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중앙 아메리카

멕시코 푸에르토 바야타에서 4박 5일 - 4일째

doggya 2006. 3. 31. 06:27

넷째 날

 

오늘은 배를 타고 Los Arcos 라고 하는 곳에서 스노클링을 하고 그 다음에는 배로 밖에는 갈 수가 없는 아름다운 해변가인 Las Animas 에 가서 점심 먹고, 그 후에 Quimixto 에 서 말타고 폭포에까지 코스로 하루 종일을 바다위에서 보내는 코스가 날 기다리고 있어요

 

일단은 부두로 가야하기 때문에 이틀째 날과 같은 코스로 버스와 택시를 번갈아 타고는 부두로 가서 안내원의 지시대로 배에 올랐지요.

 

제법 커다란 배에 들어가 넓게 자리를 차지하고 앉으니 아침이라면서 빵과 열대 과일들을 잘라서 갖다 주더군요.

원래 아침을 안 먹지만 물에서 놀려면 배가 든든해야 할 것 같아서 주는대로 잔뜩 배불리 먹고는, 밖으로 스쳐가는 푸에르토 바야타의 전경을 다시 보며, 멀리 보이던 Los Arcos 가 가까이 다가오자 모두들 스노클링 한 준비를 했지요.

 

 

           바위마다 크고 작은 구멍들이 뚫려있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

 

이곳은 대형 바위가 몇개가 나란히 있는 곳인데, 바위 이곳 저곳에 자연적으로 구멍이 뚫려 있고 고기가 많은 곳이라서 푸에르토 바야타에서 스노클링하는 곳으로 유명하다고 하더군요. 기대를 잔뜩 했지요.

 

수영복을 갈아 입고, 이름을 적어 놓고(실종될까봐 인원수를 파악하느라) 수경을 쓰고 물에 풍덩 ~~~~

 

으아 ~~~

 

물이 얼마나 차던지 온몸이 오그라 드는 것 같았어요. 조금 허부적거리면서 열을 내니 좀 괜찮아 졌지만, 상당히 차가운 물이었어요.

아마도 그래서 더 깊은 바다로 나가지 않고 연안에서 하는 것 같았지요.

 

 

      가까이 갈 수 있었던 바위의 구멍과 그곳에서 볼 수 있는 열대어들

 

잔뜩 걸었던 기대는 실망으로 끝났어요.

물속에 보이는 고기는 알록달록, 모양도 가지가지, 열대어들이 이리저리 헤엄쳐 다니는 것이 좋았지만, 해안에서 너무 가까운 관계로 파도에 밀려 일어난 모래들때문에 물이 생각했던 만큼 맑지를 못해서 마치 김서린 안경을 쓰고 있는 것 같았지 뭐예요.

 

원래는 물에 한번 들어가면 나오라고 해야 겨우 맨 끝에 나오는 체질인데, 물도 차고 또 그걸 견딜만한 가치가 없는 것 같아서 일찌감치 나와버렸어요.

에이 몸만 베렸네 ~~~

 

모두들 배에 오르자 배는 다시 달리기 시작했어요.

 

바닷바람을 맞으며 도착한 곳이 Las Animas 해변.

 

 

 

이 해변은 물이 얕아서 큰 배가 못 들어가고 작은 보트에 여러번 나눠타고 해변까지 날라다 줬어요.

야자수나무로 지붕을 덮은 식당에 들어가 미리 배에서 주문해 놓은 점심을 맥주 한병과 함께 먹고는 해변을 거닐었지요.

찻길이 없이 배로 밖엔 갈 수없는 곳이라서 그런지 공기가 무지무지 맑더군요. 

 

여기서는 제트스키를 탈 수 있지만, 혼자서 못 타게 하고 꼭 뒤에 사람이 따라 탄다는 바람에 취소.

모래성을 만들고 동네 강아지와 함께 이리저리 뛰다보니 배가 떠난다고 부르는 소리가 멀리서 들리더라구요.

 

 

               떠나며 멀리 보이는 해변을 찍은 거랍니다.

 

다시 배에 몸을 싣고 간 곳이 오늘의 마지막 장소인 Quimixto .

 

 

                                그림처럼 아름다운 바닷가

 

이곳은 산위에 있는 폭포에까지 말을 타고 올라가는 곳으로 유명한데, 가격은 일인당 10불정도로 가격은 저렴했지만, 어찌나 말똥 냄새가 나던지, 그냥 동네구경이나 하기로 하고 뒤로 쳐졌는데, 그렇게 낙오된 사람들은 말을 못 타는 노인네들 밖엔 없는 것 같이 보였어요.

할 수 없이 그 대열에 끼는 수 밖에......

 

 

   해변에서 동네 아이들이 하는 축구, 여자아이 둘이 서로 편이고, 남자아이는 골키퍼.

 

            어쩐 일인지 다른 애들 틈에 끼지 못하고 혼자 쓸쓸이 앉아 있던 아이

 

동네 길거리에 좌판을 펴놓고 야자열매를 잔뜩 싸 놓고, 그리고 그 옆에는 커다란 칼을 놓고 앉아서 파는 노점이 있었는데, 그 주인장 할아버지 의자에 앉아서 주무시느라고 손님 여럿을 놓치더군요.

 

바다를 따라서 돌길에 산책로를 만들어 놓은 곳이 아주 아름다웠지만 관리를 잘 못한 탓에 의자는 모두 녹이 슬고, 길을 파여 걷기도 조심스러웠지만, 물이 어찌나 맑은지 물속에 고기나 게가 다 보여 조금은 위로가 됐었어요.

 

이곳은 육로가 없는 산 밑에 외딴 해변마을이 되어서 그런지 아이들이 학교도 배를 타고 가는데 마침 하교시간인지 복잡한게, 이런 곳에도 러시아워가 있다는 느낌을 받으니 좀 이상하더군요.

 

 

          배로 돌아가기 위해서 작은 보트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

 

다시 지친 몸을 배에 싣고 오늘 하루를 뒤로 하고 부두로 돌아가야하는데, 이 시간을 여기서는 테킬라 타임, 또는 댄스파티 라고 부르더군요.

 

신나는 춤곡을 배가 떠나가라고 틀어 놓고, 술은 공짜로 얼마든지 마실 수 있고, 간간이 신나게 몸을 흔들어 대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모두들 피곤들 해서인지, 아니면 가족들이 온 사람들이 많아서 인지 생각보다는 조용하더군요.

 

부두에 내리니 그냥 얼른 호텔로 가서 샤워를 하고 픈 생각밖에는 머리에 없었어요.

거기서 버스를 타고 다운타운으로 가서 다시 버스에 몸을 실으니, 차비는 모두 1.

 

샤워를 끝내고 나니, 밥도 먹기 싫고, 만사가 다 귀찮아 호텔에 있는 가게에서 빵과 과일 몇개로 저녁을 대신.

그런데 가게에서 한개 집어 가지고 나온 바나나가 어찌나 맛있던지, 보통때 먹던 것과는 비교가 안 되더군요.

아마도 익은 걸 바로 나무에서 따서 그런가봐요.

 

이렇게 해서 마지막 밤을 위해 포근한 침대속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