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아플정도로 많은 돈 내고도 물컹물컹한 침대에서 푹 꺼져 하룻밤을 자고 나니 정말 정이 뚝 떨어지더군요. 그래서 미련없이 아침 일찍
짐을 챙겨들고 떠나기로 했어요.
사실 여기 온 목적은 일년에 한번 열리는 세계 기구(Hot balloon )
페스티발을 보기 위해서 였답니다.
전 세계에서 모여드는 각양각색의 수백개의 기구가 하늘을 온 통 덮어 장관을 이룬다고 하니, 놓칠 수가
있어야지요.
특히 전야제와 폐막식이 볼만하다고 하는데, 전야제는 이미 놓쳤고, 폐막식이 오늘 저녁이라서 낮에는 유명한
화가 죠지 오키프의 홈이기도 하며 많은 예술가들이 즐겨 찾는 메카와 같은 뉴멕시코주의 수도인 산타페에 잠깐 다녀오기로 했지요.
알버커키에서 약 1시간 반 정도 떨어져 있는, 록키산맥발치에 있는 이 도시는 해발 7천 피트로 일년내내 날씨가 좋기로도 유명하답니다.
산타페의 거리풍경, 가운데 보이는 것이 아주아주 오래된 이 도시가 멕시코
땅이었을때 부터 있었던 스페인 식의 성당이예요
“색다른 도시”라는 또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는 산타페는
1607년에 스페인탐험가에 의해서 멕시코의 Spanish Crown의 주도시로 명명되었으며, 현재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주도시라고 합니다.
그러다 1846년에는 멕시코정부가 미국에 양도하여 미국의 도시가 된 곳이지요.
산타페는 그냥 옛날의 멕시코풍을 그대로
지니고 있는 도시랍니다.
그 중에서도 약 250년전 멕시코땅이었을때, 스페인 총독이 살던 궁이 있는데, 그 곳을 중심으로 해서 관광지대를
이루고 있으며, 독특한 것은 이곳에는 미국 원주민들이 은제품을 손바닥만한 보자기를 펴놓고 길에 죽 앉아서 파는 노점상이랍니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진풍경이지요.
멕시코 땅이었을때, 스페인총독이 살던 궁인데, 지금은 원주민(인디언)들이 은으로 만든
악세사리제품을 놓고 파는 노점상으로 꽉 차 있어요.
주말마다 열리는 프리마켓(벼룩시장)도 한켠에는
농부들이 농산품을 들고 나온 곳, 그리고 다른 한 켠에는 예술가들이 각기 자기 작품들을 들고 나와 파는 곳이 있어 이색적이었습니다.
이 도시를 유명하게 만든 것이 바로 여류화가인 죠지 오키프인데, 미술관이 유명해 매년 많은 사람들이 이 미술관을 관람하기 위해서
찾는 도시이기도 하답니다.
저는 이번이 두번째 방문이고, 지난 번에 구경을 했기에 이번에는 걸르기로 했지요.
가는 길이 있으면,
한번 들러 볼만은 하지만, 그걸 위해서 일부러 간다면, 글쌔요….
그냥 제 의견입니다.
3륜 오토바이, 길거리는 이렇게 진기한 것으로 꽉 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예요
점심을 간단히 먹고는 다시 오던 길로 알버커키의 풍선 페스티발을 향해 떠났지요.
차를 세우는 것이 힘들 것 같아 좀 일찍 가기로 했어요.
그런데 아직도 몇시간 남았는데도 벌써부터 경찰이 하이웨이에서 부터 교통통제를 하고 있고, 쉴 새 없이 밀려드는 인파를 보고 그 열기를
짐작할 수가 있었어요.
뱅뱅 몇바퀴를 돌다가 겨우 찾아 들어간 주차장에다 차를 세워 놓고는 뙤약볕 찻속에서
어젯밤에 못잔 잠을 자는 걸로 시간을 보내기로 했지요.
드디어 해가 서서히 넘어가기 시작하자, 모두들 서둘러 대회장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어요.
대회장안은 완전히 축제 분위기 였답니다..
한 가운데에서는 풍선을 띄울 준비에 바빴고, 또 한 쪽으로는 죽 늘어선 먹자골목에서 무언가를 한가지씩 사서 손에 들고 열심히 먹는 모습들이 더 볼만했지요.
위의 두 사진은 한창 준비에 바쁜
사람들과 구경나온 사람들
그런데 그렇게 사람이 많은데도, 바닥에 쓰레기 하나
없고, 질서가 잘 지켜지는게 아주 기분도 좋았고, 또 보는 즐거움을 더 해 주었지요.
오늘 저녁에는 풍선을 하늘에 띄우는게
아니고, 넓은 잔디밭위에 얕게 전시해 놓은 상태에서 풍선안에 불을 키는 것인데 정말로 장관이라는 표현이 딱 맞는 것
같았어요.
지금부터 뵤여드리는 사진들은 거기
참가했던 각양각색의 풍선들이예요.
용의 모습을 한 풍선인데, 아주 인기가 좋았어요. 밑에는 그걸 뒤에서 찍은거예요.
잘 구경하셨어요?
마이크에서 구령을 부치면 일제히
일 순간에 불을 켜, 풍선들의 불야성을 이루었지요.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아름다움에 입 먼저 벌리고, 그리고 서둘러 사진 찍고, 그러다
보니 서서히 하나 둘씩 불이 꺼져가기 시작하더군요.
더 복잡해 지기전에 떠나자고 조금 일찍 차를 빼고는 하이웨이로 올랐습니다.
이제는 10일간의 여행도 모두 끝났고, 집으로 가는 일 밖에는 안 남았는데, 여기서 자고 갈 것인지, 아니면 얼마라도 오늘 저녁에 그냥
강행군을 할 것인지….
결정은 그냥 집으로 가자.
한 시간이라도 빨리 가는데 장땡이지…
낮잠도 잤겠다, 커피한잔에
눈늘 부릅뜨고 이렇게 다시 서쪽으로 집을 향해서 출발….
바모스(스페인어로 "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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