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아시아

인도네시아 발리 - 원숭이의 습격을 받은 날

doggya 2024. 5. 21. 02:44

 

 

여기는 이렇게 비취마다 커다랗게 간판들을 세워 놨어요.

좀 의아하대요.

 

돌아 내려가면 저렇게 아름다운 해변이 있었지요.

첫날 갔던 쿤타해변하고는 천양지 차이더군요.

아마 신혼여행오시는 분들이 묵는 곳이 아닌가 했어요.

 

가까이서 보니 더 조용하고 더 아름답게 느껴지더군요

 

강릉에서 한 번 본 것 같은 모습이네요.

강릉에서는 그 배에 커피샵을 차렸던 같아요.

 

아름다운 바다에 한 참 머물렀지요.

 

해변을 보고 들어간 길하고 반대길로 돌아 나오는데 커다란 암벽이 있는 길이었어요.

산을 깍아서 길을 만들었는데 여기가 또 명소로 되었다네요.

암벽길이 100미터는 넘었는데 이 길이 열린지 얼마 안 됐다고 하니 운이 좋았다고나 할까요

 

가는 길에 원숭이가 있다고 차들이 서 있었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귀엽게 보였지요.

 

바투안 템플 Batuan Temple이라고 하는 힌두 절에를 갔어요.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이런 모양의 조각품은 어느 곳이나 입구에 있는 것이었지요.

 

힌두템플은 우리나라의 절처럼 구경할 게 별로 없었어요.

그래서 길을 따라 쭉 걷고 있었지요.

 

바다를 구경하며...

이 곳엘 돈 내고 왜 들어왔나? 하면서 

 

경치 하나는 좋더군요.

 

이 정도라면 돈 주고 들어와도 괜찮은데 그 곳 물가에 비해 너무 비싼 거 였어요.

 

가는 길에 이곳 저곳에 원숭이들이 너부러져 행인은 관심도 없었어요.

 

자빠져 자거나

새끼를 데리고 놀거나

 

서로를 보살피는 평화로운 광경이었지요.

 

물론 이녀석을 혼자였지만요.

그런데 바로 그 후에 문제가 생겼어요.

들어갈 때 원숭이들이 물건을 뺏어 가니 조심하라는 문구가 있었어요.

그래서 모든 걸 다 몸에 붙이고 전화도 끈으로 손목에 감고 또 손으로 쥐고 이것 저것 구경하면서 걸었지요.

그런데 갑자기 한 마리 원숭이가 튀어 나오더니 제 전화를 낚아 채는 거 였어요.

그 힘이 어찌나 세던지 그만 전화를 놓쳐 버리고 말았지 뭐에요.

전화를 다시 찾느라고 먹을 걸로 유인도 해 보고 별짓을 다 했는데 다 소용없었어요.

한참을 땀을 삘삘 흘리면서 전화를 찾아 보겠다고 이리 뛰고 저리 뛰었지만 나뭇가지에 상처만 입고 소용이 없었어요

이때 관리인이 왔어요. 하느님 감사합니다... 

계란 두개를 들고 왔어요. 아마 누가 나가는 길에 얘기를 한 거 같았어요.

결국 그 사람도 상처를 잔뜩 입고 계란 두개하고 전화를 바꿔서 왔지요.

얘네들이 수 틀리면 바다에 던져 버린대요. 

등꼴이 오싹하더라구요.

전화 카버는 어디 갔는지 찾을 길 없고 전화만 찾은 것도 아이고 아부지야 ~ 했지요.

이제부터는 원숭이만 보면 하나도 귀엽지 않고 미워 죽겠더라구요. ㅎㅎㅎ

 

땀을 뻘뻘 흘리고 나니 배도 고프고 해서 해변가에 식당에 들어갔어요.

 

이 식당은 석양이 유명해서 저녁이면 사람들이 만원을 이룬다는데 제가 갔을 땐 한 두 테이블 밖에 없었지요.

 

먹고 싶은 걸 수조에 있는 걸 요거요 ~~ 하면 잡아서 즉석에서 요리를 해 주는 거 였어요.

레드 스내퍼 그러니까 빨간 도미라고 해야 하나요?

 

오징어 튀김이에요.

 

여러가지 소스를 곁들여 먹는 맛이 괜찮았어요.

이렇게 해프닝을 끝내고 먹는 점심을 맛있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