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휴가를 보내고 있는 중이라 한참 멀미 증상에 휘둘리고 있으니까 청정산에 올라서 맑은 정신을 찾아야지'
단단히 벼르기는 했지만 아침에 일어 날 자신조차 없다.
부탁하면 기꺼이 깨워 줄 내편이지만 살짝 미안해~~
아부지 모시고 간 비봉산.
조망이 좋아서 자주 찾던 곳이고 눈에 삼삼하던 곳이다.
그런데 케이블카가 생긴 후 정이 떨어졌다고나 할까?
아부지가 가자기에 갔는데, 올라갈 때부터 케이블카 멀미를 했다.
넓어진 정상 테크는 360도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던 것을 망쳐 놓았다.
한참 돌아야 한다. ㅠ.ㅠ
그래도 연로하신 아부지가 쉽게 갈 수 있었고 좋아 하시니 다행이다.
'아부지 안 가 본 게 득이 됐어요.' ㅎㅎ
휴가 삼일을 아부지랑 구경 다니고 영화 보고 맛있는 거 먹고~~
이젠 산에 가야지.
번쩍~ 갑자기 밝아져서 난 내편이가 시간 됐다고 방에 불울 켠 줄 알았다.
번개 였구낭.
도일암에 가는데, 천둥 번개 치면 안되는뎅..
아, 다행히 도일암이 아니라 도일봉이구낭. ㅎㅎ
콸콸콸~ 쏟아지는 물소리가 마음과 몸을 상쾌하게 해 준다.
환대하는 소리로 들리는 건 나뿐인가?
물에 빠졌도 좋겠다는 생각인데 정작 닥치면 안 빠지려고 기를 쓰는 모순덩이 나 그네당.
짧은 휴식.
여자들은 쬐금 쉬고 바로 출발~~
비이 젖은 버섯도 감상하면서.....
망태버섯
몰라유~`
이거 사진 띄우면 빵닝 줄 알더라~ ㅎㅎ
비 피하는 나방님~~
신선의 세계의 이정표.
원추리
딸까말까 망설이다 그냥 갑니다~
싸리 버섯
'어이 거기 신선님네들~~~~'
산행내내 이 스타일이였다지. ^^
안보면 안되는 정상석. ㅎㅎ
잘 짠 레이스 같은 버섯
이름을 몰라요.그런데 이뻐요!
배초향이더냐?
기왕젖은 거~~~
난 젖으면 안되는 것들이 있으니 계속 비 옷 착용.
거추장스럽긴 해도 비옷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에 위안을 삼는다.
힘찬 계곡물 소리에~
음표같이 돋아난 버섯들~~
그 풍경 보면서
나 그네는 춤추고~
그러다 미끌~~~
아톰님은 망중한이다.
최고의 휴가를 보내시네~~~ㅎㅎ
즐거운 식사시간.
여름을 날린 만하네.
낭만~
캬아~~~죽인다!
나 그네 맘대로 해석...ㅋㅋㅋ
산행설거지(장착했던거 다 빨았다.) 하고 나오니
수고 했다고 고기 먹자는 내편이.
닭다리 뜯었으면서 안 먹은 척 또 따라 나섰다.
'내편이도 먹어야 되니까' 하면서....ㅎㅎ
이렇게 멋진 우중 산행을 하였다.
일 년에 한 번 우중 산행을~~~
이제 숙제 끝냈으니 출근 해야지. 후다다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