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아프리카

모로코 - 사하라 사막에서 맞은 조용한 아침

doggya 2010. 6. 1. 05:00

오늘은 지난 번 (모로코 - 사막에서 듣는 토족민들의 음악 ,  모로코 - 모래 태풍을 헤치고 사하라 사막으로 ) 에 이어서  계속됩니다.

 

자는 동안 가끔 무언가 얼굴을 기어가는 거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그리고 어제 낮에 불던 심한 모래바람은 잦아 들었지만, 자는 데 얼굴을 스치고 지나는 모래를 느낄 수 있었지요.

그래서 담요로 얼굴을 뒤집어 쓰고 잤더니 어찌나 답답하던지.... ㅠㅠ

 

가끔씩 잠에서 깨어 올려다 본 밤 하늘의 달과 별은 다른 데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을 주더군요.

달은 왜 그리도 밝은지... 그리도 별은 또 그리도 많은지... 

 

 

눈을 뜨고 고개를 들어 주위를 살펴 보니,

언덕위에서는 가이드가 자고 있고,

조금 떨어진 곳에서는 독일에서 왔다는 한 청년이 일어날 기미도 없이 깊은 잠에 빠져 있는 거 같네요.

 

 

그리고 낙타들도 아직 잠에서 안 깨었는지... 조용하기만 하네요.

 

 

 하지만, 해가 더 올라 오기전에 출발을 해야 한다고 하니 모두들 일어나 준비를 서둘렀어요.

젤 앞에 흰모자가 있는 자리가 바로 내 잠자리.. 젤 얌전하지요? ㅎㅎㅎ

 

 

14명이 서로 이웃하며 두런두런 얘기도 하고, 노래도 부르고, 술 잔도 기울이고...

그 밤이 지나고, 아침에 민트 티 한잔으로 입가심을 한 후 떠난다고 하네요.

세수요?

물도 없는데, 그런거 다 생략 ~~

모두 다 부시시 하기때문에 괜찮아요. ㅎㅎㅎ

 

 

 낙타몰이들이 낙타를 깨우러 가는 게 보이네요.

 

 

일렬로 서 ~~~ ㅎㅎㅎ

 

 

 

 

 모두들 길 떠날 마음의 준비들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네 마리씩 그룹을 지어 자기 자리로 가네요.

 

 

둘러 보니 이 녀석이 좀 얌전해 보여서 올라 타려고 했더니, 어제 타고 온 낙타를 다시 타야 한다고 하네요.

에유 ~ 오늘 하루 너하고 지내려고 했더니 안 됐다 ~~~ ㅠㅠ

 

 

오는 길에 지나친 이 모래언덕은 가장 높은 건 아니지만, 꽤나 높아 보였는데, 거기에 아침부터 올라간 사람들이 있네요.

 

 

아무리 봐도 전에 갔던 나미브 사막(남아프리카 사파리 - 기이한 나미브 사막의 모래언덕)  과는 다른 모습인 걸 보면

사막이라고 다 같은 건 아닌 것이 확실한가봐요.

B0301>61868>B0401>B0701>N>Y" type=checkbox name=itemBox> 남아프리카 사파리 - 기이한 나미브 사막의 모래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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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브 사막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 된 사막이고,

사하라 사막은 꽤나 최근의 것이라고 하니, 이 것도 세월이 흘러가면 좀 변하려나?

아마도 지리적인 요소와 주위의 환경때문에 이 모양을 그대로 유지하지 않을까 하네요.

 

 

이렇게 아름다운 모양을 만든 사하라 사막의 그 모래태풍이 어디까지 불어 가는지 아세요?

미네랄이 풍부한 사하라의 모래가 대서양을 건너 아마존까지 건너가며 그것이 아마존의 식물이 잘 자라게 영양을 공급해 준다고 해요.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에 봄에 부는 중국의 황사도 좋은 점이 있을까요?

 

 

모래바람이 자주 불어 자주 새로운 모양으로 바뀔 뿐 아니라, 그 바람으로 위에 사뿐이 쌓인 모래가 부드러워 걷기가 쉽진 않았어요.

낙타는 괜찮지만..

 

 

이렇게 흘러내린 모습은 나미브에서는 보지 못 한 거였어요.

아마도 이곳의 모래가 더 곱지 않나 생각했어요.

 

 

오늘도 가이드는 여전히 혼자서 걸어가고 있는데...

 

 

그리고 캬라반의 행렬은 계속되고.

 

 

오늘은 정말로 걸어가는 가이드가 부럽더군요. 왜냐구요?

어제는 바람이 너무나 불어서 몰랐는데.

낙타가 냄새가 너무나 나는거에요. 그리고 파리가 따라 붙어서 떠나질 않고요.

물론 낙타에게 뿐이 아니고 덩달아 그 위에 올라탄 사람까지 괴롭히지요. ㅠㅠ

그냥 뛰어 내려 걷고 싶더라구요.

거리만 가깝다면... ㅠㅠ

 

 

오늘은 모래바람의 염려가 없어서 안심하고 한 손에 카메라 들고 이 것 저 젓 열심히 당맜지요.

 

 

바람이 불어 만든 무늬가 바닷물에 쓸린 무늬와 비슷하지요?

그래서 과학자들은 우리가 느끼지는 못 하지만, 공기도 물과 같다고 한대요. 

 

 

오늘은 내가 우리 그룹의 선두에 서게 됐지요.

 

 

한 장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좌우를 보느라 잠깐 손을 놓았다가 떨어질 뻔...... 흐유 ~~

 

앞으로 몇 장 사하라의 모래 언덕들을 감상하시게 되겠습니다.

 

 

 

 

  

 

벌써 저 멀리서 가이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게 보이네요.

발이 빠르기도 하지...

 

저 멀리 산과 그 밑에 동네가 보이는 거 같아서 한숨이 나오대요.

엉덩이도 아프고, 허리도 뻐근하고.

낙타의 냄시도, 그리고 지긋지긋한 파리도....

빨리 내리고 싶은 마음뿐... ㅠㅠ

 

다시 호텔로 돌아가 샤워를 하고 아침을 먹고 다음 행선지로 출발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