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아는 말
그 말에는
그 말에는 냄새가 나지
오래 묵은 젓갈같이 새그러운
그것은 구걸의 한 양식
그것은 마치
몹시 배고플 때
내가 나에게 속삭이는 말과 비슷하다
그 말은
냄새의 한 장르이기도 한데
여름날 내가 바닷가에 누웠을 때
햇빛이 내게 오는 것과 비슷한 일이거나
피부가 알아들을 수 있는 속삭임 같기도 해
묻지 않아도 아는 건 아무도 묻지 않듯이
그게 어떤 냄새인지 누구도 알듯이
너를 사랑해
ㅡ류경무
사랑은 설레며 붉은 빰으로 오지만, 틀어져서 맞지
아니하고, 뜻하지 아니하게 갑자기
살아진다
그러나 사랑으로 인해 상처받는 일을 두려워하지는
말 일이다
아직도 "쫓기는 가젤처럼 솟아 오르는 새잎" 을
보면 떠 오르는 얼굴이 있다.
ㅡ 문태준 시인
2016년 5월13일
빨간도깨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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