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중앙 아메리카

멕시코 푸에르토 바야타에서 4박5일 - 테킬라는 이렇게 만들어요

doggya 2006. 4. 2. 07:06

마지막 날

 

비행장에 1시까지만 가면 되니까, 아침에 무엇을 할 수도 있지만, 시간에 쫓기며 서둘러서 무언가를 하고 싶지가  않아서 근처에 있는 테킬라 공장이나 견학을 하기로 하고 느긋하게 발길을 옮겼어요.   

 

이곳은 많은 도로들이 땅에다 자갈을 박아서 만든 길이라서 그런지, 그 위를 걷는 것이 그렇게 쉽지는 않더군요. 자동차들은 괜찮겠지만, 걸으면 동그란 자갈에 발이 이러저리로 미끄러지고 여간 힘든게 아니었어요.

 

마을을 지나 산으로 올라가는 중턱 마을에 자리잡은 몇군데의 테킬라 공장 중에서 가장 큰 곳을 골라 들어갔지요. 

삼대째 테킬라를 만든다는 Mama Lucia 란 곳인데, 들어가니까 아주 친절하게 반겨주며, 테킬라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해주고, 또 테킬라 만드는 과정을 견학도 시켜주고, 그리고 제일 신나는 건  마셔보라고 공짜로 테킬라도  왕창 주더군요.

 

 

 

전형적인 멕시코 건축양식으로 마들어진 문을 들어서면 시음장과 테킬라 만드는 도구들이 죽 진열되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나무 통위에 있는 것이 선인장인데 여기서 쪼개서 숙성하는 곳으로 보내진다고 합니다

 

  

               선인장을 숙성시키는 황토로 만든 커다란 용기입니다.

 

 

            숙성된 선인장에서 테킬라를 증류하는 증류기예요.

 

테킬라의 특징은 반드시 두번 증류를 한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좋은 테킬라는 전혀 숙취가 없다는 거예요.

그리고 돗수는 높지만 독한 술이라는 느낌보다는 목으로 넘어가는 느낌이 아주 순하게 느껴졌었어요.

 

 

나처럼 아침부터 빈속에 독한 테킬라를 마셔대는 주정뱅이들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는 일꾼이예요. 

 

   

            테킬라를 만드는 데 쓰이는 선인장인 Blue Agave 예요.

 

이렇게 아침에 빈속에 들어간 테킬라가 어떻게 됐나고요?

뻔하죠.

얼마나 취했는지는 모르지만,  결국 비싼 술 한병을 아주 기분좋게 사서 옆구리에 차고 덜렁덜렁 걸어 나왔지요. ^_^

 

제가 산건 커피맛이 들어있는 테킬라였는데,  진한 커피의 향이 배합된 이게 맛이 아주 고만이예요.

지금도 가끔 꺼내서 홀짝홀짝 마시는데,  계속 줄어드는 병을 보고는 다 마시고 나면 어쩌나 걱정을 할 정도로 병밑으로 쭉 내려갔지요.

 

이렇게 얘기를 하다 보니까, 아주 주정뱅이 같은 느낌이네요.

사실은 아닌데.......

 

 

                            이렇게 많이 줄었어요. ㅠㅠ

 

자, 그럼 이제부터 제가 배운 테킬라에 대한 지식을 여러분께도 수업료 없이 나눠드리도록 하지요..

 

테킬라는 멕시코에서 가장 많이 애용되는 술인데, Weber Blue Agave 라고 하는 선인장을 숙성시켜서 두번 증류를 한 다음에 오크통에서 숙성을 시킨것으로 순도가 높고 숙취가 없는 것이 특징이라고 하는군요.

그리고 값은 천차만별이었는데, 공통적으로 말을 하는 것은 비싼 것일수록 좋다는 것이 정평이었어요.

 

프랑스의 샴페인지방이외에서는 샴페인이라는 이름을 쓸 수 없기때문에 Sparkling Wine 이라고 하는 것 처럼 멕시코의 테킬라도 Jalisco County, Puerto Vallarta, Guadalajara 그리고Banderas 만 지역에서만 테킬라라는 이름을 쓸 수 있다고 합니다

 

테킬라의 종류를 보면,

 

1. Mixto 테킬라는 아가베가 적어도 51% 가 들어아고 나머지는 설탕을 넣는데 대개 저가의 술을 만드는 방법입니다. 보통 마가리타 칵테일을 만때나 또는 맛을 내기 위해서 이 종류를 쓴다고 하는군요.

 

2. Blancoor Silver 테킬라는 증류를 한 후 30일이내에 병에 넣은 것입니다. 이 것들은 대개 숙성과정을 거치지 않은 것 들이지요.

 

3. Reposado 테킬라는 나무통에서 적어도 3개월 이상을 숙성시킨 것입니다.

 

4. Anejo 는 나무통에서 적어도 1년이상 숙성시킨 것입니다.

 

5. 테킬라가 Agave" 또는 "Blue Agave"로 불리우려면 100% 아가베선인장으로 만들어져야 하는데, Oaxaca 지역에서 생산되는 Mezcal 테킬라가 가장 여기에 가까우며, 여기에는 Maquey Agave 가 주로 쓰인다.

 

이렇게 해서 테킬라 강의가 끝났습니다. 잘 배우셨어요?

 

술 한병을 사들고는 거리로 나왔는데, 바로 앞에 또띠야를 만들어 파는 할머니가 하는 가게가 눈에 띄었어요.

두개만 달라고 하니, 두개를 주면서 1센트를 받더군요.

 

길을 걸어 내려오면서 한개를 뜯어 먹었는데, 어머나, 어찌나 맛있는지 두개를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이 먹어버리고는 내려오던 길을 다시 돌아 가게로 갔지요.

또 가니까, 이 할머니 씨 ~ 익 웃더군요.

두번 왔다고 단골손님 대접을 해 주는 것 같았어요. ㅎㅎㅎ

 

그리고는 1불을 주고 그 만큼 달라고 하니까  종이에 뜨끈뜨끈한 또띠야를 잔뜩 한 보따리를 싸주더군요.

눈치를 보니까 덤으로 몇개는 더 준 것 같아요.

하긴 혼자 만들고, 혼자 팔고 하니까 자기 맘이긴 하지만.

 

걸으면서 한개 한개 먹은 것이 호텔에 도착할 쯤에는 다 먹어버리고 말았답니다.

그때 생각도 그랬지만, 지금 생각해 봐도 그렇게 맛있는 또띠야는 처음 먹어 본 거 였어요.

미국에 있는 멕시칸 가게에서 사먹는 것 보다 훨씬 맛있고, 또 더 마음에 드는 건 방부제도 없고.

지금도 그 생각이 나네요.

 

일단은 호텔에서 체크아웃을 하고는 짧은 시간에 갈 곳도 마땅치 않아 그냥 공항으로 가기로 하고는 택시를 탈까하다가 시간도 벌고 돈도 벌고 하려고 그냥 백팩을 들고 버스를 탔는데, 아무런 불편이 없이 다운타운까지 갈 수가 있었어요.

 

다운타운에서 내려 공항까지 6.

 

비행기에서는 밥을 안 준다고 하니, 술과 또띠야만 채운 배로 저녁까지 갈 수 없을 것 같아서, 공항에서 샌드위치와 커피를 한잔 사들고 의자에 앉았지요.

샌드위치 한 입 베어먹고, 마신 커피. 아 ~~~~~~~~

처음 마셔보는 기가막힌 맛이었어요.

멕시코 커피라는데 어쩌면 그렇게 맛이 있는지......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

 

그런데, 그 맛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답니다.

그래서 돌아온 다음에 같은 커피를 사 보려고 멕시코그로서리를 몇군데 헤맸답니다.

그러나 결과는 실패.

 

그래서 지금 아주 심각하게 생각중이랍니다.

커피마시고 또띠야 먹으러 푸에르토 바야타에를 한전 다시 가야하나 하고 말예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