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일주일 전에 새로운 동네로 이사를 했다는 건 말씀을 드렸고,
이 곳은 도심에서 좀 떨어진 관계로 주위에 집들 보다는 자연이 더 지켜지고 있는 곳이라서
무엇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더워지기 전에 집을 나섰어요.
나가는 길에 작은 구릉이 있어서 한 번 올라가 봤지요.
저기 올라가면 무엇이 보일까 ~ 하고요.
모두가 잠든 휴일 아침이라 조용하기만 하네요.
옆을 둘러 보니 지난 번에 갔던 어린이 놀이터 쪽이 보이네요.
저 산들은 사유지라고 하던데, 목축이 아니면 쓸모가 없는 곳인 거 같아요.
이 쪽을 둘러봐도 저쪽을 둘러 봐도 모두가 잠들어 있고 산에는 아침 안개가 끼어 아스라한 느낌을 가지게 해주네요.
낮에와는 아주 딴 세상인 거 같아요.
이제 본격적으로 트레일로 들어섰어요.
지난 번에 보니까 한 열마리 정도 되는 야생 터키들이 놀고 있던데 너무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아직 눈에 안 띄네오.
아직 터키를 먹는 추수감사절이 멀어서 그런디 겁도 없이 자주 나와 놀더라구요. ㅎㅎㅎ
메마른 땅에서 피어나는 꽃이 참 청초하고 예쁘네요.
이 것은 치코리라고 하는 거 같은데, 저 뿌리를 캐서 갈아 볶아 커피 대용으로 마셔요.
물론 가게에서 미리 만들어 놓은 걸 팔기도 하고요. 카페인이 없는 커피지요.
길을 건너다 보니 아직 개발되지 않은 목장이 앞을 가로 막네요.
가긴 귀찮고 망원으로 당겨 보니 말들이 보이는데 가끔 말타고 가는 사람들이 눈에 띄긴 하더군요.
물론 소가 산위에서 풀을 뜯기도 하구요.
이 곳은 원래 개울인데 여름에는 이래요. 지난 겨울에 가물어서 그나마 겨울이면 볼 수 있었던 물마저도 없었던 거 같군요.
여기는 비오면 생기는 호수구요.
지도에서 보고 호수를 기대하고 욋는데.... 이렇네요. 실망..
조금 가니 뛰는 사람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하이 ~ 를 하면서 옆을 스쳐 지나가네요.
지금까지 보신 거 같은 메마른 풀만 있는 건 아니고 이렇게 큰 나무들도 많이 있어 그늘을 만들어 주지요.
나무에 팻말에 있어 가까이 가 봤어요.
수영하지 말라네요. 아까 보셨던 마른 풀로 덮인 호수를 말하는 거에요.
걸어 들어가는 건 괜찮을라나 ~~ ㅎㅎㅎ
귀신처럼 늘어진 나무가 섬뜩하게 느껴지겠어요. 밤에 온다면 말에요. ㅎㅎㅎ
여기에 야생 사자 그러니까 쿠거라고 하던가요? 한국말로 확실히 모르겟네요.
하여간에 지난 번 다른 곳에서 본 적이 있긴 한데 고양이 정도의 크기였어요. 사람을 보면 우선 피하더군요.
그러니 절대로 위험 한 건 없어요.
왕복 12 킬로미터의 길을 갔다가 되돌아가는 길이랍니다.
이젠 해가 많이 올라와서 더워지기 시작하네요.
나무 사이로 보이는 언덕의 풀의 모양들이 마치 전에 나미비아에서 보았던 나미비아 사막의 모습을 연상케 하네요.
더 더워지기 전에 집에 들어가야 겟어요.
저 멀리 보이는 산을 넘으면 태평양이 나오지요. 저 산이 태평양에서 불어오는 습기를 막아줘서 이 곳이 그렇게 건조하다고 하는데..
다음에는 또 다른 코스를 한 번 찾아 볼 생각이에요. ^+^
'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 > 캘리포니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캘리포니아 - 코끼리 물개도 보고 카이트 설핑도 보고 ~ (0) | 2015.08.11 |
---|---|
북가주의 겨울 풍경 (0) | 2014.12.28 |
휘롤리 Filoli - 자연과 조화를 이룬 거대한 정원 (0) | 2014.06.05 |
휘롤리 Filoli - 100년전 엄청 부자의 저택에 초대 받았어요 (0) | 2014.06.03 |
Livermore - 흰머리 독수리를 보러 갈까나 ~~ ? (0) | 2013.0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