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도깨비의 누각(樓閣)

누구나 아는 말

doggya 2016. 5. 14. 23:47

 

누구나 아는 말

 

그 말에는

그 말에는 냄새가 나지

오래 묵은 젓갈같이 새그러운

 

그것은 구걸의 한 양식

그것은 마치

몹시 배고플 때

내가 나에게 속삭이는 말과 비슷하다

 

그 말은

냄새의 한 장르이기도 한데

 

여름날 내가 바닷가에 누웠을 때

햇빛이 내게 오는 것과 비슷한 일이거나

피부가 알아들을 수 있는 속삭임 같기도 해

 

묻지 않아도 아는 건 아무도 묻지 않듯이

그게 어떤 냄새인지 누구도 알듯이

 

너를 사랑해

ㅡ류경무

 

 

사랑은 설레며 붉은 빰으로 오지만, 틀어져서 맞지

아니하고, 뜻하지 아니하게 갑자기

살아진다

그러나 사랑으로 인해 상처받는 일을 두려워하지는

말 일이다

아직도 "쫓기는 가젤처럼 솟아 오르는 새잎" 을

보면 떠 오르는 얼굴이 있다.

ㅡ 문태준 시인

 

2016년 5월13일

빨간도깨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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