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똥별 / 조세핀 김
어둠 속에 홀로 있는 공원벤치
저 만치 찰랑찰랑 흔들리는 연못의 물도 깊숙히 연못 바닥에 갈아앉은 별들도 흔들리는 물결에 쪼개진 달조차도 스쳐 지나는 바람과 밀어를 속삭이지만 나는 바람의 언어를 잊은 지 오래다
구름에 걸친 달빛 아래 나뭇잎을 애무하는 초가을 바람도 조심스런 고양이 발자국 소리조차도 고요를 깨는 어둠 속에서 가물가물 아이의 울음소리만이 세상이 살아 있는 걸 느끼게 한다.
조이는 듯 엄습해 오는 외로움 어둠을 헤치며 걸어봐도 곁을 스치는 사람에게 나는 투명인간인가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세상에 나는 튕겨져나간 톱니인가 산들바람에라도 금방 쏟아져 버릴 듯 한 수 많은 별 중에
유성 되어 이곳에 떨어져 버린
나는 별똥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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