야 하는데...

제가 신고 간 신을 한 번 보시겠어요?

 

 

네 ~~ 맞아요. 샌들이었어요.

출발하기 전에 물으니 샌들이면 된다고 말 하더군요. 이구동성으로.....

결과요?

물론 이리저리 미끄러지고 자빠지고 긁히고 찧고....형편 무인지경이었지요. ㅠㅠ

 

 

뱀처럼 구브러져 올라간 나무 뿌리를 볼때는 신기한 생각에 긁힌 상처가 아픈 줄도 몰랐어요.

 

 

커다란 바위를 사방으로 감싸고 뿌리를 내리고 바위위에서 부터 나무가 자라기 시작해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자라 올라간 나무를 보니 참 끈질긴 생명력에 감탄을 하겟더군요.

 

여기저기 긁히고 땀이 범벅이 된 채로 드디어 꼭대기 전망대에 도착햇네요.

일단 시원한 바람에 땀 좀 식히고...

도대체 무엇이 그렇게 좋다는거야?

 

 

잠시 말을 잊었어요.

비취빛 아니, 바닷빛 물로 가득찬 풀이 층층이 있는 것이 저 발아래 누워서 나를 유혹하네요.

얼른 내려와서 몸을 담가 보라고요.

 

 

조금 당겨 봤어요.

이렇게 층층을 이룬 이유는 물 속에 섞인 석회성분이 조금씩 쌓여서 이루어진 결과라고 하네요.

물론 물은 어제 보셨던 강물처럼 파랗고요.

 

 

작지만 폭포를 이룬 곳도 보였어요.

풍덩 몸을 담그고 싶은 마음에 급하게 산을 내려 갔지요.

 

 

나도 저 사람들 따라 초록빛 물에 몸을 담가 몸에 파란물을 들여 볼까하고 가까이 갔어요.

와 ~~~ 뜨거운 햇볕을 도저히  견딜 수가 없더군요.

그늘없나 ~~~ 그늘... 그늘....

 

 

아까 위에서 보았던 작은 폭포옆에 시원한 그늘이 있더군요. 흐유 ~~

 

 

그리고 거기서 바라보는 물은 정말 환상적이었어요.

 

 

 

도대체 이런 물은 어디서 흘러 나오는 걸까?

 

 

조금 상류로 올라가니 웅장한 소리를 내며 엄청난 양의 물이 빠른 속도로 쏟아져 내려 오더군요. 

현재는 건조기라서 물이 별로 없는 거라고 하니, 우기가 지나고 나면 물이 얼마나 엄청날지가 상상이 되질 않더군요.

 

 

우기에 거대한 힘으로 쏟아져 내려오는 물에 깍였는지 바위가 움푹 패여 있었어요.

 

 

석회석이 이루어 놓은 얄궂게 생긴 바위의 모양이 특이하지요?

 

 

그리고 고립된 조그만 바위위에서 자라는 풀들은 마치 누가 꽃꽂이를 해 놓은 거 같았어요.

 

 

근처 따가운 햇볕아래 자갈밭에서 일광욕을 하는 나비를 찍느라고 나도 함께 깜둥이 돼 버렸지요. ㅎㅎㅎ

 

 

이 나비는 날개를 펴면 무늬가 보이질 않아서 날개를 접을 때까지 끈기있게 함께 뙤약볕에서 고생을 햇어요.

이 나비가 바로 제가 묵은 방에 붙어 있는 마리뽀사와 비슷하게 생기지 않았나요?

 

 

산 위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이상야릇한 버섯들이 물가에는 많이 자라고 있었어요.

 

 

 버섯 요리를 참 좋아해서 구미가 댕기긴 하지만, 이거 먹을 수 없는거겠지요?  

 

 

이건 어떨까요?

먹을 수 있다해도 요리할 곳도 없으면서..... 그래두 ~~~~~ ㅎㅎㅎ

 

 

이건 너무 징그럽게 보이지요?

 

 

사진이 잘 못 나와서 올리지 않은 버섯들이 꽤 있는데,

도대체 버섯의 종류는 얼마나 될까요?

그리고 그 이름을 다 아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냥 궁금했어요. ㅎㅎㅎ

 

 

끝을 맺는 건 징그러운 버섯 보다는 아름다운 꽃이 더 좋겟지요?

 

즐거우셨어요?

내일은 아침 일찍 북쪽으로 올라가서 현재까지 발견된 마야도시중에서 가장 큰 띠깔로 향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