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모습
참을 수 없이 숨이 차고
눈으로 흘러드는 땀 방울이 따갑다
심장은 아직도 뛰고 있는지
아니면 벌써 멎어 버린건지
감각조차도 없다.
눈을 뜨자
캄캄하던 망막에 다가오는 건
뛰는 걸음마다 털렁이는
땀으로 범벅이 된 시뻘건 나의 얼굴
트레드밀 앞에 걸린 커다란 거울에 비친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가지 못한
나의 모습이다
코 크고
눈 크고
키 큰 사람들 속에 파묻혀
기회를 잡겠다고 앞 만 보고 뛰어 온
이십 년을 훌쩍 넘긴 세월의 삶도
저처럼 제자리걸음만 해 온 건 아닐까
세상이라는 거울에 비치는
나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