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오세아니아

호주에서 오팔 광산에 갔더니......

doggya 2006. 9. 23. 04:28

이번이 호주 전체로 치면 12번째 그리고 Cairns 에서는 첫 번째가 되겠네요.

 

일단 호텔에 체크인을 한 후 아직도 해는 높이 떠 있고, 주위를 한번 돌아보고 내일부터는 무엇을 할 것인가를 본격적으로 알아 봐야겠다고 생각하고는 차를 타고 나섰어요.

 

생전 처음으로 왼쪽으로 하는 운전에 엉금엉금, 두리번 두리번.... 완전히 바보가 다 된 느낌이더군요.

 

시드니에서 만났던 캐나다 애들이 Cairns 에서 스노클링을 하게 되면 회사들이 너무나 많지만, 그 중에서 잘 골라야 제대로 구경도 잘 하고 바가지도 안 쓴다면서 몇 군데 절대로 가지 말라는 회사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일단은 떠나기 전에 인터넷에서 본 스쿠바와 스노클링을 하는 어떤 회사를 찾아서 Port Douglas 하고 하는북쪽으로  약 1시간 정도 떨어진 곳까지 가기로 마음을 먹고는 길을 나섰어요.

 

일단 복잡한 곳을 지나서 시골길로 접어드니, 쭉 이어지는 오른쪽으로 펼쳐진 바다와 왼쪽으로 병풍처럼 싸고 있는 경치, 그리고 농가들이 한폭의 그림 같았어요.

 

 

가다 보니까 Rex Outlook 이라고 전망대가 있다는 표시판이 나오길래 차를 세우고 언덕위에 서서 보니....

아름다운 경치에 헉 ~~~ 숨이 탁 막히더군요. 그리곤 가슴이 탁 트이는 시원한 기분....

이곳이 바로 행글라이딩을 하는 곳이라고 하네요.

바로 눈앞에 보이는 잔디밭에서 출발해서 저 밑에 있는 모래사장까지 날라 간다고 하는데, 예약이 며칠동안 꽉 차 있다고 해서 그냥 패스....

 

한참을 서서 시원한 바람과 태평양을 바라보고 앉아 있다가 걷다가 다시 북쪽으로 차를 몰았어요.

 

 

포트 더글라스라는 도시 사인이 나오고 조금 가니 길을 공사중이라서 교통이 꽉 막혀 서 있는데, 바로 옆에 아주 거창하게 생긴 그 도시 유일한 소방서가 보이길래....ㅎㅎㅎ

이 아까운 시간들. 한 순간이라도 이용을 해야겠져?

그런데 저 속에 불이나 끌 수있는 소방차가 한대라도 있을까 싶대요.

 

 

포트 더글라스에 도착해서 차를 세워 놓고 가야 할 가게를 찾느라고 헤매는데 눈에 뜨이는게 있더군요.

원주민들의 악기인 디저리두 Didgeridoo 라고 하는데, 붕 ~ 붕 ~붕 ~ 이런 소리를 내지요.

보통 한개에 280-450 불 정도까지 가격이 되더군요.

 

겨우 찾아 들어간 회사에서 들은 정보는 생각보다는 좀 실망이었어요.

우선 꼭두새벽에 한 시간을 운전해서 여기까지 와야 한다는 것과, 가격이 만만치 않더군요.

180불.

알았다고 인사를 깍듯이 하고는 다른 곳을 알아보기 위해서 나왔지요.

 

 

근처의 바다로 내려가니, 이렇게 평화로울 수가.

이 넓은 비치에 사람은 단 둘........

 

이리저리 다녀도 볼 건 없고 다시 차를 몰아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그로서리에 들러서 인스턴트 스프와 빵 그리고 햄종류를 조금 사서 들고는 어둑어둑해져서 호텔방에 들어와 간단히 저녁을 먹고는 내일을 기약하고  침대로....

 

아침에 일찍 일어나 커피한잔을 마신다음에 다시 북쪽으로.

오늘은 어제 갔던 포트더글라스 가는 길에 있는 Palm Cove 라고 하는 작은 비치엘 가보려고 계획을 했어요.

작은 곳이라서 좀 더 좋은 값에 좋은 회사를 찾을 수 있을까 싶어서지요.

 

운전을 해 올라가는데, 어떤 간판이 눈에 딱 띄더군요.

 

오팔 광산 !!!

 

여기저기 안내서에서 본 바로 그 오팔 광산이었어요.

입장료는 무료.

광고에는 호텔에서 무료로 차를 태워 준다고 하지만, 나야 뭐 예까지 왔는데, 그냥 지나칠 수 없지.

호주 하면 오팔인데, 그냥 간다면...... ㅎㅎㅎ

그런데....

 

 

               광산치고는 너무 말끔하지 않나요? 피크닉 테이블까지?

 

안엘 들어가니, 오팔로 만든 보석을 파는 가게가 바로 앞에 있었고, 뒷쪽으로 간이 광산을 만들어 투어를 시키고 있었어요.

에이 ~~~ 실망 !!!

그래도 예까지 왔는데, 그냥 갈 순 없지.

 

 

                아주 너그러운 인상의 광부아저씨가 반갑게 맞아 주더군요.

 

 

 

오팔 원석을 깍고 가공하는 기계를 전시해 놓았더군요.

그렇다면 원석은 어떻게 생겼는지를 봐야죠?

 

그럼 우선 거기서 전시해 놓고 있는 원석들을 보시겠어요.

 

 

 

 

 

 

 

                           이런 것들이  무슨 보석이 될까 싶죠?

 

자, 그럼 이런 돌들이 어떻게 아름답고 값비싼 보석인 오팔로 태어나는지 한번 알아 볼까요?

전에 보석에 대한 공부를 좀 하면서 알았던 오팔에 대한 상식을 나눠드릴께요.

 

오팔은 영국의 문호 섹스피어도 그의 저서 'Twelfth Night' 에서  '보석중의 여왕' 이라고 표현한바도 있을 정도로 그 아름다움은 가히 환상적이지요. 

 

불붙는 것과 같은 홍류석, 깊고 그윽한 보라색의 자수정, 그리고 에메랄드의 깊은 바다색깔.....

이 모든 것이 모두 하나로 합쳐져서 하나의 결정체를 이루고 있는 것이 바로 오팔이다.

라고 역사상 첫번째 백과사전인 인사클로피디아의 저자이자 역사가며 작가였던 Piny the Elder(23-79 AD)가 이렇게 오팔을 찬양을 했어요.


한때 영국에서는 오팔에 대한 미신이 있었는데, 이는 작가 월터 스캇이 그의 저서 중에서 오팔을 저주의 상징으로 표현했기 때문이라고 해요.

소설에서 주인공이 소유하고 있던 오팔은 주인공이 화를 내면 불타는 붉은 색으로 변하고, 그녀가 죽었을때는 잿빛으로 변했다고 썼는데, 이로 인해 19세기 오팔시장이 완전히 소멸될 하기도 했었다고 하니, 그 영향력이 꽤나 컸던 모양이예요.

.

 


그리고사람들사이에서 오팔은 10월에 태어난 사람이 아니면 불운을 가져다 준다는 미신이 퍼지게 되었는데, 위기를 빅토리아 여왕이 왕실의 결혼식때 오팔을 선물함으로써 오팔에 붙은 저주를 풀었다고 하는 재미있는 역사를 가지고 있어요.
 

오팔은 10월의 생일석인데, 여기에 얽힌 유명한 일화 한가지가 있어요.

 10월이 생일이었던 프랑스의 유명한 여배우인 새라 버나트는 오팔로 치장을 하기전에는 집밖으로 발자국도 나가지 않았다는 얘기도 있다고 하니, 사람의 마음이란 참 이해하기 어려운건가 봐요. 

 

다음엔 오팔의 구조와 종류를 보면

오팔은 다른 보석들과는 달리 구성이 아주 독특한데, 돌 속에 작은 실 같은 이산화규소가 피라미트모양으로 구형태를 만들고 있으면, 이것이 역시 도레 포함되어 있는 물과 서로 얼키설키 엮어져 있다고 해요.

그리고 이 것들이 마치 햇빛에서 비눗방울로 만든 버블을 불때와 같은, 그러나 더 화려하고 아름다운 무지개를 만들게 되는게 바로 오팔에서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색깔이지요.

오팔에는 여러가지의 몸체색깔이 있는데, 중에서 가장 흔한 것이 흰색이며, 
검은몸체색깔이 가장 값이 나가는데, 이유는 검은 색이 위에서 기술한 것과 같은 색을 돋보이게 주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검은 색이라고 해서 아주 쌔까만 건 아니고, 아주 진한 색을 하고 있었는데, 정말로 신비롭게 보이더군요. 

 

저 위에 있는 빨간 색의 Fire 오팔에는 노란색, 오렌지 색, 그리고 붉은 색이 있는데, 이들은 많은 경우에 루비와 같이 다각면으로 깍인 것들을 볼 수 있으며, 그 중에서도 그린색이나 파란색의 오팔은 아주 귀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오팔은 많은 경우에 모암 즉 오팔이 들어있는 돌과 함께 커트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유는 오팔의 강도도 높여줄 뿐 아니라, 독특한 모양을 갖게 되기도 하기 때문이지요.

그 좋은 예가 Boulder 오팔인데, 이 오팔은 물결이 이는 것 같은 표면에 굴곡를 볼 수 있어요.

이런 독특한 모양과 거기 포함되어 있는 철광석이 이 보석을 진취적인 디자이너들과 사용자들에게 매력을 불러 일으켜 브로치, 펜탄트 또는 귀걸이 같은 것으로 많이 애용하고 있고, 또 그 인기도도 날로 높아가고 있지요.

 

오팔의 강도를 보면

 

오팔은 다른 보석에 비해서 약하고 깨지기가 쉬워요.

그래서 많은 경우에 뒷면에 유백광이 없는 평범한 검은색 오팔이나 백색 수정을 붙여 겹을 이루어 강하게 하는 경우가 꽤 있다고 하는데, 이런 방법은 반지와 같이 어딘가에 부딪치기 쉬운 품목에 자주 쓰인답니다.

 

오팔의 가격을 메기는데는 몸체의 색깔과 유백광의 색깔의 배합이 결정의 요소가 되기 때문에 크기로 메기는 다른 보석과는 달리 단순하지가 않다고 하네요.

게다가 여기에 크기도 큰 작용을 해서, 카라트가 커질수록 값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고, 또 유백광의 색깔과 오팔의 몸체색깔도 중요한 역할을 하지요.

 

대개 땅에서 캐내는 오팔의 95%가 값이 없는 것이고, 또 거기서 95%가 아주 저질이라고 하네요.

그래서 오직 0.25% 만이 보석으로 시중에서 대접을 받고 있다고 해요.

 

 


오팔을 오래 변함없는 광택을 유지하려면 올바로 간수방법를 알면 도움이 되는데, 이렇게 해 보세요.

매번 사용후 마른 부드러운 헝겊이나 약간 축축한(젖은 것이 아님) 헝겊으로 닦아 주는데, 절대로 물에 씻거나 문지르지 말아야 해요. 

 

고대에도 오팔은 널리 사랑을 받았었는데,

로마시대의 사람들은 오팔을 몇 세기에 걸쳐서 사랑하고 애용해 왔다고 하는데,  그 사람들은 오팔을 희망과 순결의 상징으로 여겼었다고 하는군요.

 

 

한편, 그리스 시대에는 오팔을 미래를 볼 수 있는 힘과 예지력이 있다고 해서 즐겨 지녔었다고 하는데, 좀 더 상상력이 풍부했던 아랍사람들은 천둥번개가 칠때 그 독특한 색깔과 유백광을 받아 천당에서 떨어진 거시 오팔이라고 생각했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우연히도 오팔의 유백광은 실제로 5-10%의 물이 돌속에 포함되어 있는 가느다란 이산화규소의 줄들 사이에 끼어서 빛을 독특하게 반사함으로써 생기는 현상이라고 하니, 뭔가 좀 알긴 알았었던 모양이죠?

 

 

좋은 공부, 좋은 구경 되셨나요?

그럼 다음에는 시원한 바다로 나가 보시게 되겠어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