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아프리카

모로코 토드라 협곡 - 생전 처음 한 로맨틱한 샤워

doggya 2010. 6. 3. 04:43

이제 사하라 사막에서의 어드벤처도 끝났고, 샤워를 마친 후 아침을 먹고는 다시 차에 올랐어요.

이제는 사막을 떠나 점점 산으로 들어 가게 되네요.

그래서 이삼일 후에는 모로코와 알제리아에 걸쳐 있는 북아프리카의 가장 높은 산맥 아틀라스로 가게 되어요.

그럼 우선 가는 길에 아름다운 평원인 Tinerhir 라고 불리우는 곳에 들러서 오늘의 목적지인 Todra Gorge 토드라 협곡으로 가게 된답니다.

자 ~ 그럼 출발하실까요?

 

참 ~ 혹시 처음 보시는 분들께서는

모로코의 탄지에 - 지브랄타해협 언덕 위의 박물관간은 호텔 에 여행의 시작과 지도가 이 있으니 참고하세요. 

 

아참 ~~

지난 번 사하라에서 빼 먹은 얘기가 있어요.

낙타요.

낙타는 한 번에 물을 약 20리터씩 마신다고 하대요.

그리고 한 방울 도 안 마시고 약 41일 정도 지탱을 할 수 있다고 하니 참 경이로운 동물이지요?

 

 

처음에 얼마간은 새로운 경치를 보게 되니 신기해서 계속 창 밖을 내다 보았는데, 한참을 계속되니 지루하더군요.

목도 타 들어 가는 거 같아 계속 애꿎은 물만 마셔댔지요.

아 ~~ 그랬는데, 뭔가 다른 경치가 보이네요.

 

 

나즈막한 산들과 기이한 바위들로 둘러 쌓인 분지에 푸른 나무들이 황량한 경치에 지친 눈을 참 편안하게 해 주기 시작했어요.

 

 

 봄이라서 그런지 밭에서 열심히들 일을 하고 있네요.

여기가 바로 티네히르하고 하는 분지인데, 굉장히 비옥한 땅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내려 가서 어떻게 사는지 보기로 했어요.

 

 

주위를 둘러 싼 그랜드 캐년을 옮겨 놓은 거 같은 바위산들과 진흙으로 지은 집들이 그대로 조화를 이루어 자연을 잘 지켜지는 거 같았어요.

 

 

그렇징?

 

 

계곡으로 내려 가서 첨 본 사람은 무엇을 하고 있는걸까?

여기서 나오는 특유의 나무를 흙속에 묻어서 약한 불에 오래 태운다고 하네요.

우리나라 같으면 숯을 만드는 거라고 할 수 있을텐데, 여기서는 숯이 아니고 검은 액체를 추출해 낸대요

그것은 약재로 많이 쓰인다고 하니.... 참 살아가는 모습도 다양하네요.

 

 

지난 번에 한국 갔을 때 보니까 한국에서도 요즘에는 무화과를 참 많이 생산하더군요.

이 건 무화과이지만, 그것과는 좀 다른거래요.

5월에 수확하는 이 무화과는 과일로 먹을 수는 없고 요리하는데 넣는대요.

그리고 그 후 여름에 수확하는 무화과는 우리가 알고 있는 과일로 먹는거지요. 

 

 

얼른 보면 아쟈수 같지요?

이 건 바로 데이트라고 하는 서양대추나무에요.

서양대추는 캘리포니아에서도 재배를 아주 많이 하는 관계로 그냥 나무에 열리는 건 줄로만 알고 있었어요.

그랬는데, 멀리 모로코에 가서 서양대추에 대한 걸 배우게 될 줄 몰랐어요. ㅎㅎㅎ

이 나무는 하얀 꽃이 피어 있는데, 이건 숫컷이래요. 그리고 ~~

 

 

그리고 이건 노란 꽃이 핀 암컷이구요.

그럼 두 나무가 마주 보고 있으면 대추가 열리나요?

땡 ~~ 틀렸습니다. ㅎㅎㅎ

이 서양대추는 인공적으로 꽃가루를 묻혀 주어야 한대요.

그래서 봄이면 하얀 꽃을 따서 자루에 담고 나무에 기어 올라가 나비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돈을 꽤나 번다고 하대요.

 

 

대추나무에 대해서 열심히 설명을 해 주던 이 아저씨, 참 재미있는 분이었어요.

 

 

비옥한 땅이라서 그런지 아주 푸르게 모든 것들이 잘 자랐네요.

 

 

가까이 가 보니 심어 놓은 작물들으느 가지 각색이었어요.

내가 아는 것들도 있고, 모르는 것들도 있고,..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건...

 

 

농토들이 꽤 작다는 거였어요.

그 이유인 즉슨...

이슬람교도들은 딸과 아들 구별없이 재산을 똑같이 분배한다고 해요.

그래서 부모가 죽을 때 아무리 큰 땅이 있다해도 자식이 많으면 모두 쪼개 주어야 하니 한 사람 몫으로 돌아가는 건 작을 수 밖에요.

어쩌다 돈이 있는 사람이 그걸 사서 크게 늘리고 나면, 그 사람이 죽을 때는 또 자식들에게 쪼개 주어야 하니 결국은 또 작아지지요.

그래서 자식이 많은 집일 수록 자식들에게 돌아가는 땅의 크기가 아주 작다고 해요.

어떤 면에선 참 공평하지요?

 

 

벗꽃이 피기 시작한 밭사이 길이 마치 우리나라 시골같은 느낌을 주대요.

지금은 어떤지 모르지만, 어릴 때 머나 먼 기억 속에 있는....

 

 

노새에다 짐을 싣고 오는 사람이 마치 그림 속의 한 장면 같아서 모두들 사진을 찍었는데...

가까이 오더니 표정이 싹 바뀌면서 손을 내미는 거였어요.

사진을 찍었으니 모델료를 달라는 거지요. ㅠㅠ

조금 주면 투덜 거리고 인상을 써요.

관광객이 일년에 천만명을 넘나들다 보니 모두들 상술이 늘었는가봐요. ㅎㅎㅎ

 

 

 

이제 그림같이 아름다운 평원을 떠나서 오늘의 목적지인 토드라 협곡으로 가게 됩니다.

 

 

일단은 협곡 입구에서 내려서 모두들 걸어 가는데 동의를 했어요.

아무리 노력을 해도  한 장에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높은 협곡의 바위는 높이가 무려 160 미터가 된다고 해요.

그러다 보니 저녁에는 일찍 해가 져 버리더군요.

 

 

지금은 실개천 같은 물이 흐르는 토드라 강도 한 때는 이 절벽같은 바위산을 각은 위력을 가진 강이었답니다.

물의 양은 비록 작아도 물은 참 깨끗하고 시원했어요.

 

 

강 하구의 600 미터 정도 이런 길이 계속 이어진답니다. 양 쪽의 폭은 약 10 미터 정도 되구요.

 

 

이렇게 절벽 밑에 지은 호텔들이 이 곳의 특이한 경치를 만들고 있어요.

여기는 전기가 들어 오지 않는 관계로 절벽 위에 있는 발전기로 전기를 발전하기에 시간제로 공급되고 있었지요.

 

 

그리고 호텔의 일 하는 사람들은 숙박객의 짐들을 모두 개울 건너로 옮겨 주고 있었어요.

나처럼 간단한 백팩 하나인 사람은 신세를 안 져도 되지만, 큰 여행가방은 참 힘들겠더라구요.

 

 

이 곳은 전에도 말씀드린 토족인 버버족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관계로 무늬도 색도 모두 하려했어요.

 

아직 전기가 들어오기 전이라서 깜깜한 욕실에 촛불을 켜 놓고 샤워를 해야 했답니다.

생전 처음 해 보는 로맨틱한 샤워였어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