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그네님의 발자취

주작산 - 덕룡산

doggya 2019. 4. 29. 18:52

자정에 떠나는 산행에 걱정반 설렘반.

산 타는 시간보다 더 길어질 차 타는 시간.

멀미 대마왕인 나는 지레 걱정에 며칠 몇날을 잠 못 이루었다.

체력단련 좀 하려 했건만 뭐가 그리 바쁜지.....

아예 짧은 코스를 작정하고 좀 잔 후 가려는데, 걱정에 잠도 오지 않아 뒤척이다가 나선 산행.

'안 가 본 산이라 간다. 아니 꽃 보러 간다.'


긴코스를 먼저 보내고 휴양림에 내리니 갃밝이 하늘이 반겨준다.

잘 하면 해맞이도???

뚝뚝 떨어진 동백꽃

소담스런 철쭉

애기나리

망개나무꽃?

병꽃나무 - 코를 벌름벌름 해 보아요. ^^

종지나물꽃

탁 트인 조망 - 마음이 편해졌다.

이때쯤 멀미로 복닥이던 속도 편해졌다.

우리가 오를 덕룡산이였네. ㅎㅎ

아름다운 고장이다.

말발도리 - 군락지였네.

내내 코를 벌름벌름

금붓꽃

주작산 정상석

산은 낮으나 조망이 무척 좋았다. 주흘산을 닮은 산


쇠물푸레나무꽃

지천으로 피어 있었다.

붓꽃

기암절벽

철쭉밭인 산.

다음 주면 만개할 것 같다.






정자에서 본 뽀뽀바위

족도리풀꽃

공생

꽃처럼 이쁜 잎


긴 코스를 간 사람들이 탔을 바위

민둥산을 오르며...가을이면 억새가 볼만 하겠다.

쥐 오줌풀꽃

475.

낮지만 조망 좋은 산이다.



얌냠냠 아침 먹자.


무리 안하게 돌아 가자고......

앞을 봐도 바위, 뒤를 봐도 바위


줄타기 재미 나지요오~~~^^

산행은 막바지에 접어들고...

이내 다리는 천근만근.

햄스트롱이 또 도졌다.

게걸음으로 내리막길을 내려 오다.

걷고 걷다 보면 끝이 보일지니~~~

고사리

고비


나 어릴 적 외할머니 정확히 말하면 외할머니 동생을 따라 산에 갔었다.

나물 뜯으러...

밥 한덩이씩 싸고 된장 한숟가락 싸서 갔었던 거 같다.

산에서 뜯은 취나물을 씻지도 않고 툭툭 떨어서 쌈 싸 먹었는데,

그때는 쌉싸름하고 뻑뻑해서 싫었던 취나물 쌈을 이제는 가끔 그리워한다.

그때 만났던 나물 중 하나인 고비.

그 이름이 왜 꽂혔는지 모르겠다.

고비 사막?

삶의 고비?

무슨 의미로 나물에 붙었는지 모르지만 어린 마음에 콕 꽂혀서 몇 십년이 지났는데도 딱 떠오르더라.(이럴 땐 내가 천재가 아닐까? ㅎㅎㅎ-착각은 자유니깐두루)


얼마나 산행이 빡셌는지 라면이고 돼지 머리고 다 귀찮았다.

그러니 내려오자마자 버스에 콕~~

차가 움직이자마자 잠이 들었다 깻다 반복하는데, 다리가 콕콕 쑤셔댔다.

비몽사몽간 코도 곯았던 거 같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울렁거리는 속 달래기 위해 쭈꾸미 비빔밥을 먹고 아픈 다리 치료 차 사우나에 갔다.

냥찜질을 하기 위해 냉탕에서 다리가 저릿저릿하다 따끔 따끔할 때까지 두어 번 버티다가 나왔다.

(산 타고 다리 아플 때 하는 나 그네의 처방인데 최고다!)

한 시간 반만에 로비에서 만난 내편이는 내 입술이 새파랗다고 사우나에 들어 가지 그랬냐고....

그렇게 냉동인간이 되어 집에 왔더니 큰 아들이 왔네.

저녁은 알아서 먹었다니 산행기를 쓰기 위해 컴에 앉았다.

동해에서부터 온지라 피곤하다고 일찍 잔다는데

'오늘 지나면 쓰기 싫어서 안 돼'

하며 굳건히 산행기를 썼다.

그렇게 쫓기며 산행기를 썼으니 허접 그 자체다.

그래서 하루가 지난 지금 또 이러쿵저러쿵~  쓴다.

앗~~

다리만 냉찜질을 했고나.

줄타기도 했는데....

하루 자고나니 다리는 괜찮은데 팔이 아포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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