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 하늘 아래 첫번째 호수 티티카카 http://blog.daum.net/2006jk/1484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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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티카카호수는 높이가 3,812 미터(12,507 피트 세계에서 공식적으로 가장 높은 호수이며
남미에서는 크기로는 두번재, 그리고 물의 양은 가장 많은 호수라고 볼 수 있어요.
그러니까 제가 올라갔던 산의 높이까지 합치면 지금까지 있던 라 파즈의 가장 높은 곳과 맞먹는 높이지요.
갈 수 있을까 ~~ 고민을 많이 했답니다.
하지만 저길 못 간다면 앞으로의 길도 힘들거다 ~ 죽기야 하겠냐 ~ 가 보자 ~ 하고 길을 떠났지요.
라 파즈에서 약 3시간 30분 걸리는데 왕복 7시간이라 하루를 몽땅 잡아먹는 여정이었답니다.
티티카카호수는 대개 비와 근처에 있는 빙하가 녹아서 흘러 내린 물이 고인 것이라고 하는데,
이 호수로 흘러드는 강으로는 큰 강이 다섯개 그리고 작은 강들은 20여개가 있다고 해요.
지금쯤 짐작을 하셨겠지만,
티티카카호수는 페루와 볼리비아의 두 나랑 걸쳐서 있는데 볼리비아 해군은 이 호수에서실제로 군사 훈련을 한다고 하네요.
이 호수는 두개로 이루어져 있는데, 가장 가까운 거리는 800미터 정도이고
깊이는 큰 쪽의 가장 깊은 곳이 284미터, 그리고 작은 쪽의 가장 깊은 곳은 40미터라고 해요.
위에 보시는 것이 구글에서 가져온 우주에서 찍은 이 호수의 모습이예요.
이 호수의 이름이 어떻게 생겨 났는지 자세한 기록은 없지만,
티티카카란 말은 그대로 직역하면 "바위로 만든 퓨마"라는 뜻이해요.
위의 지도를 보면 마치 퓨마가 토끼를 쫓는 모습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그럴 듯 하지 않나요?
자 ~ 그럼 지금부터 볼리비아 쪽의 티티카카로 떠나 보실까요?
아침 일찍 후다닥 아침을 먹고는 집에서 가지고 간 말린 바나나를 간식으로 싸들고 호텔을 나섰어요.
몇 블락 떨어진 곳에서 버스가 출발을 하거든요.
이게 라 파즈 도심 뒷골목이 이른 아침 모습이에요.
얼른 보기에는 그냥 가정집들 같지만 낮이 되면 구멍마다 다 가게가 있는 걸 보게 된답니다.
진짜 구멍가게지요. ㅎㅎㅎ
버스가 서서히 도심을 벗어나자 스쳐지나가는 모습들이 조금씩 달라지네요.
그리고 도시를 완전히 떠나자 이렇게 황무지 같은 경치가 한참을 계속되었답니다.
이런 곳에서 도대체 뭘 해 먹고 살까 ~~ 를 궁금해 하고 있는데 지나치는 건물이 있었어요.
이렇게 아무 것도 없는 길 옆에 공동변소를 지어 놓은 거지요.
지나가는 차들에게 편의를 제공해 주는 건가 봐요. 물론 돈을 받지요.
하지만 휴지는 자기가 가지고 가야 해요.
그래서 제가 볼리비아에 간 다음 날 처음으로 쇼핑을 한 것이 두루말이 휴지였어요. ㅎㅎㅎ
클리넥스는 파는 곳도 못 봤고 또 있다 해도 그거로는 당해 낼 수가 없어 모두들 두루말이 휴지를 사서 가방에 넣고 다녀요.
그래서 그런지 길에 나가면 두루말이 휴지를 산더미처럼 쌓아 놓고 팔더군요.
창밖으로 간간이 뿌리는 빗방울과 멀리 만년설의 안데스 산맥을 보니 버스 안에 있으면서도 으시시 추워지대요.
스쳐 지나가는 창밖의 경치를 보던 중 ~ 엉 ~~ 저게 뭐지?
안개로 덮힌 언덕 위 제일 높은 곳에 있는 성당이었어요.
높은 고도에 거기서도 젤로 높은 언덕 위에 있으니 천당가기는 아주 쉽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혼자 웃었지요. ㅎㅎㅎ
조그만 항구에 버스가 서더니 버스 운전사가 뭐라고 하네요.
그랬더니 사람들이 주섬주섬 짐들을 챙기고는 다 내리는 거였어요.
나야 뭐 ~ 시간적으로 보니 다 온 거 같지 않으니 죽치고 앉아 있었지요.
다 내리고 나자 라 파즈에서 고용한 가이드가 내리라고 하네요.
다 왔어요?
아니요?
근대 왜 내려요?
배타고 가야 해요?
그럼 저 건너가 목적지에요?
아니요?
갸우뚱 ~~ 이해가 안 됐지만 내릴 수 밖에요. ㅎㅎㅎ
조그만 배에 나눠서 타고는 건너편으로 갔어요.
여기서부터는 걸어가야 하는건가요? 아니요?
버스가 없잖아요...
그 순간 뒤를 돌아보니
배에 실려서 건너오는 버스가 보이대요. 아하 ~~ 그런 거 였구나 ~~ ㅎㅎㅎ
이 작은 배들은 열심히 호수를 왔따 갔다 하는 거엿어요.
물론 배 삯을 따로 받지요. 몇 십전에 해당하는 작은 돈이지만...
여기가 어딘지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었어요.
몇 걸음 떨어진 곳이지만 힘들게 걸어가니 지도가 있더군요.
저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티티카카 호수는 큰 호수와 작은 호수의 두개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 부분이 둘이 갈라지는 곳이에요.
양쪽의 마을이 가장 가까운 곳이고요.
그래서 배를 타고 건넌 다음 또 버스를 타고 한 시간 정도를 달려 큰 후수 옆에 있는 도시 코파카바나로 간답니다.
광장에는 호수를 건너오는 사람들을 반기는 잉카의 원조가 두 팔을 벌리고 반갑게 맞이 하네요.
그리고 그 앞에는..
페루쪽에서 볼 수 있는 풀로 만든 배에요.
사실 이번 티티카카로의 여정에서 다시 한 번 떠있는 섬과 배를 구경할 수 있지 않을까 ~ 하고 기대했었는데...
볼리비아 쪽에서는 너무 멀어서 하룻밤을 자야 한다네요. 에고 ~ 그렇담 이번엔 포기... ㅠㅠ
조금 걸어가니 이렇게 큰 광장이 나오는데 배를 타고 온 버스가 모이는 곳이라고 해요.
여기서 기다리다 다시 버스를 타야 하는데 건너편에서 내릴 때 버스 운전사가 40분 후라고 했던 게 이제서야 이해가 가네요.
다시 버스가 출발하고 지금부터 지나는 곳은 큰 호수 쪽이에요.
멀리 아까 배를 타고 건넜던 좁은 해협과 작은 호수가 보이네요.
언덕 밑으로 호숫가에 작은 마을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데 저렇게 언덕을 개간해서 계단식으로 경작지를 만들었네요.
이 곳에서는 주로 감자와 옥수수 종류를 많이 기른대요.
우기를 제외하면 강수량이 적고 또 고도가 높은 관계로 많은 작물을 키울 수 없다고 하대요.
아무리 가도 이렇게 키작은 풀들 밖에는 큰 나무는 볼 수가 없었어요.
확실히 높은 고도라는 걸 실감하겠대요.
여기 오래 살면 나도 키가 작아지는 걸 아닐까? ㅎㅎㅎ
아 ~ 드디어 코파카바나가 한눈에 들어 오네요.
일단 점심을 여기서 먹고 배를 타고 잉카의 시작이라는 태양의 섬으로 가기로 했어요.
가이드가 추천하는 몇 가지 메뉴중에서 저는 티티카카에서 잡은 물고기를 택했어요.
우선 스프가 나오는데, 고기를 푹 고아서 만든 거 같은 국물에 파스타를 넣어서 참 맛이 있었어요.
오랫만에 싹싹 다 쓸어 먹었지요.
이 것이 제가 시킨 고기인데,
이 곳 티티카카에서는 5가지의 고기가 잡히는데.
트루차, 페헤레이, 카라치, 마우리, 이스피 .. 이렇게 되는데 저는 이 중에서 트루차를 골랐어요.
사실 어떤 경우에도 민물고기는 먹지 않는데 이 경우는 예외였다고 할까요?
시켜 놓고 보니 색깔도 맛도 연어와 너무나 비슷했어요. 맛이요?
기가 막혔지요. ㅎㅎㅎ
배 불리 먹고는 배를 타러 내려 가는 길이에요.
태양의 섬까지는 한 시간 반 정도 걸리기 때문에 버스 시간에 맞추려면 서둘러야 한다고 하네요.
배가 크지는 않았지만 그런대로 편안했어요.
멀어지는 코파카바나를 보면서 작지만 건물들로 미루어 관광도시라는 걸 한눈에 보겠더군요.
지나면서 보이는 안데스 산맥의 만년설이 덮힌 봉우리가 마치 하늘에 떠 있는 천국같은 느낌을 주네요.
가까이 당겨 보니 더욱 더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들대요.
엉덩이가 짓무르려고 할 즈음에 도착했다고 하네요.
태양의 섬이라고 불리는 이 섬은 잉카 문명의 발상지라고 해요.
또한 이 섬에서,사람들이 살은 흔적은 기원전 3,000년 전에 까지 발굴되었다고 해요.
이 곳에는 80개가 넘는 잉카 유적이 있다는데 저의 컨디션을 감안해서 하나만 방문하기로 했어요.
그 정도야 뭐 ~~ 근대 ~ 이게 뭐야 ~~ ㅠㅠ
입구에서 잉카의 시조라고 하는 만코 카팍이 어서 오라고 하네요.
이 섬에는 차도 없고 도로도 없대요.
모든 길이 이렇게 가파른 계단으로 되어 있지요.
뭐 ~ 조금 가면 길이 나오겟지 ~~ 오해에요 ~~ ㅠㅠ
온통 이런 길을 올라서 정상까지 가야 하는데..............
에구 ~ 죽었다 ~~~헉헉 ~~
계단 한 개 한 개는 또 왜 그렇게 높은지... 잉카 사람들이 키가 컸다고 하대요. ㅠㅠ
조금 오르다 숨도 고를 겸해서 잠시 쉬며 아래를 내려다 보니 참 경치가 좋네요.
몇 번을 쉬다가 중간 쯤에 가니 신성한 분수라고 하는 것이 보이는데 이 것은 잉카 시절부터 식수로 쓰던 것이라고 해요.
그래도 언덕의 중간 쯤 되는 줄 알았더니 반도 못 왔다고 하고 경사는 점점 더 심해지대요.
사진 찍는다는 핑게로 다시 서서.. 쉬고
이곳은 산을 저렇게 깍아서 농사를 짓는데 물이 어디서 나오는지 궁금할 정도로 메말라 잇었어요.
하지만 감자나 옥수수를 키우는데는 괜찮다고 하네요.
많은 사람들이 이 산을 넘어서 섬의 반대쪽으로 가는데 그 곳에는 호텔도 있어 며칠 씩 머무는 사람도 있다고 하네요.
그런데 문제는 그 들이 가지고 온 짐을 모두 들고 이 언덕을 넘어야 한다는 거였어요.
고산증에 시달리는 건 저 뿐이 아니라는 걸.
그리고 고산증이 아니더라도 여길 걸어서 넘는 게 누구에게나 쉬운 게 아니라는 걸 알고 마음의 위로를 삼았지요.
그런데 그 중에서 예외가 한 사람 있었어요.
바로 저의 가이드였지요.
알고 보니 이 섬이 바로 가이드의 고향이었어요.
그리고 잉카가 쓰던 말을 할 줄 안다고 하대요.
그래서 물었더니 자기도 잉카의 후손이라고 하대요.
또 다시 서서 멀리 안데스 산맥과 검푸른 호수를 담으면서 숨을 골랐지요.
그런대요 ~~
정말로 나 더 이상 못 가겠어요.
난 여기서 기다릴테니 칠레에서 왔다는 다른 일행을 데리고 갔다가 돌아오세요.
난 여기서 경치나 구경하고 있을래요.
머리도 아프고 숨도 차고 기운도 없고 움직일 수가 없어요.
그랬더니 ~~
이 길로 다시 돌아오지 않고 저 아래 보이는 잉카 유적을 구경하고는 거기서 배를 탄다네요.
에고 ~~ 진퇴양난이구나 ~~~~~~ ㅠㅠ
내가 여길 왜 왔던고... ㅠㅠ
잠시 알파카를 끌고 가는 소녀가 옆을 스치길래 그 핑게로 쉬자고 하는데 그 때 가이드가 길 옆에서 왠 풀을 하나 뜯어 주는 거였어요.
코케인의 재료인 코카와 비슷한 효과를 가진 풀이라네요.
씹어 먹으라는데 어찌나 쓴지... 그래도 믿고 먹어야지요.
좀 있으니 속이 울렁거리는 게 좀 가라앉더군요
신기하다 ~~~
결국 오르고 내리고 헉헉 ~~ 하다보니 잉카 유적지 까지 왔어요.
이건 잉카 사람들이 제사를 지내던 곳이라고 해요.
원래는 이런 모습이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이렇게만 남아 있어요.
그래도 해 냈다는 성취감에 마음 뿌듯 ~~~ ㅎㅎㅎ
떠나기 전 볼리비아의 음악과 함께 태양의 섬 비디오를 한 번 보시겠어요?
서둘러 다시 배를 타고 코파카바나로 돌아왔을 땐 해가 서서히 산 너머로 떨어져 가고 있었어요.
버스에 올라 다시 라 파즈를 향해 떠났지요.
산 모퉁이를 돌 때 보이던 석양은 환상적이었어요.
석양은 어디서 언제 보나 참으로 환상적이라는 말이 최적의 단어인 거 같아요. 그쵸?
이렇게 라 파즈로 돌아왔을 때는 밤 11시.
에고 ~~ 피곤해 ~ 그래도 해 냈다 ~~ 야호 ~~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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