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미국 다른 지역들

자연 그대로의 오레곤 - 폭포, 폭포, 폭포 또 폭포

doggya 2006. 5. 20. 01:59

Crater Lake 에서 한나절을 다 보내고, 지친 다리에서 먼지를 털고는 다음에 만나는 도시를 향해 가는 길은 경치가 아주 기가 막히다는 scenic route 로 유명한 Umpuqua 강  북동쪽 길로 접어 들었지요.

태고적의 나무가 마치 병풍처럼 양옆으로 사열을 하고 둘러쌓여 멀리 나무사이로 겨우 하늘을 볼 수 있을 정도로 울창해, 숲속길은 벌써 어둑어둑해 지고 있었지요.

가는 길 곳곳에 하이킹 코스와 폭포가 있었는데, 하이킹은 오늘은 고만하고 폭포구경만 하기로 마음을 먹었답니다. 
그런데. 사진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꺼내니 아까 Crater Late 에서 얼마나 찍었던지 받데리가 다 없어져 아깝게도 그 아름다운 폭포와 숲의 사진은 하나도 못 찍었답니다.
그 중에서도 제일 아쉬운 것 중에 하나가 폭포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근처의 수력발전소까지 끌어간다는 무지무지하게 큰 파이프였어요.


머리를 쥐어 박았지만, 다 쓸데없는 일.

그래서 지금 여분의 받데리를 사려고 벼르고 있지요.
유비무환이라는 말이 이때 새삼 생각이 나더군요. 에고 ~~~~~~~~~~


다음날도 일찍 일어나 오레곤의 수도인 Salem 쪽을 향해서 5번 하이웨이를 달렸어요.

전에는 오레곤에서 가장 큰 도시인 포틀랜드가 주 수도인 줄 알고 있었는데... 아고 챙피해.

 

그 쪽으로 향한 이유는 주지사를 만나기 위해서가 아니고, 조그마하고 조용한 도시인 Salem  근처에 주립공원인 Silver Falls 가 있기 때문이었어요.
이 공원은 산 하나에 거대한 폭포가 무려 11개가 있는데, 이곳이 주립공원으로 된데는 어느 한 사람의 수고가 컸다고 합니다.

 

 

                                 그 많은 폭포중에 하나예요


1800년대 후반에 어느 사진사가 이 산의 아름다운 경치에 반해서 자연경치를 찍으러 구석구석을 다녔다고 해요.

그런데, 너무나 아름다운 자연이 훼손되는 것이 안타까워서 주정부에 주립공원으로 지정해 줄것을 건의했지만, 기각되고, 또 건의하고, 또 기각되고를 되풀이 하다가 마침내 주립공원으로 지정이 됐다고 하는군요.

이 사람은 1960년대에 죽었는데, 아마 그 아름다운 산이 원래의 모습으로 지켜지는 것을 보는 것에 아주 큰 보람을 느꼈을 것 같아요.

 

5번에서 작은 시골길로 접어들어 가니 양옆은 전형적인 미국의 시골 모습을 하고 있었고, 곳곳에 크리스마스 츄리를 기르는 농장이 보였어요.
또한 군데군데서 거대한 나무들을 자르고 있어, 자연을 훼손하는 줄 알고 마음이 아주 안 좋았었는데 알고보니 그것들은 개인농장으로 몇십년전에 묘목을 심어 키워서 목재로 쓸 만큼 자랐기때문에 자르는 거라고 하더군요.

 

 

Silver Falls 주립공원에 도착하니 사방이 하늘을 찌르는 나무들로 둘러 쌓여 여름에는 캠핑도 할 수 있도록 된 아주 넓은 반경을 차지하고 있는 곳이었어요.


남쪽과 북쪽에서 각각 폭포가 흘러내려 한 가운데서 만나 Umpuqua 강으로 흘러 들어간다고 하는데, 비가 안 오는 철이라서 물의 양은 그렇게 많지 않다고 하는데도 상당히 모두들 웅장하게 보이더군요.


그 중에 하나는 겨울폭포(Winter Falls) 라고 하는데, 물이 방울 방울 떨어질 정도로 말라, 거기까지 힘들게 땀을 뻘쁠 흘리며 간 것이 억울했는데, 그 이유는 봄과 겨울에 근처의 계곡에 물이 넘칠때만 흐르는 곳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붙여진 이름이 겨울폭포래요.


몇개의 폭포는 폭포 바로뒤에 큰 동굴이 있고, 그 폭포뒤 동굴로 사람들이 걸어서 갈 수도 있어서 폭포의 바로 뒷면을 구경할 수 도 있었고, 또 폭포 아주 가까이까지 다가갈 수가 있었지요.
천지를 울리는 것 같은 물소리를 들으며 폭포뒤를 걸으면서 입을 벌리고 탄성을 지르지 않을 수가 없었어요.

 

 

북쪽폭포라고 불리우는 North Falls 의 옆에서 찍은 거예요. 너무 높아서 한 프레임에 안 들어가더군요.

 

 

                  자연적으로 깍여서 생긴 위의 폭포 바로 뒤에 보이는 길이예요.

 

 

                                   위의 길벽을 가까이서 찍은 거고

 

 

뒷길을 파노라마로 찍었는데 일부분만 올리는거예요. 다 올리면 너무 작아서 안 보일정도로 거대해서.


남쪽에서 부터 시작해서 북쪽으로 올라가는 길을 택했는데, 총 거리가 8 (12.8 km)마일정도 되는 꼬불랑 꼬불랑, 오르락 내리락하는 산길이라 힘이 들긴 했지만, 울창한 나무숲속이라 시원했고, 또 신기한 풀과 나무들이 많아서 구경하면서 가는 길은 그렇게 지루한 줄 몰랐지요.

 

모두 걸린 시간은 약 5시간정도 됐었어요.

 

거기서 찍은 사진 몇장을 계속해서 올릴께요.

 

 

남쪽폭포(South Falls)라는 이름의 폭포인데, 이 폭포도 뒷길이 있었지만, 북쪽폭포와 같은 동굴은 아니고 밖으로 노출돼 있었어요.

 

 

개미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보이죠? 나도 곧 거기에 동참했지요. 입을 따 ~~~ 악 벌리고.

 

 

   나무가 너무나 울창했던 폭포와 폭포를 연결하는 꼬불꼬불, 오르락 내리락 하이킹길

 

 

울창한 숲에 해가 안 들어서 이끼가 이렇게 귀신처럼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려서 자라고 있었어요.

 

 

죽은 나무를 파내지 않고 이렇게 의자로 만들어 지나는 사람들의 휴식처를 제공하고 있었어요.

 

 

                           대형 고사리 뒤에 매달린 씨앗 구경하세요

 

 

 

한참을 정신없이 다니다가 보니까 그때까지 먹지도 않고 쫄쫄이 굶어 힘이다 빠져버린 걸 한 참후에야 알았지요.

이젠 민생고해결을 해야겠어요.

아이고.~~~ 힘도 들고, 피곤하고, 다리도 아프고, 기운도 다 빠지고, 배도 고프지만.........

구경 한번 잘 했네 ~~~~~~~~~~~~~

 

위에 있는 사진들은 그 많은 폭포들의 일부분에 불과한 거지만 좋은 구경거리가 됐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