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활화산

doggya 2009. 3. 20. 04:44

 

 

활화산 / 조세핀 김

 

하늘 아래 다소곳이 눕지 못하고

마음따라 높이 오르고 올라도

하늘 끝까지 오르지 못하는 아쉬움

불기둥으로 뿜어내며

울퉁불퉁 바위와 흙모래로 무장한 채

고고한 자태로 서 있는 너

 

아무리 힘있게 뿜어내도

하늘 끝에 닿지 못하니

그 열정은 사그라져

검은 연기되어 하늘로 오르고

아쉽고 애달픈 마음

눈물처럼 용암으로 흘러내려

한 숨 같은 찬 바람에 식어

칼날보다 더 날카로운 돌을 만든 너

 

얼마나 더 많은 세월과 풍파에

깎이고 닳아야

지나는 나그네 편히 앉아 쉴 수 있는

편한 자리 마련해 주려느냐

 

 

 

중앙 아메리카 과테말라에서 올랐던 활화산 빠까야(Pacaya)(과테말라 - 활화산에서 흐르는 용암 곁에 서다)를 보고

날카롭게 식은 용암이 마치 가다듬어지지 않은 인격체처럼 느껴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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