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화산 / 조세핀 김
하늘 아래 다소곳이 눕지 못하고
마음따라 높이 오르고 올라도
하늘 끝까지 오르지 못하는 아쉬움
불기둥으로 뿜어내며
울퉁불퉁 바위와 흙모래로 무장한 채
고고한 자태로 서 있는 너
아무리 힘있게 뿜어내도
하늘 끝에 닿지 못하니
그 열정은 사그라져
검은 연기되어 하늘로 오르고
아쉽고 애달픈 마음
눈물처럼 용암으로 흘러내려
한 숨 같은 찬 바람에 식어
칼날보다 더 날카로운 돌을 만든 너
얼마나 더 많은 세월과 풍파에
깎이고 닳아야
지나는 나그네 편히 앉아 쉴 수 있는
편한 자리 마련해 주려느냐
중앙 아메리카 과테말라에서 올랐던 활화산 빠까야(Pacaya)(과테말라 - 활화산에서 흐르는 용암 곁에 서다)를 보고
날카롭게 식은 용암이 마치 가다듬어지지 않은 인격체처럼 느껴져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