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여름밤의 향연

doggya 2011. 8. 23. 05:45




여름밤의 향연 / 조세핀 김



나지막한 지붕 위로

해가 떨어지기 시작하면

어둠은 도시의 실루엣으로

풍경화를 그리고

 

풀숲에선

기쁨의 향연이 시작된다

 

춤춘다

반딧불이

 

저녁 바람에 흔들리는

노란 꽃 빨간 꽃 사이로

뽀르르 날아 올라

유혹하는 몸짓으로

우아한 곡선을 그리는

발레리나가

하나

 

나도 발끝을 들고

사뿐사뿐 함께 그 사이를 돌며

춤을 춘다

매미 소리에 맞춰

여름밤의 향연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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