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남 아메리카

볼리비아 알티플라노 - 바위 숲으로 가다

doggya 2014. 11. 6. 02:13


지금 까지의 다른 어느 곳보다도 잠 자면서 숨쉬 는 게 힘들었던 악몽같은 밤이 지나고...

아직도 사방이 깜깜한 5시에 일어났어요.

어차피 잠도 못 자고 괴로울 바에는 일어나는 게 나을 거 같았어요.


출발준비를 다 해 놓고 나서

 옆 침대에서 쿨쿨 깊은 잠에 골아 떨어져 있는 한 방을 같이 쓰던 가이드를 두들겨 깨웠지요.ㅎㅎㅎ

오늘은 6시에 출발한다고 했거든요.



후다닥 뜨거운 차 한잔을 마시고는 아직도 한 겨울 뺨치게 추운 길을 나섰어요.

다행히도 그리고 고맙게도 차에 미리 히터를 틀어놓아서 차에 타니 호텔방 보다도 더 따뜻했어요. 


한참을 가니 선넘어로 하늘이 조금씩 밝아지대요.



해가 높이 떠 오르자 옆으로 지나가는 경치들이 참 아름답게 눈에 들어오대요.



지금 우리가 가고 있는 곳은 고도 5200 미터.

그런대도 어젯밤에 고생을 미리 해서 그런지 숨쉬는 것도 그리고 몸 상태도 그리 나쁘지 않았어요.

이 정도면 히말라야에 가도 되겠다 ~~ ㅎㅎㅎ


지금 우리가지나가는 곳은 오른 쪽으로는 칠레, 왼쪽으로 멀리 보이는 산너머는 알젠티나라고 하네요.

그러니까 국경에 바짝 붙어서 달리는 거였어요.



길이 있는  같지도 않은 길을 달려 끝도 없이 이러다 지구 끝까지 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그렇게 한참을 달리다 눈에 들어온 것은 바위 숲이었지요.

주위에는 아무 것도 없는데 한 가운데 떡 ~ 하니 자리 잡은 바위들이 신기하대요.




용감하게 차에서 내렸는데............

와 ~~ 바람에 그냥 옆으로 밀려갔어요.

어찌나 추운지 다시 차를 탈까 ~ 생각하다가 여길 언제 또 오겠냐 ~~ 참자 ~ 견뎌 보자 ~~



바위군들이 터키의 카파도키아에서 본 바위들에 비하면 조족지혈(문자도 쓸 줄 아네 ~~ ㅎㅎㅎ) 이었지만 

그래도 아무 것도 없는 평야같은 산만 달리다 보니 그런대로 반갑더군요.



그 중에서 젤로 내 맘에 들은 바위에요.

동물이나 새의 머리같이 보여 상상을 자극하는 게 좋았지요.




아마도 화산활동으로 생성된 바위들이 오랜 세월 바람에 깍여서 이런 모습을 하고 있는 거 같았아요.




바람이 세차게 불어도 숨을 데도 없는 허허 벌판..... 참으로 황량하네요. ㅠㅠ



여기 저기 널려있는 바위들 틈에서 재미있는 모습을 찾아 보겠다고 이리저리 헤매고 다녔지요. 



찾았다 ~~ 펭귄 ~~ ㅎㅎㅎ



가재미도 ~~



아무래도 이 녀석만큼 재미있는 게 없어 다시 한 번 바라보고는 다시 차에 올랐어요.



처음에는 눈 산 밑에 민들레같은 꽃이 피어 있나 했더니.

소금 산에 마른 풀이었지요. 



지루하게 한참을 달리느라 모두들 졸기 일보직전에 보이는 장관....



그리고 이 소금호수에 있는 훌라멩고들.

아마도 이 번이 훌라멩고를 보는 마지막 기회가 아닐까 해요.



붉은 호수라고 하던가 ~~ 가물가물 ~~ ㅎㅎㅎ



또 다시 마른 풀 들 사이로 달리기를 몇시간....



화산이 많은 이 곳에는 이렇게 땅에서 풍어 나오는 가이저들이 많다고 해요.

원래 계획은 이 근처에 있는 자연 노천 온천에 가기로 했었는데.

얼마전에 외국 관광객이 물이 나오는 구멍으로 빨려 들어가 익사를 했다는군요.

그래서 취소 ~~ 



잠깐 점심을 먹기 위해서 들린 어느 마을.

이 마을의 고도는 3900 미터라고 하는데 너무나 황량해 이런 곳에 사람이 살까 싶더라구요.



이 곳의 사람들은 아마도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농작물과 라마(야마)를 기르는 것인가 봐요.




전에도 봤지만, 얘네들 재미있는 건 모두 귀걸이를 하고 있다는 거에요.



빨간 수실로 만든 귀걸이.. ㅎㅎㅎ

아마도 주인 표시가 아닌가 하는데 물어 볼 곳은 없었어요.



점심을 먹고 잠시 돌아본 마을은 이런 곳에서는 진짜 사는 것이 힘들 거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군요.



또 이렇게 달리고 달려 도달한 곳은~




와 ~ 뭔 바위들이 저렇게 생겼대요?



마치 보초라도 선 듯 높이 솟아 올라 있는 바위군들이 빽빽히 들어차 있는 곳이었어요.




아까 본 바위군들하고는 달리 이 곳의 바위들은 붉은 색을 띄고 있었어요.

물론 철분이 많아서 그런 것이지요.



그리고 바위 밑으로는 흐르는 물 위에 이끼들이 자라고 있었어요. 




전경을 사진에 담고는 냉큼 차에 올랐는데 다시 내리래요. 

저 바위들을 넘어 트레킹을 한다네요. 그래요?

그렇담 내려야지요. ㅎㅎㅎ



높은 바위에 압도되는 거 같은 기분으로 내디딘 걸음



시냇물을 건너는 방법은 그 위에 자라는 이끼를 밟고 가는 거 였어요.



물에 빠져 운동화를 적시는 게 아닐까 걱정을 햇는데 생각보다 이끼가 단단해서 밟아도 꺼지지 않는 게 신기하더군요.


이렇게 해서 바위군 사이로의 트레킹이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