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남 아메리카

볼리비아 - 바다 밑 죽음의 도시

doggya 2014. 11. 2. 06:32

지난 번에 박물관에서 외계인같은 두개골을 보시고 이제 저하고 같이 죽음의 도시로 들어가려고 합니다.

무서우신 분들은 두 눈 꼭 감으시고요... ㅎㅎㅎ




공동묘지라 해서 무덤으로 꽉 찬 곳을 생각햇는데.... 

이게 뭐야 ~~ 아무 것도 없잖아요.



바위들만이 우뚝우뚝 서있는 사이를 걸어 거의 끝까지 갔지만 무덤은 하나도 없었어요.




묘지보다도 멀리서 불어오는 모래바람이 더 겁이 나더군요. 




조금 더 가니 옛 사람들과 같이 묻었던 부장품 같은 것이 전시되어 있었지만 여전히 무덤은 없었어요.

아 ~ 그러니까 이 곳이 잉카시대에 생긴거라고 하니 아마도 오래 되어서 다 없어졌는 모양이네요. 그쵸?




그런데 그때 일행 중 한 명이 조그만 창문이 있는 커다란 바위에서 걸어 내려오는 거였어요.

거기 뭐가 있는대요?



구멍으로 들여다 본 내부엿어요.



그러고 보니 여기저기 바위돌 들에는 조그만 창문들이 뚫어져 있는 것이 보였지요.



여기도 뭐가 있을까?



그렇네요. 그럼 다른 거는요?



이 묘지는 그래도 부장품이 많지는 않지만 함께 있는 것이 보이네요. 



그리고 나서 관심있게 둘러보니 바위처럼 보이는 것들은 바위가 아니었어요.

지난 번에 소금평원에 우뚝 솟아 있는 산호섬처럼 이 곳에 있는 바위들도 모두 산호였어요.

어떤 건 이미 무너져 내려 흙이 된 것도 있었구요.



가까이서 보고 만져 보면 산호라는 걸 한눈에 알 수 있겠더군요.



참 많기도 하지요?

이 곳은 소금평원과 마찬가지로 안데스 산맥이 솟아 오르기 전에는 깊은 바다 속이었다고 해요.

잉카인들이 이 말라죽은 산호더미를 보았을 때 이걸 무덤으로 쓸 생각을 했다네요.

조그만 구멍을 통해서 속을 파내고는 시체를 그 안에 부장품과 함께 넣고 구멍을 메워버린거였어요.

그러니 그냥 보기에는 바위인 줄 알고 자세히 보면 산호더미인 줄 알지 무덤인 줄 모르겠지요?

도굴을 방지하는 효과도 있었을 거에요.

하지만 뛰는 놈위에 나는 놈 있다고 벌써 오래전에 도굴을 당했지요. 



나오는 길에 앞을 보니 뿌연 모래바람이 불어 오네요.

이 무덤 임자들의 혼백이 안녕을 고하는 거였을까요? 



다시 또 차를 타고 흔들흔들 덜컹덜컹 몇 시간을 달렸을까요?

하지만 지나가는 경치를 보느라 지루한 줄을 몰랐어요. 허리는 좀 아팠지만.




차에서 내리지 왠만한 것은 그냥 날려 버릴 듯이 바람이 불어제키더군요.




주위의 바위들은 마치 엿가락 늘어진 거 처럼 생겼고, 저 멀리 까만 산과 이상한 조화를 이루고 있었어요.




물론 화산 활동의 결과지요.



아직도 한 쪽 귀퉁이에서는 연기가 솟아 오르고 있었는데 하루 종일 일년 열두달 솟아 오른다네요.

혹시라도 우리가 있는 동안 터지는 건 아니겠지요?



이쪽을 봐도 달풍경같았고



저리 둘러봐도 달풍경 같았어요.




또 산속을 한참을 달려 가다 보니 어떤 호수 앞에 잠깐 차를 세워주대요.

훌라멩고다 ~~~



이 곳에는 산 속에도 곳곳에 소금호수가 있었는데 이름도 검은 호수, 파란 호수, 녹색 호수 등등이었는데 

어떤 게 어떤 건지 지금은 기억을 못 하고

거기 있는 훌라멩고의 색깔로 다른 곳이었다는 것만 알고 있어요.



호수에 따라서 녀석들의 색깔이 조금씩 달랐거든요.

분홍색이 더 진한 녀석들, 좀 연한 녀석들 그리고 위치가 달랐어요.



이 호수에 있는 녀석들은 분홍색이 좀 연한 종류였어요.





너무 추워서 후다닥 사진을 찍고는 차에 올라 한참을 덜컹거리고 가니 또 다른 호수에 세워주네요.



이 곳에 있는 녀석들은 분홍색이 좀 더 선명하고 목 부분이 빨갛네요.


그리고는 여기서 또 한참을 달려 드디어 오늘 밤 묵을 곳에 도착을 했어요.

방을 배정받고 가방을 팽개쳐 놓고는 모두들 밖으로 우루루 나갔지요.

지금까지 본 중에서 가장 많은 훌라멩고가 있는 곳이어서 모두들 어린애들처럼 신이 났지요.



이 곳은 상당히 넓은 호수인데 여러 종류의 훌라멩고가 섞여 있는 거 같았어요.



그런데 고도가 높아서 그런지 춥기는 왜 그렇게 춥고 바람은 왜 또 그렇게 부는지..

그래도 얘들은 찬 물에 발을 담그고도 발이 시리지도 않나봐요.



그 추위를 무릅쓰고 추운데서 버틴데는 이유가 있었지요.

모두들 함께 추는 군무를 보거나 아니면 날아가는 장면을 볼 수 있을까 해서였어요.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더군요.

마침 식사 때가 되어서 그랬던 가봐요. ㅠㅠ

하지만...



지난 번에 잠깐 소개해 드렸던 이 두녀석의 사랑표현을 운 좋게 찍을 수 있었지요.

저만 유일하게...

모두들 부러워했어요. ㅎㅎㅎ



가느다란 다리로 사뿐사뿐 걸어가는 것이 마치 무희들 같이 보이더군요.



마침 물에 노을이 반사되니 황금 연못에 노니는 신선들 같이 보이기도 하구요.




버릇없이 모두들 엉덩이를 쳐들고 있는 가 하면




물에 비친 모습과 함께 한장의 그림을 만들기도 햇어요.




나는 것을 기다리는데 한 녀석이 날개를 펴더군요.

몸은 흰색과 핑크지만 날개를 펴면 보시는 거 처럼 안 쪽에 검은 색이 나와서 한 꺼번에 하늘을 날면 장관이라고 하대요. 

기대 ~~ 기대 ~~

그런데 다시 날개를 접는 거였어요. ㅠㅠ



생전에 이렇게 여기와서 젤로 많은 훌라멩고를 구경했고 또 앞으로도 그런 일이 있을까 싶네요.



그러는 사이 어느덧 해는 낮아지고 하늘이 물들기 시작했어요.

이 곳의 또 하나의 장관은 석양이라는데, 이 곳의 석양은 다른 곳에서는 보기 힘든 오렌지 색이라고 해요. 

일년내내.




와 ~~ 세상에 ~~



노란 색 띠가 점점 넓어지기 시작하네요.



온통 하늘을 뒤덮을 거 같아요.




그러다가 그것이 오렌지 색으로 물들어 버리더군요. 와 ~~~


이렇게 해서 힘들었지만 황홀했던 하루 해가 저물었어요.

이 곳이 어제 묵었던 곳보다 고도가 더 높아서 그랬는지 이날 잠 자는 건 고문이었어요.


낼 아침에는 5시반에 출발을 한다고 해서 일찍 잠자리에 들었지만 

가슴에 코끼리가 한마리가 올라 앉은 거 처럼 무거워 숨을 제대로 쉴 수가 없었지요.

한 시간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이러다 심장마비라도 걸리는 게 아닐까 하는 걱정을 하면서 지샌 밤이었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