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남 아메리카

볼리비아 - 소금 평원에 솟아 있는 산호섬

doggya 2014. 10. 29. 06:05

전 날 밤 야간 버스를 타고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한 탓도 있겠지만

비록 찜질방처럼 뜨끈뜨끈하게 불을 때주지 않아도 소금 침대의 효능이 있는지 참 편안하게 잘 잤어요.


환할 때 바깥 구경을 하려고 아침을 먹기 전에 밖으로 나왔어요.

바람도 불고 무쟈게 춥대요. ㅠㅠ

도로 들어깔까 ~ 하고 생각하다가 고개를 돌리니...



어제는 어스름 저녁이라 몰랐던 뒷산의 모양이 들어나는데.... 히야 ~~ 아름답다 ~~

사화산이지만 물 같은 건 없지만 이렇게 고은 색으로 눈을 즐겁게 해주네요.

오늘 하루는 기분 좋은 날이 되겠네. ^+^



조금 걸어가니 한 쪽에선 건물을 짓고 있었는데 옆에 소금 벽돌을 산더미같이 쌓아 놓았더군요.

그리고 자루에 있는 소금을 물에 개어서 사이사이 시멘트처럼 바르면 벽 처리는 끝.

이제 조금 있으면 몇 달 동안 계속되는 우기인데 비에 맞으면 집이 무너져 버리지 않을까?

그게 저의 최대 관심사였어요. ㅎㅎㅎ

그런데 벽돌이 어찌나 단단한지 비가 아무리 와도 끄떡이 없다네요.

여기 있는 객실들이 몇 년씩 된거라고 하니 그 말이 믿어지대요.




이왕 나선 김에 하고 소금밭 쪽으로 발길을 옮기는데 앞으로 가로막는 무리가 있었어요.

라마 즉 야마 무리였어요.

얘들은 여기서 기르는 녀석들인데 어제 저녁에 먹은 야마고기는 아마도 얘들 중 하나였겠지요.



혹시 니네들 엄마나 아빠가 아니었을까? 

미안하다 ~~



이 녀석이 눈길을 끈 것은 얼굴을 긁는데 앞다리가 아니고 뒷다리를 끌어다 쓰는 거였어요.

나도 다리로 얼굴을 긁을 수 있을까?

에유 ~ 가슴 근처에도 안 가겟다. ㅎㅎㅎ


간단하게 토스트 몇 조각과 차 한잔으로 아침을 먹고는 다시 차에 올랐어요.

한 없이 끝없이 달리는 거 같았는데 차가 서자 앞을 가로막는 언덕이 있었어요.



와 ~~ 선인장 봐라 ~~

여기는 마른 섬이에요.

그러니까 일년에 몇 달 우기에 비가 오면 주위에 소금밭이 물에 잠기고 그러면 섬이 되지요. 

그런데 그 우기라는 것도 한달에 많아야 5일 정도 밖에 비가 오지 않는다니 그래봐야 물 높이라는 게 10cm 도 안 되지요. 

그리고 남은 계절 동안은 이렇게 메마른 섬.



하지만 이 소금호수가 말라서 소금평원이 되기 전에는 진짜 섬이었지요.

그러다가 물이 다 말라버리자 그냥 소금평원에 우뚝 솟은 언덕이 되어버린 거랍니다.



 이 섬의 이름은 잉카우아시라고 하는데 섬 전체의 사진을 찍을 기회를 얻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다른 곳에서 빌려온 섬 전체의 광경이랍니다. 



고개를 거의 90도로 뒤로 젖혀야 보이는 꼭대기에 꽃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게 눈길을 끌더군요.



그리고 섬을 빽빽하게 메운 선인장 무리들.



조금 낮은 곳에 있는 꽃을 보니 참 예쁘네요.



얘들은 아직 좀 어린 것들이라고 하는군요.

얘네들이 일년에 1 cm를 자란다고 하니 어리다는 표현은 언덕 넘어에 있는 큰 것들과 비교하는 표현일 뿐이에요.



가는 길목에 있는 창고 같은데, 문의 재료가 독특하네요.

여기 있는 선인장으로 만든 거래요.



소금 평원이 옛날에 바다 속이었고 또 산에 갇혀서 호수가 되고 물이 증발해서 소금밭이 되고.

다 이해가 되는데 ~~ 증거가 있어요? 

그럼요 ~

바로 이거지요.

이 바위처럼 보이는 것들은 모두가 산호덩어리였어요.



가까이 보니 산호라는 것이 믿어지지요?

그러니까 이 섬은 옛날 바다 밑에 있을 때는 완전히 산호로 뒤덮힌 산호섬이었떤 거에요.



조금씩 정상을 향해서 올라가면서 돌아보니 해안선(?)이 아름답게 펼쳐지네요.

옛날 같았으면 파도가 쳤겠지요?

그리고 모래사장도 있고 거기서 일광욕도 할 수 있고 ... 꿈인가? ㅎㅎㅎ



앞을 봐도 뒤를 봐도 그리고 옆을 봐도 끝없이 펼쳐진 소금 평원위에 우뚝 솟아 있는 섬이 신기하기만 하네요.



거의 정상에 올라 반대쪽을 보니 멀리 산이 배경이 된 모습이 참 아름답게 보이네요.



아직 크지 않은 작은 선인장에도 벌써 꽃이 피어 생명의 끈질긴 힘을 볼 수가 잇엇어요.

흙도 없이 산호 위에서 자라는 선인장들..



더 높이 올라오니 해안선이 더 멋있게 보이지 않나요?

그리고 섬 위에 펼쳐진 바위처럼 보이는 것들은 모두 산화초였어요.



파란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모습이 참 시원하게 보이지요?

우기 이외에는 비도 안 오고 물 한 방울도 흙 한 줌도 없는 섬에서 

죽은지 몇 만년이 넘는 산호초에 뿌리를 박고 자라는 선인장들을 보니 참 질긴 생명력이 느껴지네요.



이렇게 두리번 두리번.... 찍고 또 찍고..



이제 선인장은 고만 찍을까요? ㅎㅎㅎ




아까 보셨던 선인장으로 만든 문짝 처럼 이 휴지통도 선인장으로 만들어진 거 였어요.


 

정상에서 모두들 사진 한 장 씩 찍고 섬의 반대 방향으로 내려가기 시작햇어요.

아마도 저 멀리 보이는 산 밑에 있는 동네가 어젯밤을 보낸 동네가 아닌가 하는데 꽤나 멀리 왔는가 보네요.



앞 쪽에 우뚝 솟은 바위위에 사람들이 올라가 있네요. 호기심... 나도 올라가 볼까나? ㅎㅎㅎ



가까이 가보니 바위가 아니었어요.


천국으로 가는 문처럼 보이는 저 것은 

산호 덩어리가 오랜 세월에 무너져 내려 구멍을 만들었고 그 뒤쪽으로 밑으로 한 참 깊이 커다란 구멍이 있었어요.

어두워서 사진이 잘 안 나와 구경을 시켜드리지 못하겠네요. ㅠㅠ



거대한 산호 덩어리들이 세월과 함께 깨지고 꺼지고 해서 만들어 낸 구멍들이 여기저기 산재해 있었지요.



무슨 연유인지 속살을 훤히 들어내놓고 있는 이 선인장을 보면 아까 보셨던 문짝과 휴지통이 선인장으로 만들어졌다는 걸 믿으시겠지요?

선인장이라고 물렁물렁할 거라는 선입견은 버리셔야 할거에요.

그냥 나무에요. 어찌나 딱딱한지.



이제 소금평원을 벗어나 모래 바람이 부는 황량한 벌판을 또 한참을 달렷어요.



아무 것도 없을 거 같은 이 벌판 한 가운데에 잉카문명에 관한 박물관이 잇었어요.

알고 보니 이 소금평원 주위에서는 잉카의 유적들이 참 많이 발견된다는데 여기는 그 중 하나였지요.



옛날 잉카 사람들은 이렇게 특별히 제조된 모자를 어린아이에게 씌워서 두개골 모양을 우주인 처럼 개조하는데 

그 과정에서 수도 없이 많은 아이들이 죽었다고 하네요.



앞 쪽에 있는 정상적인 두개골과 뒤쪽에 있는 개조된 두개골을 보시면 그 과정이 얼마나 혹독했는지 짐작이 가지 않나요?

그런데 그런 과정은 평민은 제외되고 주로 귀족들 사회에서 행해 졌다고 해요.

저런 머리의 모양이 귀족의 상징이었다고 하니 말에요.

난 귀족 안 하고 말래 ~~ 



그 머리의 옆모습을 보면 이렇게 생겼어요.

짱구도 이만저만 짱구가 아니지요?

저렇게 짱구가 되면 머리도 더 좋아지는 걸까요? ㅎㅎㅎ



이 근처의 잉카 사람들은 사람이 죽으면 엄마 뱃속에서 있던 모양과 똑같이 쪼그리고 앉은 모양으로 장사를 지냈대요.

아마도 다음 세상에서 태어날 때도 그런 모양으로 태어날 거라고 생각했던 모양이지요.

근대..

엑스레이도 없던 시절에 뱃속에 그렇게 웅크리고 앉아 있다는 걸 어찌 알았을까요?



어른은 위와 같이 쪼그리고 앉은 모양으로 장사를 치르고

아이들이 죽으면 이렇게 크고 작은 항아리에 넣어서 장사를 치렀다고 하네요.



박물관 바로 뒤편에 공동묘지가 있다고 해서 가보기로 햇어요.

이 곳에는 색다른 장례문화, 방식 그리고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해서요.


저 앞에 보이는 바위 문을 지나면 죽음의 도시라고 부른답니다.



그런데 무덤은 어디 있나요?

무덤은 하나도 보이지 않고 여기저기 커다란 바위들만이 널려 있었어요.


이 죽음의 도시의 비밀은 다음 편에 풀어 보도록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