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산행을 못했던 터라 벼르고 벼르다 지른 산행 아니 트래킹.
별 기대 없었는데 눈을 봐서 좋았다.
멀미 때문에 '괜히 왔나?' 했던 마음을 눈이 다 씻겨 주었다.
봄이 되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설레고 나가고 싶어지는데, 선뜻 나서기가 쉽지 않다.
산악회는 그런 나에게 엉덩이를 들고 나가게 하는 기폭제이기도 하다.
큰개불알꽃.
출근길에 본 작고 작은 꽃이 봄이 왔다고 나가 보라고 내내 마음을 휘젓고 있었다.
겨울에도 못 본 눈을 여기서 보다니
'땡~ 잡았다.'
무거운 눈을 잔뜩 이고 있는 나뭇가지가 애처로웠지만 잘 견디기만 하면 더욱 더 강건한 나무가 될거라 믿으며...
힘내~~~^^
멀미 때문에 미슥거리는 속을 달래느라 본 풍경.
햐~~ 좋았어!
하늘은 맑고 모두들 들뜬 표정이였다.
저 산을 올라야 되는데
아이젠도 안 가져 왔고, 신발도 경등산화를 신고 왔고,
무엇보다도 겨우내내 산을 다니지 않았으니 마음을 접자.
여기를 몇 번이나 왔으면서 스틱을 펴다니....ㅠ.ㅠ
깨끗한 공기 마시며 몸 속을 비워내고 경건한 마음으로 시산제를 올리자.
짧지만 할건 다한 시산제.
시루떡이 맛있어 한 봉지 다 먹었다. ㅎㅎ
1관문까지 차를 타고와서 걷는 중 보이는 풍경엔 눈이 별로 없어 산행팀을 안 따라 간것이 아쉬워질 무렵
화사한 산수유가 반겨준다.
물 속에 노니는 물고기를 보니 겨우내 얼마나 봄을 기다렸을까? 싶다.
사람을 살려야 되나? 배경을 살려야 되나? 결국은 배경을....ㅎㅎ
벚꽃일까요? 아닌디요. 눈꽃이지요. ^^
갈 때마다 찍는 소나무.
찍으며 한 번 더 본다는....
절기는 어김없이 찾아 온다.
지금은 겨울과 봄이 공존하는시간이다.
여기서부터는 산 길.
신작로로만 갔으면 밋밋했을터에 산길을 조금 걸어서 좋았다.
삼관문.
오늘은 하늘도 맑아서 자꾸만 하늘을 본 날이었다.
시간 맞춰 온다고 왔는데도 기다리는 시간이 길었다.
반가운 제비꽃
산괴불주머니
차량에 먼저 가서 윷놀이 하느라 다시 올라 오면서 냉이 타령을 했는데 냉이를 받았다.
오늘 저녁은 냉잇국과 냉이 무침이다. ㅎㅎ
오랜만에 만난 산님들 반가웠습니다.
시산제를 준비해 주시고 즐거운 시간 보낼 수 있게 수고 하신 운영진님께 감사 드립니다.
버섯찌게 맛잇게 먹었습니다. (0.-)
'사랑방 > 그네님의 발자취' 카테고리의 다른 글
대마도 1 (0) | 2019.05.08 |
---|---|
주작산 - 덕룡산 (0) | 2019.04.29 |
여수 여행 (0) | 2019.03.04 |
짧은 휴가 알차게 보내기 (0) | 2019.01.21 |
강천산 안 가 본 산이니 가자~ (0) | 2018.1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