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그네님의 발자취

나홀로 야간산행

doggya 2015. 5. 14. 21:29

 

야간 산행이라...

그거 매력적이지.

자기 발자국 소리 들으며 가는 것도 좋고,

시각보다 청각에 의존해 걷는 것도 좋고....요즘은 후각으로 더 느낄 수 있으니까...

야간산행 공지가 떠서 '가야지' 마음을 정했다.

댓글을 달지 말라고?

'알았다구요. 걍~~ 가서 만나지유~~'

'짝꿍이 없어 저녁은 안 해도 되니 시간도 널널한데 잘됐군'

 직장에서 밥한술 떠 먹고 시간 맞춰 길을 나섰다.

7시 30분 출발이라니 난 20분에 연수암으로....

 

붓꽃을 찍고...

장미를 찍고....떨었구낭...^^

아카시아 꽃이 폈나 살피고...저 산으로 들 생각에 발걸음도 가볍게 룰루랄라~

???

지칭개꽃

골담초 꽃인 줄 알았더니만 잎이네..

연수암 황토담을 지나서..

별 닮은 단풍나무를 하늘로 올려주고...

단풍나무 꽃도 찍고...

불두화도 찍고...

 

아카시아 꽃도 찍고...흐음~~~

찔레꽃은 고개 숙여 냄새 마고...

뱀무꽃도 폈네

 

어스름이 깔리는 산 속으로....

약수터 쪽으로 가려니 랜턴이 없네.

무작정 기다려?

아니지 일행 마중 가자.

가도 가도 개미 새끼 한 마리 없다.

혼자 별 짓을 다 해 보지만....

그렇게 다다른 팔각정

탄금대 쪽을 담으며 기다리지만....ㅠ.ㅠ

 

랜턴이 없으니 더 지체해선 안 될 거 같아 하산을 결정.

다행히 아카시아 꽃잎이 어둠에 스민 빛을 반사해서 어슴프레 길이 보인다.

 

여기 오니 어둠은 짙어지고...

그냥 혼자만의 산행이였노라고...

혼자라서 좋았노라고...

아카시아 향기를 코 끝이 황홀하도록 맡았노라고....

금릉초 뒤로 갈까하다 등산로로 내려 왔다.

시계를 보니 8:00 시.

 

취소 됐나?

엇갈렸나???

혼자 한 야간산행에서 날파리 새끼 한 마리 만났다.

내 안경에 부딪혔으니 뇌출혈일껄...

'사랑방 > 그네님의 발자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뭉게 모시고 간 후곡산  (0) 2015.06.03
옥순봉 - 구담봉  (0) 2015.05.19
지금 후곡산에는....  (0) 2015.05.11
봄 따라 간 백운산  (0) 2015.05.06
화왕산 외....  (0) 2015.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