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365일 탄생화

1월의 탄생화

doggya 2010. 6. 23. 23:32

1월 1일의 탄생화 : 스노우 드롭(Snow Drop)
과명 : 수선화과
원산지 : 지중해
꽃말 : 희망

아담과 이브가 에덴 동산에서 쫓겨나던 날, 갑자기 꽃이 지고 나뭇잎이 떨어지더니 찬바람이 휘몰아쳐 순식간에 주위가 온통 눈으로 덮이게 되었답니다.
추위로 몸이 얼어붙은 두 사람 앞에 천사가 사뿐히 내려와 "봄이 가깝도다"하고 속삭였습니다.
그리고 살짝 눈을 매만지자 눈이 녹기 시작했습니다.
눈이 녹아 흘러내렸습니다.
그리고 나타난 것이 ... 순백색의 가엾은 꽃 스노우 드롭.
영어명 "Snow drop"의 유래는 "눈 귀고리"에서 왔답니다.
꽃 모양이 작은 귀고리를 연상시킵니다.
영국에서는 '성모의 작은 촛불'로 일컬어지기도 해 성촉일의 꽃으로 되어 있습니다.

1월 2일의 탄생화 : 노랑수선화(Narcissus Jonquilla)
과명 : 수선화과
원산지 : 지중해
꽃말 : 사랑에 답하여

미소년의 슬픈 사랑 이야기.
무대는 깊은 숲 속의 아름다운 샘물입니다.
목마른 나르시스가 샘물에 입술을 가까이 대자, 아니! 이게 뭡니까.
매혹적인 물의 요정이 나르시스에게 키스를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자기도 모르게 껴안으려고 손을 내밀면 희롱하듯 사라지고 맙니다.
그러기를 거듭하는 동안 나르시스는 반응 없는 사랑에 몸이 수척해져서 결국 죽어 버렸습니다.
수면에 나타난 것이 바로 물에 비친 자기 모습이라는 것을 전혀 모른 채 말입니다.
마침내 샘물가에는 한 송이 아름다운 꽃 수선화, 나르시스가 피어났답니다.

1월 3일의 탄생화 : 사프란(Spring Crocus)
과명 : 붓꽃과
원산지 : 유럽
꽃말 : 후회없는 청춘

의술이 뛰어나 누구에게나 호감을 사던 미청년 크로커스.
리즈라는 이름의 귀여운 소녀의 연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비극이 시작됩니다.
리즈의 어머니인 대부호의 미망인이 크로커스를 사랑하게 된 것입니다.
응답 없는 짝사랑을 견디지 못한 부인은 마침내 크로커스를 활로 쏘아 잔혹하게 죽이고 맙니다.
이 슬픈 사건을 막지 못한 여신 비너스가 젊은 연인들의 사랑을 기념해 크로커스의 혼을 샤프란 꽃에, 리즈의 혼을 나팔꽃에 머물게 했다는 그리스 데라샤 섬에 전해 오는 무상한 사랑 이야기.

1월 4일의 탄생화 : 히야신스(흰색) Hyacinth
과명 : 백합과
원산지 : 유럽
꽃말 : 차분한 사랑

그리스 신화에는 어느 곳이서나 미청년이 나오기 마련.
멋있는 왕자 히야신스는 태양의 신 아폴론의 깊은 사랑을 받고 있는 행복한 사람이었습니다.
이 두 사람을 심하게 질투한 것이 서풍(西風)의 신 제피로스.
히야신스와 아폴론이 원반던지기를 하며 놀고 있을 때, 이 때다 하며 거센 바람을 불게 해 원반을 히야신스의 머리에 부딪치게 하고 말았습니다.
죽어 버린 히야신스.
피가 뚝뚝 떨어질 때 그 곳에 아름다운 보랏빛 꽃이 슬픈 듯이 피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 꽃이 히야신스.

1월 5일의 탄생화 : 노루귀(Hepatica)
과명 : 미나리아재비과
원산지 : 유럽
꽃말 : 인내

'Hepayica'의 어원은 '간장(肝腸)', 세 개로 나누어진 잎새 모양이 간장을 닮았다고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꽃이 필 때면 줄기에 긴 흰 털이 많이 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그 모양이 노루의 귀와 비슷하다 해 노루귀라고 일컬어지고 있답니다.
봄이 찾아 온다는 소식을 알리듯이 눈을 헤치고 산 속 바위틈이나 커다란 나무의 뿌리께에 작은 꽃을 내밀어 파설초(破雪草)라고도 한답니다.


1월 6일의 탄생화 : 제비꽃(흰색) Violet
과명 : 제비꽃과
원산지 : 유럽, 아시아
꽃말 : 순진 무구한 사랑

천상의 왕 제우스는 바람기가 심한 남자로 유명.
어느 날 강의 신의 딸인 귀여운 아이오를 졸졸 따라다니며 장난 삼아 사랑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내인 여신 헤라에게 발각되려 하자 제우스는 아이오의 모습을 흰소로 만들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귀여운 아이오에게 잡초만 먹이는 것이 안쓰러운 나머지 아이오의 아름다운 눈동자의 이미지를 본떠서 가엾은 꽃을 주위에 온통 만발하게 했다고 합니다.
이것이 제비꽃.


1월 7일의 탄생화 : 튤립(Tulipa)
과명 : 백합과
원산지 : 유럽
꽃말 : 실연

필허드 청년은 아름다운 연인 샤린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슬픔을 못 이긴 그는 돌산에서 몸을 던져 죽어 버리고 말았답니다.
그런데 사실 샤린은 살아있었습니다.
필허드가 몸을 던졌을 때 흘러나온 피에서 튤립이 피어났답니다.
이란에 전해져 오는 전설입니다.
튤립은 누구나 사랑하는 꽃.
16세기 이후 주로 네덜란드에서 재배해 전세계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1월 8일의 탄생화 : 제비꽃(보랏빛) Violet
과명 : 제비꽃과
원산지 : 유럽, 아시아
꽃말 : 사랑

제비꽃으로 목걸이를 만들어 성모 마리아의 제단을 장식하는 것은 예수가 매달렸던 십자가의 그림자가 이 꽃에 드리워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제비꽃은 슬픔의 꽃.
기독교 교회의 장례에는 보라색 옷을 입습니다.
미망인 몸에 다는 것도 보랏빛 수정.
모두 제비꽃의 빛깔에서 얻은 발상이라고 합니다.
북반구에서는 어디나 피어 있어서 아주 친근합니다.
염료로 이용하거나 샐러드나 과자에 섞기도 하며, 때로는 향수에 활용하기도 합니다.
노래 자랑 우승자에게 황금빛 제비꽃을 주는 나라도 있다는군요.

1월 9일의 탄생화 : 제비꽃(노랑) Violet
과명 : 제비꽃과
원산지 : 유럽, 아시아
꽃말 : 수줍은 사랑

엘바 섬에 유배된 나폴레옹의 선언.
"제비꽃이 필 즈음 다시 돌아가리라"
약속대로 튈르리 궁전으로 돌아왔습니다.
젊었을 때는 '제비꽃 소대장'이라 일컬어졌으며, 동지를 확인하는 데 제비꽃을 사용하는 등 나폴레옹은 제비꽃을 - 어울리는지는 의문입니다만 - 아주 좋아한 모양입니다.
부르봉 왕가가 부활하자 제비꽃은 반역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사정이 변해 나폴레옹 3세 시대가 되자 다시 인기가 부활.
1873년 나폴레옹 3세가 죽자 그 관은 제비꽃으로 엮은 보자기로 덮였다고 합니다.

1월 10일의 탄생화 : 회양목(Box-Tree)
과명 : 회양목과
원산지 : 유럽, 아시아
꽃말 : 참고 견뎌 냄

사랑의 여신 비너스의 제사에 이 나무를 사용하면 비너스가 그 보복으로 남성의 생식 기능을 빼앗아 버린다는 무서운 신화가 있습니다.
터키에서는 장례식의 나무로, 묘지에 심고 있다는 말을 들으면 웬지 불길합니다만 좀처럼 자라지 않기 때문에 '장수'의 뜻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모양입니다.
회양목은 일꾼.
고대 이집트의 발굴품 가운데 회양목 머리빗이 있습니다.
재질이 단단하기 때문에 최고품으로 인정되어 궁궐 여인들이 머리를 다듬었답니다.
그 밖에 인쇄 자재, 주판알, 장기알, 보석함, 지팡이, 숟가락 .....
회양목은 많은 분야에서 대활약.
정원에 동물의 모양으로 깎아 놓으면 귀여운 모습을 보여 줍니다.


1월 11일의 탄생화 : 측백나무(Arbor-Vitae)
과명 : 측백나무과
원산지 : 북아메리카
꽃말 : 견고한 우정

프랑스의 탐험가가 16세기 초 북아메리카 대륙의 세인트 로렌스 강을 발견했을 때 인디언이 '측백나무'를 달여 만들어 준 약을 마시고 괴혈병으로 죽어가는 선원이 생명을 건져 건강하게 돌아갔다고 합니다.
탐험가가 '측백나무'를 프랑스로 가져가 그 사건을 자세히 왕에게 보고하자 왕은 이 나무를 '생명의 나무'라고 이름지었다고 합니다.
북아메리카 널리 분포하고 있습니다.
목질에 방향성 정유(精油)를 품고 있어서 나무를 자를 때마다 좋은 향기를 냅니다.


1월 12일의 탄생화 : 향기알리섬(Sweet Alyssum)
과명 : 십자화과
원산지 : 지중해
꽃말 : 뛰어난 아름다움

냉이와 비슷하다고 해서 '뜰냉이'라고도 일컬어지고 있는 '향기알리섬'.
흔히 볼 수 있는 종류는 '돌냉이'로써 영어로는 '알리섬 썩세틸'입니다.
향기알리섬은 봄과 가을에 잎조차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자그마한 꽃을 빽빽하게 피웁니다.
색은 장밋빛, 짙은 보랏빛, 흰색이 있고, 모두 진한 향기를 풍깁니다.
유럽에서는 화단 주위에다 구색을 맞추기 위해 심습니다.
원예로 쓰는 것은 1년초.


1월 13일의 탄생화 : 수선화(Narcissus)
과명 : 수선화과
원산지 : 남유럽
꽃말 : 신비

"나르시스 그대는 불사의 신들에게도, 죽을 운명에 처한 우리 인간들에게도 무서울 정도의 찬란한 빛과 고귀한 자태를 보여 준다"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는 이렇게 노래하고 있습니다.
지중해 주변, 특히 이베리아 반도가 자생지.
그리스 어로 '마취'라는 의미에서 이 꽃 이름이 정해졌다는 설과, 전설의 미소년 나르시스에서 붙여졌다는 설 두 가지가 있습니다.
얼음을 비집고 나와서 핀다고 하며, 우리나라에서는 3-4월쯤 긴 꽃대에 작은 우산을 몇 개 받쳐든 것처럼 화려하게 꽃을 피우며 강한 향기를 발산합니다.
중국을 거쳐 유입되었으며, 한방에서는 비늘줄기를 약재로 사용합니다.
리코린 상태의 알카로이드가 함유되어 있어 부기나 어깨 결림에 잘 듣는다고 합니다.

1월 14일의 탄생화 : 시클라멘(Cyclamen)
과명 : 앵초과
원산지 : 페르시아
꽃말 : 내성적 성격

화톳불 꽃, 마력을 순긴 꽃, 병을 고치는 꽃, 성모의 심장, 수녀의 꽃, 돼지의 만두...
모두 시클라멘의 별명입니다.
어원은 그리스 어로 '돌다, 둥글게'라는 의미.
꽃대가 도는 것에서 유래한 모양입니다.
온실에서 재배됩니다.
크리스마스의 꽃.
유럽에서는 축제나 결혼식에 장식하면 '이별'하게 된다고 해 외면당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야성의 시클라멘의 뿌리는 최음제라는 소문도 있답니다.

1월 15일의 탄생화 : 가시(Thorn)
원산지 : 전세계
꽃말 : 엄격

로마신화에 사랑의 사절 큐피드가 아름다운 장미꽃을 보고 너무도 사랑스러워 키스를 하려고 입술을 내밀었습니다.
꽃 속에 있던 벌이 깜짝 놀라 침으로 큐피드를 꼭 찌르고 말았습니다.
아이구 아파!
비너스가 큐피드를 가엾이 여겨 벌을 잡아 침을 빼내 장미나무에 꽂았답니다.
그 뒤부터 장미에는 가시가 생기게 되었다고.
가시가 있는 식물은 장미과에 많습니다.
탱자나무에도 가시가 있다는 것은 별로 알려져 있지 않군요.
동남 아시아에는 가시대나무라 해 대나무에도 가시가 있는 것이 있다고 합니다.
가시대나무 덤불은 마치 자성이 있는 철선같습니다.
동물들도 피해 지나가는 무서운 숲입니다.
방풍림이나 도둑 방지에는 더없이 잘 어울립니다.


1월 16일의 탄생화 : 히야신스(노랑) Hyacinth
과명 : 백합과
원산지 : 지중해
꽃말 : 승부

히야신스 광(狂)이 득실득실했던 18세기.
2천 종 이상의 변종을 키워 냈다고 합니다.
예를 들면 첨탑의 릴릴, 영국왕 메리, 파란종, 하트의 목, 세인트 조지의 꽃, 유니크, 히야신스의 말아 올린 머리칼 따위.
트로이 전쟁의 영웅 아킬레우스의 갑옷이 히야신스와 관계가 있다는 것을 아십니까?
그의 갑옷은 대장장이 신 헤파이토스가 준 것.
오디세우스나 아작스 두 전사 가운데 한 사람에게 주게 되어 있었습니다.
결과는 오디세우스가 차지하게 됩니다.
"지혜는 용기를 이긴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아작스는 실망한 나머지 자살하고 맙니다.
그 때 흘린 피 속에서 히야신스가 피어났다고 합니다.
꽃잎을 잘 보면 아작스의 머릿글자인 A.J가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당신 집에 핀 히야신스는 어떻습니까?

1월 17일의 탄생화 : 수영(Rumex)
과명 : 마디풀과
원산지 : 유럽, 북반구의 온대지방
꽃말 : 친근한 정

어린 시절 봄이 깃들인 들에서 놀면서 수영 잎새를 따 먹습니다.
그 좋았던 옛 시절, 어린이들의 놀이죠.
알고 계셨나요?
산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시큼한 맛이 납니다.
초원에서 흔히 자라는 다년초.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참소리쟁이도 이 수영의 동료랍니다.
삶아서 버무리거나 발효 김치로, 또는 삶아 먹어도 맛이 좋습니다.
다만 날것으로 많이 먹으면 혈액 중의 칼슘 분을 빼앗는다고 합니다.
샐러드에는 조심해야 합니다.

1월 18일의 탄생화 : 어저귀(Indian Mallow)
과명 : 아욱과
원산지 : 남아메리카
꽃말 : 억측

브라질 원산의 살옥수.
보지 못한 사람이 있다면 가는 잎새, 잎새 밑동에 한 송이씩 늘어뜨리듯 피어 있는 꽃을 상상해 보세요.
꽃받침은 붉은색, 꽃잎은 노란색으로 깜짝 놀랄 만큼 아름답습니다.
우리나라에 도입된 것은 섬유 식물로써 인도에서 중국을 거쳐 수입되었습니다.
지금은 들판에서 야생 상태로 자라고 있습니다.
줄기 껍질은 섬유로 쓰며, 씨는 경실이라 해 한약재로 쓰입니다.
열매는 '요정의 치즈'라고 일컬어지고 있습니다.

1월 19일의 탄생화 : 소나무(Pine)
과명 : 소나무과
원산지 : 유럽
꽃말 : 불로 장수

옛날 중국에서 어떤 남자가 병상에 드러눕자 마을 사람들이 꺼려해 산에 갖다 버렸습니다.
남자는 가족에게 원한을 품고 친구를 비난하며 한 달 정도 울면서 지냈다고 합니다.
남자를 가엾게 여긴 신선이 약을 주었습니다.
순식간에 병이 나았습니다.
남자는 신선에게 감사의 예를 드리고 약의 처방을 가르쳐 달라고 했습니다.
"어느 산에나 흔히 있는 소나무의 송진이니라. 그것을 먹으면 불로 장수하게 되느니라" 하고 대답했답니다.
신선의 말대로 송진을 먹고 백 살이 되어도 이도 튼튼하고 머리도 검으며 정력도 대단했다는 전설.
얼마나 행복한 일입니까.

1월 20일의 탄생화 : 미나리아재비(Butter Cup)
과명 : 미나리아재비과
원산지 : 유럽
꽃말 : 천진 난만

학명은 '라눈쿨루스(Ranunculus)'.
어원은 라나(Rana:개구리)입니다.
개구리가 많이 서식하는 곳에 흔히 자란다는 것에서 유래했답니다.
영어명 'Butter Cup'은 이 꽃의 색과 형태에서 연상된 말입니다.
'왕의 잔' '황금의 잔' '황금의 손잡이' '뻐꾸기 새끼'같이 듣기 좋은(?) 이름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잎새가 말굽과 비슷하다 해 '말의 발자국'이라는 별명도 있습니다.
유머러스하군요.
미나리아재비과는 종류가 다양해서 학문상의 분류가 꽤 많습니다.
식물학자가 주목하는 꽃입니다.


1월 21일의 탄생화 : 담쟁이덩굴(Ivy)
과명 : 포도과
원산지 : 유럽
꽃말 : 우정

그리스에서는 혼례 제단(결혼을 주관하는 신 휴메나이오스를 받든다)에는 반드시 담쟁이덩굴로 장식을 합니다.
남성의 보호를 받으며 사는 사랑의 상징으로서, 그리고 언제까지나 헤어지지 않고 산다는 의미를 담아서 여성이 남성에게 담쟁이덩굴을 선물하는 풍습이 있습니다.
남성은 담쟁이덩굴 꽃관을 쓰고 있으면 좋은 여자와 나쁜 여자를 가려 볼 수 있는 힘이 생겨 마녀를 단번에 알아맞힌다는 신기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담쟁이덩굴은 정숙함, 그리고 뭔가 의지해야만 몸을 지탱할 수 있는 숙명.
그 아름다움 덕분에 시와 소설과 희곡 속에 예로부터 자주 등장하고 있습니다.

1월 22일의 탄생화 : 이끼(Moss)
과명 : 지의류
원산지 : 전세계
꽃말 : 모성애

'이끼 옷'이란 수행에 힘쓰는 승려의 옷을 가리킵니다.
스님은 산 속 깊이 햇볕도 닿지 않는 수행장에서 폭포수를 맞으며 단식하면서 옷에 이끼가 끼도록 오랫동안 수행을 하지 않으면 깨달음을 얻을 수 없다는 의미에서죠.
이끼는 부드러운 이미지.
어머니의 온기를 생각나게 합니다.
승려도 사람들을 따스하게 감싸듯이 도량을 넓히는 것이 중요합니다(예외는 있을 수 없읍니다!)
이끼가 음습한 식물로 보이는 것은 'Moss'의 어원이 앵글로색슨어 계통의 '늪지'라는 말에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끼는 히말라야의 절벽 같은 상상을 불허하는 가혹한 환경에서도 견디어 냅니다.
그윽한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1월 23일의 탄생화 : 부들(Bullrush)
과명 : 부들과
원산지 : 일본, 유럽
꽃말 : 순종

사람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유대인의 왕'이라 비웃었을 때 그 손에 들게 한 식물도 '부들'.
일본의 신화에는 부들 꽃봉오리가 대지에서 천상으로 생명의 씨앗을 날라다 주어 그 곳에서 신들이 태어났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태어난 것이 이자나기와 이자나미라는 연인.
그리고 천지창조가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중요한 역할을 하는 식물입니다.
부들은 예로부터 여기저기 도움이 되어 왔습니다.
그 이삭을 말려서 불을 붙여 양초나 횃불 대용으로 쓰거나, 둘둘 뭉쳐서 침구 속에 넣어 솜처럼 이용하거나 탕약에 쓰기도 하고, 엮어서 바구니나 발로 쓰기도 합니다.
식용으로 먹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1월 24일의 탄생화 : 사프란(가을에 피는 약용) Saffron Crocus
과명 : 붓꽃과
원산지 : 서아시아
꽃말 : 절도의 미

옛날 어느 나라에 아름답고 현명한 아가씨가 왕과 결혼해 예물로 화려한 목걸이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마음씨 고운 그 아가씨는 그것을 걸인에게 주어 버렸습니다.
자, 큰일이 났죠.
아가씨는 손목이 잘리고 쫓겨나고 말았습니다.
그 뒤 다른 나라에 가서 대상인의 아내가 되었지만 또 손님을 대접할 훌륭한 진수 성찬을 걸인에게 모두 내주고 말았습니다.
부인은 남편에게 꾸중을 듣게 되자 왜 주었는지를 이야기했습니다.
이 나라로 오는 길에 예언자가 나타나 잘려 나간 손목을 원래대로 회복시켜 주고 '주어라'라는 한 마디를 한 뒤, 부인의 머리 위에는 온통 사프란 꽃을 피게 해서 축복했다는 이야기...
이야기를 듣고 있던 상인과 걸인은 모두 깜짝 놀랐습니다.
왜냐하면 옛날에 목걸이를 받은 걸인이 지금의 대상인이고, 진수 성찬을 받아먹은 걸인은 옛날의 남편, 곧 몰락한 왕이었던 것입니다.

1월 25일의 탄생화 : 점나도나물(Cerastium)
과명 : 석죽과
원산지 : 유럽, 전세계
꽃말 : 순진

학명인 '세라스티움(Cerastium)'은 그리스어의 Cerastes(뿔 모양)에서 유래.
밭이나 들에서 자라는 다년생 식물입니다.
이채초(耳菜草)라고도 부른답니다.
아마 잎새 모양이 쥐의 귀를 닮았기 때문인 모양입니다.
온 세계에 널리 분포해 자라고 있으나 그리 알려져 있지는 않습니다.


1월 26일의 탄생화 : 미모사(Humble Plant)
과명 : 콩과
원산지 : 브라질
꽃말 : 예민한 마음

손가락 끝으로 아주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몸을 움츠리듯 잎새를 오므립니다.
너무 부끄러워하는 미모사.
잎새끼리 서로 닿기만 해도, 또 바람이 불어 오기만 해도 반사적으로 잎새를 닫습니다.
동물처럼 귀엽습니다.
별명은 잠꾸러기 풀.
서독의 베를린 글렘 식물원의 온실을 찾았을 때 사람 키만큼이나 큰 미모사가 문을 열자마자 바람에 흔들리며 깊숙히 몸을 숙여 절을 하는 데에는 솔직히 놀랐습니다.
값비싼 식물로써 귀하게 여겼습니다.
그럴 만도 하지요.

1월 27일의 탄생화 : 마가목(Sorbus)
과명 : 장미과
원산지 : 유럽, 아시아
꽃말 : 게으름을 모르는 마음

이 나무는 마력을 물리치는 나무로서 수많은 전설이 전해져 옵니다.
아궁이에 일곱 번 넣어도 다 태울 수 없을 정도로 견고한 나무입니다.
뒤틀림이 없기 때문에 물레(둥근 도자기를 만드는 데 쓰는 목재로 만든 회전 원반)나 조각에 자주 사용되고 있습니다.
아궁이에 이 나무를 넣어 두면 집안이 번성한다고 합니다.
마당 귀신이나 수난을 피하는 부적으로 배를 만들 때 어디에든 이 나무를 쓰면 좋다고 합니다.
고산 지대에 사는 뇌조는 이 나무의 빨간 열매를 가장 좋아한다고 합니다.
열매나 껍질의 즙은 설사나 방광에 약이 됩니다.
염료나 술의 원료로 쓰이기도 합니다.

1월 28일의 탄생화 : 검은미루나무(Black Poplar)
과명 : 버드나무과
원산지 : 유럽
꽃말 : 용기

그리스 신화에서 저승의 여왕 페르세포네와 인연이 있는 나무.
여왕은 서쪽 지방에 울창하게 드리운 검은미루나무 숲을 갖고 있었다고 합니다.
미루나무는 그리스어로 '웅성거림'을 의미합니다.
라틴어로 '민중'.
바람에 수걱수걱 소리를 내는 그 떠들썩함에서 연상된 모양입니다.
기독교에서는 미루나무 가지로 십자가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예수 처형 당시 성스러운 피를 적신 이후로 미루나무 전체가 부들부들 떨게 되었다나요.
라틴 민족이 미루나무를 '성스러운 나무'로 보는 것은 이 때문인 듯합니다.
프랑스 혁명 당시는 민중의 동요와 미루나무의 웅성댐이 연상되어 '혁명을 상징하는 나무'로 일컬어졌습니다.

1월 29일의 탄생화 : 이끼(Moss)
과명 : 지의류
원산지 : 전세계
꽃말 : 모성애

이끼류는 나무나 바위를 뒤덮기 떄문에 '어머니가 자식을 감싼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져 모성애가 꽃말이 되었습니다.
열대나 고산 지대... 전세계에 번식하고 있는 식물입니다.
그 종류가 2만이나 3만이라고 하는데, 충분히 조사되어 있지 못한 식물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끼는 다른 식물의 뿌리를 심한 더위로 인한 건조와 무서운 추위에 따른 동결에서 지켜 주고, 또 다른 식물이라면 도저히 살아갈 수 없는 척박한 땅에 찰싹 달라붙어 그 땅을 식물이 살아갈 수 있도록 바꾸어 갑니다.
헌신적인 식물이지요.

1월 30일의 탄생화 : 매쉬메리골드(Mash Marigold)
과명 : 미나리아재비과
원산지 : 아시아
꽃말 :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

질척질척한 늪지에 산뜻한 모양으로 자라는 노란 메리골드.
신선하고 싱싱한 자태로, '늪의 메리골드'라고 일컬어지는 것이 매쉬메리골드입니다.
어느 전설에 따르면 미청년의 사랑을 얻는 데 실패한 소녀가 연적을 질투한 나머지 미쳐 죽어버렸습니다.
그 소녀가 바뀌어 '매쉬메리골드'가 되었다고 합니다.
빛이 날 것만 같은 노란꽃과 신록색 잎새가 해빙과 함께 북극과 고원에 늦은 봄을 알려 줍니다.
'매쉬메리골드'는 봄이 보내는 사절입니다.


1월 31일의 탄생화 : 사프란(노랑) Spring Crocus
과명 : 붓꽃과
원산지 : 유럽
꽃말 : 청춘의 즐거움

사프란의 어원은 아라비아어 '노란색'이라는 뜻.
암꽃술을 말려서 향신료로 쓰고 있습니다.
프랑스 남부의 요리 브이야베스, 스페인의 파리에야, 영국의 사프란 케이크가 유명합니다.
크로커스의 아버지 라이넬이 아들을 빼앗기고 비탄에 젖어 흘린 눈물이 하얀 눈에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눈이 녹으면서 핀 꽃이 크로커스.
신들의 사절 헤르메스의 아름다운 연인도 크로커스.
푸르디 푸른 넓은 설원에서 두 사람이 놀고 있었습니다.
돌풍이 불어와 크로커스가 계곡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봄이 되어 그 곳에 예쁜 꽃이 피었습니다.
이 꽃이 크로커스.
그리스 신화에는 아름다운 꽃이 굉장히 많이 피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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