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의 낙원이라는 하와이를 두번 가 봤어요.
마우이섬과 호놀루루(요것들은 순전히 놀러 간거였으니, 다음에 쓰기로 하고.)
그리고 또 한번은 빅아일랜드.
요거는 그 유명한 하와이 철인 삼종경기(Ironman Triathlon) 참가차 갔던거라 체험기에 올리기로 했어요.
아, 물론 간 김에 실컷 구경도 하고 놀기도 했지만요.
모래사장으로 엉금엉금 기어나온 거북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경치지만, 공기가 맑아서 인지 더 아름답게 보이더군요.
철인 삼종경기에 대해서는 다들 아시죠?
매년 가을 하와이에서 열리는 이 경기는 삼종경기선수들한테는 선망의 대상이고 또 그만큼 유명해서 전 세계에서 내노라하는 선수들이 참가를 하며, 이 대회에 참가자격을 얻는 것조차도 아주 어렵다는 걸 말예요.
그러니까, 쉽게 말하면 몇등을 했느냐는 둘째치고, 이 대회에 참가자격을 얻었다는 것 만으로도 대단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그런 경기지요.
삼종경기중 제일 먼저 시작하는 수영을 위해서 바닷가에 집합한 선수들
세계에서 내노라하는 선수들은 모두 총 집합한게 볼만했어요.
우와! ~~~
세상에 힘 좋고 멋있는 사람들은 다 모인 것 같았는데, 그 중에서도 독일 팀이 가장 멋있게 모였었어요. 체격좋고, 마치 돌덩어리를 붙여
놓은 것 같은 근육하며,..... 헬렐레 ~~~~ ㅎㅎㅎ
그런 경기에 참가한 제가 대단하다고 생각하고
계시죠?
그런데 솔직히 말하자면, 저는 경기 참가자가 아니고, 아주 친한 친구의 에스코트로 따라 갔던 거였어요.
하지만, 아무 것도 안 하고 구경만 한 건 아니랍미다.
더운데서도 선수들에게 환호하는 관중들과 열심히 뛰는 선수
진짜 삼종경기가 있기 며칠 전에 친선경기로 10 마일(16Km) 달리기를 하는데 거기에 참가했었어요.
그런데 막상 그 날이
될때까지는 거기 참가하는 사람들이 모두 아이언 맨 참가자들인 줄은 까마득히 몰랐지요.
졸린 눈을 비비며 억지로 꼭두새벽에 집합지에
도착했을때 옆을 둘러보니, 나 같은 아마추어는 하나도 없더군요.
모두들 자신감 넘치는 선수들.
으아 ~~~ 이거 잘못한 거 아닌가?
에라 모르겠다, 이왕 시작한건데, 두부라도 잘라야지.
땅 !!! 한다음에 뛰기 시작하는데, 어떻게들 빨리 뛰는지(세계적으로 내노라하는 선수들이니 당연하지요)
뱁새가 황새따라가다가 다리가 찢어진다는 속담을 이때 실감하는 계기가 됐지 뭡니까?
분수도 모르고, 멋도 모르고 그 사람들 따라 뛰다가 얼마 못가서 더위를 먹었는지, 속이 메스꺼워오기 시작했어요.
그래도 반마라톤을 뛸 정도로 평상시에 달리기로 몸이 단련된 편이었지만, 세계적인 선수들 틈에서는 명함도 못 내밀지요.
아니 ???
난 1/3 도 못 갔는데, 어떤 사람들은 벌써 돌아오더라고요.
남의 집 잔디물 주는데서 물세례를 맞으면서 구경했던 꽃인데, 여기저기 많이
있었어요.
속은 메스껍고, 머리는 아프고, 와 ~~~ 이거 죽을 맛이더군요.
마음같아서는 그냥 포기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는 없다는 자존심이 나를 지탱해 주었지요.
중간중간 잔디밭에 물주는데 서서 몸을 식히기도 하고, 걷기도 하고.
그리고 중간에서 차를 태워주겠다는 유혹도 물리치고 그래도 끝까지 완주를 했답니다.
걸으면서 그 대회 참가자중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74살 된 할아버지하고 담소도 즐기면서.
그 할아버지는 고령에도 매년 이 경기에 참가하기때문에 유명한 TV 토크쇼에도 나왔던 유명인사지요.
같이 걸을 수 있는 걸 영광이라고 너서리를 떨면서 정답게 걸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까, 그 할아버지는 체력이 달려서 경기중간에 포기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걸승점에서는 한 사람이 안 들어오니, 철수를 할 수도 없고, 제 친구들을 비롯해서 임원들 모두가 밖에 나와서
기다리고 있다가, 제가 보이자 손뼉을 치며 환호성으로 환영해 주는게 아니겠어어요?.
역시 첫째를 못 할바에야 꽁찌라도 해야 관심을
끄는구나.
또 한가지 배웠지요. ^_^
그런데 그 다음 날 써 붙인 기록표를 보니까, 나보다 더 늦게 들어온 사람이 있더라고요.
와!! 그래도 꼴찌는 아니었구나,
꽁찌가 누군가 보니까 78세된 할아버지 였어요.
아 ~~~ 그래도 다음엔 희망은 있다.
어제의 치욕을 만회하기 위해서 다음날은 일찌감치 배를 타고 나가서 스노클링을
했지요.
생전 처음으로 그렇게 예쁜 고기와 산호들을 봤어요. (그 사진이 없는게 안타깝네요)
여러곳에서 스노클링과 스쿠바
다이빙을 해 봤지만 결과적으로 얘기하면, 하와이처럼 바닷속이 아름다운 곳은 아직 못 봤어요.
호주의 Great Barrier Reef 가 좋다고 하는데, 그건 다음 여행지.
스노클링하는 섬으로 가는 도중에 뱃전으로 훌라잉
휘시라고 공중을 날으는 고기들이 수없이 뭉위로 튀어 오르는 것도 볼만했지요. 아마 뜰채가 있었다면 그냥 쉽게 고기를 잡을 수
있었을거예요.
정말로 이렇게 날라다녀요
빅아일랜드에서의 경험중
무엇보다도 제일 인상 깊었던 것은 화산구경이었어요.
1970년대에 한번 굉장히 크게 화산이 터졌었다는데, 지금은 걸어도 하이킹을 갈수도
있고 또는 헬리콥터를 타고 그 위를 날며 구경할 수도 있어요.
다음의 사진들은 내가 직접 찍은게 아니고, 비행하는 동안 내내 헬리콥터에서 찍은 걸 담아준 비디오에 있는 것들이예요.
ㅇ
Akaka 라고 하는 거대한 폭포
헬리콥터에서 본 아름다운 해안선
저는 헬리콥터쪽을 택했지요. 섬을 한 바퀴도는데 거의 300불 정도 하더군요.
일생에 한번이 될지도 모르는 구경인데, 에라.....
약 40분정도 헬리콥터를 타고 섬을 한바퀴 돌며, 환상의 섬 구석구석을 다 구경한 다음에 화산위로 날라갔는데, 비행하는 동안 계속 촬영한 비디오 테이프를 주기 때문에 그렇게 비싼 것 아니었던 것 같았어요.
지금도 그 테이프를 보면, 코끝에서 진하게 유황냄새가 나는 것 같아요.
공중에서 본 화산이예요
여기에 발을 디디면 어떻게 될까? 그냥 한번 생각해 봤어요
이렇게 흘러서 바다로 떨어지면...... 다음 사진으로
이렇게 거대한 스팀기둥을 하늘로 뿜어 올린답니다.
그래서 매년 빅 아일랜드 섬이 점점 커지고 있대요.
걸어서는 가지 말라나요? 가라 그래도 안 갈텐데.
화산위로 날아갔을때는 유황냄새가 무지무지하게 심하게 났는데, 걸어서 하이킹을 갈 경우에는 근처 밑까지 밖에는 못 간다고
하더군요.
아직도 용암이 계속해서 흘러 나오는데, 펄펄 끓는 용암이 바다로 흘러들어가면서 물에 닿을때 하늘로 치솟는 스팀은 정말
장관이었어요.
그런데 한가지 놀란 것은 물가가 굉장히 비싸다는 거였어요.
하긴 모든 걸 대륙에서 공수해 와야하니 어쩔 수 없겠지만.
그리고 지금도 미국으로부터 독립을 하겠다고 벼르고 있는 하와이 사람들은 참 친절했어요.
더운 곳이라 그런지 모두들 굉장히 레이백하고 바쁜 게 하나도 없더군요.
하와이를 비롯한 폴리네시아 섬 사람들은 성찬에 꼭 바나나잎에 싸서
땅속에서 천천히 로스트한 어린 돼지를 내 놓는답니다.
물가가 비싸기는
했지만, 거리를 디니다 보면, 화머스 마켓(농부들이 직접 과일등을 파는 노점상)이 있어서 싱싱한 과일을 싼값에 살 수 있어서 돈을 아낄
수 있었지요.
그리고 하와이는 섬에 있는 식물을 보호하느라고 외부에서는 절대로 과일이나 채소, 씨앗등을
가져오는 것을 금지할 뿐 아니라 나가는 것도 철저히 단속을 하기 때문에 비행장에서 철저하게 검사를 하더군요. 물론
어기면 벌금을 물어야하지요.
옛날에 필리핀에서 온 노동자들이 자기나라로 돌아갈때 파인애플을 몰래 가지고 나가는 바람에 필리핀과 파인애플생산에 경쟁을 하게 된 것을 지금도 큰 실수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하는군요.
'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 > 미국 다른 지역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연 그대로의 오레곤 - 거대한 빙하가 쓸고 간 강보다 큰 협곡 (0) | 2006.05.23 |
---|---|
자연 그대로의 오레곤 - 폭포, 폭포, 폭포 또 폭포 (0) | 2006.05.20 |
자연 그대로의 오레곤 - 거울처럼 맑은 거대한 분화구 호수 (0) | 2006.05.15 |
오로라를 찾아서 북극으로 - 춤추는 환상의 오로라가 내 눈앞에 !!! (0) | 2006.05.01 |
오로라를 찾아서 북극으로 - 에스키모로 오해받은 날 (0) | 2006.04.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