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오세아니아

호주에서만 유일하게 볼 수 있는 거리 표시판

doggya 2006. 9. 29. 05:25

벌써 호주에서의 열 다섯번째인가요?

그렇다면 Cairns 에서는 네번째가 되겠군요.

자, 그럼 함께 떠나 보실까?

 

타잔 흉내를 내면서 이리저리 종황무진으로 달리던 열대 우림지역을 떠나서 어디로 갈것이냐를 한참 연구를 하다가, 차로 갈 수 있는 제일 북쪽 끝에 있는 작은 도시인 Daintree 곳으로 가 보기로 했어요.

아마도 상당히 시간이 걸릴 것 같군요.

 

하지만, 뭐 ~~ 기다리는 사람도, 오라는 사람도, 또 간다고 잡는 사람도 없으니....

얼마나 홀가분한가요?

가고 싶으면 가고, 있고 싶으면 있고, 그게 바로 여행의 묘미가 아니겠어요? ㅎㅎㅎ

 

그래서 다시 또 하이웨이로 나왔지요.

한참을 해를 보면서 북쪽으로(남뽁이 아니라 북쪽이예요. 남반구니까...) 달리다 보니 떡 ~ 하니 길을 가로 막은 거대한 나무 한그루가 이상하게 보였어요.

 

아니 ~~~ 이 더운 날에 왜 나무가 옷을 입고 있지?

 

 

한 여름 이 더운데, 이렇게 두터운 털코트를 입고 있는 거였어요.

어 ~~~ 차를 세워라. 연유나 좀 알아보고 가자.

 

 

나무 밑에 가서 올려다 보니, 가지마다 모두들 그렇게 두터운 옷을 걸치고 있더군요.

알고 보니까, 이건 호주에서 여러곳에서 볼 수 있는 일종의 기생풀로써 나무를 이렇게 에워사고 자라고 있는 거더군요.

 

그런데 이 불쌍한 나무에 붙어 사는게 그것뿐이 아니었어요.

 

 

이렇게 기생나무까지 매달려서 살고 있었어요.

대체 전생에 죄를 얼마나 많이 지었으면 이렇게 힘들게 사느냐?... , 아니면 인심이 너무 좋아 너도 먹고 떨어져라 ~~ 하는건지는 모르겠지만서도....

아 ~~~ 유 ~~ 불쌍한 나무야... 

하지만 절대로 외롭지는 않겠져?

 

 

그래도  너무나 힘들거 같아 .... ㅠㅠㅠ

 

더 곁에서 위로를 해 주고 싶지만, 나도 갈길이 바쁘니 그냥 가야 겠다.

오래 오래 잘 살아라... 나무야....

 

다시 길위로 올라 섰지요.

가는 길마다 조금 가면 비치로 나가는 표시판이 있을 정도로 온통 어딜 가나 비치였어요.

그래서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비치에서 잠시 쉬기로 했지요.

 

 

가슴이 탁 ~~~ 트이지 않나요?

 

 

뒤를 돌아보니, 바닷가에 따라 시원하게 하늘을 향해 솟은 야자수가 운치가 있었어요.

그리고 해변에는 한가하게 걷는 저 멀리 개미같이 보이는 두 사람뿐.

 

 

발밑을 보니 이렇게 땅에 떨어진 코코넛이 썩어가고 있어도 아무도 건들지 않더군요.

 

 

그래서 위를 올려다 보니, 잘 못 서 있으면 떨어지는 코코넛에 머리 한대 맞을 만큼 농 익은 코코넛이 나무마다 주렁주렁.....

감나무 같으면 밑에 입 벌리고 누워 있겠구만, 이건 맞으면 아플 거 같아서.....ㅎㅎㅎ

 

 

다른 한 쪽을 보니 동네 사람들이 그물을 가지고 무언가를 잡고 있는게 마치 한폭의 그림처럼 보이더군요.

뭘 잡을까? 호기심이 발동을 해서 나도 발을 둥둥 걷고 물로 들어갔지요.

 

 

밟고 가기가 미안 할 정도로 바닷물이 모래위에 그려놓은 아름다운 그림.

 

 

어느 화가가 그리면 이보다 더 아름답게 그릴 수 있을까하고 생각했어요.

 

가서 물어보니, 나중에 바다로 낚시하러 나갈때 미끼로 쓸 작은 고기를 잡는다는데, 발 옆으로 유유히 다니는 고기가 얼마나 많고, 물이 맑은지, 걍 ~ 손으로 잡아도 잡힐 거 같았어요. 

 

 

나오는 길에 보니 모래사장에 파도에 부서져 밀려 나온 이런 산호조각들이 얼마나 많은지

세계에 유일한 그 유명한 대산호초밭이 곁에 있다는 걸 실감하겠더군요. 

 

이렇게 한참 시간을 보내다가 다시 길로 나와 한참을 가는데, 이상한 거리 표시판이 눈에 띄더군요.

또 차를 세워라 ~~~ 그랬더니....

 

 

캥거루가 지나가니 조심하라는 표시였는데, 그 후로도 자주 보게 되더군요.

네 ~~~ 조심할테니, 제발 한마리라도 나와 주세요 ~~~~~~~~~

 

더  조금을 가다 보니 바나나 밭이 나오는데, 멀리서 보니 알록달록 한 거였어요. 왤까?

 

 

가까이 가 보니, 바나나에다 모두 이렇게 봉지를 씌워 놓은 거였어요.

전에도 말씀 드렷지만, 이곳에서 수출하는 것이 설탕과 바나나라고 하더니...

 

이렇게 여기저기 기웃기웃하면서 거의 3시간만에 도착한 곳이 Daintree 라고 하는 곳인데, 이곳은 차로 갈 수 있는 마지막 도시였어요.

 

 

이게 바로 그곳의 지도예요. 빨간 도로 표시의 제일끝이지요. 그리고 여기는 Cains 는 나오지도 않았네요. 이렇게 먼데 까지 왓으니..... 돌아갈 일이 캄캄...... ㅠㅠ

 

더 가려면 페리를 타고 건너야 다음 동네로 갈 수 있는데,  이 차를 태울 수 있는 강에 있는 페리는 현재 호주에서는 유일한 거라고 하네요.

그리고 그 강에는 악어가 사는데, 배옆으로 가까이 온다고 하더군요.

에구 ~~ 겁나라 ~~~

 

 

강을 건너가는 배나 또는 유람선을 타는 곳

 

그리고 여기서 조금 더 가면  Cape Tribulation 이라고 하는 곳이 있는데, 이곳은 하루를 다 잡아야 하기에 포기.

그곳은 1700년에 켑틴 쿡이  발견하고 이름을 붙인 곳이라고 하네요.

여기서는 그냥 걸어서 나가도 물속에 산호초를 볼 수 있을 정도로 산호초와 가까운 곳이ㅖ요.

 

 

동네라고 해봐야 이게 전부였어요.

가게 몇개, 그리고 배타고 강을 유람하는 표를 파는 사무실, 그리고

 

 

그 강에서 잡히는 고기로 음식을 해서 판다고 하는 식당의 간판.

고기 이름을 외우고 또 외웠는데, 이름이 길고, 원주민말이 돼서 버 ~얼 써 까 먹었네요.

죄송...

 

이렇게 Daintree 를 떠나 Cairns 으로 돌아오는 길로 돌라 섰지요.

아고 ~~ 언제 가냐 ~~~~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