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그네님의 발자취

도일봉 - 우중산행

doggya 2019. 8. 6. 15:06

'짧은 휴가를 보내고 있는 중이라 한참 멀미 증상에 휘둘리고 있으니까 청정산에 올라서 맑은 정신을 찾아야지'

단단히 벼르기는 했지만 아침에 일어 날 자신조차 없다.

부탁하면 기꺼이 깨워 줄 내편이지만 살짝 미안해~~

아부지 모시고 간 비봉산.

조망이 좋아서 자주 찾던 곳이고 눈에 삼삼하던 곳이다.

그런데 케이블카가 생긴 후 정이 떨어졌다고나 할까?

아부지가 가자기에 갔는데, 올라갈 때부터 케이블카 멀미를 했다.

넓어진 정상 테크는 360도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던 것을 망쳐 놓았다.

한참 돌아야 한다. ㅠ.ㅠ

그래도 연로하신 아부지가 쉽게 갈 수 있었고 좋아 하시니 다행이다.

'아부지 안 가 본 게 득이 됐어요.' ㅎㅎ

휴가 삼일을 아부지랑 구경 다니고 영화 보고 맛있는 거 먹고~~


이젠 산에 가야지.

번쩍~ 갑자기 밝아져서 난 내편이가 시간 됐다고 방에 불울 켠 줄 알았다.

번개 였구낭. 

도일암에 가는데, 천둥 번개 치면 안되는뎅..

아, 다행히 도일암이 아니라 도일봉이구낭. ㅎㅎ


콸콸콸~ 쏟아지는 물소리가 마음과 몸을 상쾌하게 해 준다.

환대하는 소리로 들리는 건 나뿐인가?

물에 빠졌도 좋겠다는 생각인데 정작 닥치면 안 빠지려고 기를 쓰는 모순덩이 나 그네당.

짧은 휴식.

여자들은 쬐금 쉬고 바로 출발~~

비이 젖은 버섯도 감상하면서.....

망태버섯

몰라유~`

이거 사진 띄우면 빵닝 줄 알더라~ ㅎㅎ

비 피하는 나방님~~

신선의 세계의 이정표.

원추리

딸까말까 망설이다 그냥 갑니다~

싸리 버섯

'어이 거기 신선님네들~~~~'

산행내내 이 스타일이였다지. ^^

안보면 안되는 정상석. ㅎㅎ

잘 짠 레이스 같은 버섯

이름을 몰라요.그런데 이뻐요!

배초향이더냐?

기왕젖은 거~~~

난 젖으면 안되는 것들이 있으니 계속 비 옷 착용.

거추장스럽긴 해도 비옷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에 위안을 삼는다.

힘찬 계곡물 소리에~

음표같이 돋아난 버섯들~~

그 풍경 보면서

나 그네는 춤추고~

그러다 미끌~~~

아톰님은 망중한이다.

최고의 휴가를 보내시네~~~ㅎㅎ

즐거운 식사시간.

여름을 날린 만하네.

낭만~

캬아~~~죽인다!

나 그네 맘대로 해석...ㅋㅋㅋ


산행설거지(장착했던거 다 빨았다.) 하고 나오니

수고 했다고 고기 먹자는 내편이.

닭다리 뜯었으면서 안 먹은 척 또 따라 나섰다.

'내편이도 먹어야 되니까' 하면서....ㅎㅎ


이렇게 멋진 우중 산행을 하였다.

일 년에 한 번 우중 산행을~~~

이제 숙제 끝냈으니 출근 해야지.  후다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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