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오세아니아

호주 - 나도 타잔처럼 나무를 타고 열대우림을 한번 누벼 봐?

doggya 2006. 9. 27. 03:24

벌써 호주에서의 이야기가 열네번째로 접어 들었네요.

Cairns 에서는 세번째가 되나요?

지난 번에 오전 시간을 보냈던 Palm Cove 를 나와 어디를 갈 것인가를 한참 망설이다, 바다에서 반 나절을 놀았으니, 산으로 가기로 결정을 했어요.

 

그래서 간 곳이 이 지역에 유명한 Rain Forest, 온 갖 열대 식물들과 동물들, 그리고 폭포가 있다고 하는 곳인데, 산 정상까지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었어요.

 

기차를 타는 방법, 케이블카를 타는 방법, 그리고 걸어서 가는 방법,

그러나 나는 차를 타고 가기로 했지요.

 

한참을 달리다 보니 눈 시원하게 해주는 사탕수수 밭이 양옆으로 쭉 사열을 하고 있더군요.

어디선가 읽으니까, 이곳의 주요 농산물은 사탕수수와 바나나라고 하는데, 수풀을 할 정도로 그 재배량이 많다고 하대요.

 

 

                          사방을 아무리 둘러 봐도 사탕수수 밭이었어요

 

 

한쪽은 벌써 경작이 끝나고 그 옆은 대궁 끝에 지금 막 꽃이 피어 있더군요.

얼른 보면 전에 자전거를 타고 달리던 위스콘신주의 거대한 옥수수 밭으로 착각할 정도로 비슷하게 닮아 있었어요.

 

 

                    꽃을 한번 자세히 보세요. 진짜로 옥수수 같지 않나요?

 

그럼 사탕수수밭에 온 김에 사탕수수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을 좀 해드릴까요?

현재 전 세계에는 200개 정도의 나라에서 사탕수수를 재배하며 연간  13억 2400만 톤의 설탕을  생산하는데 이것은 사탕무우에서 생산되는 설탕의 무려 6배에 달한다고 하네요.

작년에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설탕을 생산한 나라는 브라질이며, 여기에는 자동차의 연료로 쓰여지는 에타놀도 포함이 된다고 해요.

 

사탕수수는 열대에서  부터 아열대에 걸쳐 재배가 가능한데, 일년에 적어도 600 mm 의 강우량이 있어야  한다고 하니, 열대우림이 있는 이곳은 사탕수수의 적지인 것 같더라고요.

지구상에 존재하는 식물중에서 광합성을 가장 효율적으로 하는 식물로 알려진 사탕수수는  태양에서 받아 들인 에너지의 2%를 합성해 저장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사탕수수는 잘라서 심는 방법이 가장 효율적이고 쉽게 재배가 된다고 하네요.

위의 사진처럼 맺힌 씨를 심는 경우도 있지만, 요즘에는 잘라서 꺽꽂이를 하는 경우가 대분이라고 해요.

그런 방법을 써야 하는 관계로 마치 벼를 심을때 처럼 모두를 손으로 심어야 한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한 줄기 사탕수수에서 두번에서 열번정도의 추수를 할 수 있다고 해요.

 

          위의 사진은 그런 과정을 걸쳐서 심어논 어린 사탕수수 밭이랍니다.

 

비록 이렇게 사탕수수를 심을때는 일일이 손으로 하긴 하지만, 주수를 할때는 손을 하는 경우와 기계로 하는 경우, 두 가지를 다 쓸 수 있다고 하네요.

하지만 현재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사탕수수의 절반 이상이 손으로 추수를 한답니다.

 

추수를 할대는 칼로 밑대궁을 땅 바로위에까지 자르는데, 숙련된 사람들은 하루에 500kg 의 사탕수수를 수확할 수가 있다고 하니, 놀랍죠?

 

이렇게 손으로 추수를 하고 나서는 밭에다 불을 지른대요.

그러면 시들은 잎이나 벌레들이 모두 타 버리게 되지만, 물을 많이 머금고 있는 뿌리 부분에 붙은 둥치는 상하지 않고 그대로 살아 또 다시 싹을 틔운답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사실은 세계적으로 그렇게 많은 나라에서 사탕수수를 재배하고 있지만, 정작 추수기계를 개발한 것 호주라고 하네요.

이 기계로는 한 시간에 약 30톤을 수확 할 수가 있다고 하니, 손으로 하는 것 하고는 비교가 안되겟죠?

아마도 다른 나라와는 틀려서 노예제도가 없었던 탓이 아니었나하고 그냥 생각해 봤어요.

 

아 ~~ 그리고 사탕수수는 일단 자르면 그 순간부터 사탕즙을 잃어 버리기 때문에 재빨리 공장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하네요.

 

자, 이렇게 사탕수수 밭에서 잠시 헤매고, 다시 차를 몰아 산으로 산으로 올라 가기 시작했어요.

 

 

올라가는 도중에 마련된 전망대에서 탁 트인 아름다운 바다경치를 볼 수가 있엇지요. 그래서 파노라마로 찍어 봤어요.

 

 

차를 세우고 내리는데 바로 옆에 있는 차가 뭔가 이상하더라고요.

대형 트럭이 아니고 이런 작은 차 옆에 굴뚝이 달린 차는 처음 봤거든요. 어 ~~ 이상타 ~~

차 뒤로 가서 엉덩이 보니 배기통이 없는거예요.

아하 ~~~  이 굴뚝이 바로 배기통이었던 거지요. 산으로 들로 물로 마구 달리는 차라서 물이 들어가지 말라고 이렇게 만든 거였어요.

 

 

열대림을 걸으며 잠시 트인 나무 사이로 보이는  계곡과 첩첩이 우거진 울창한 열대우림이 보였어요.

 

이 열대 우림에는 현재까지 알려진 것으로 약 3000 종류의 식물이 있고, 그리고 원시식물들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곳이라고 해요.

대부분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다고 해요.

 

 

이 나무는 다른 나무둥치에 달라 붙어서 기생하는 일종의 기생충 같은 나무인데, 나중에는 원래의 나무는 속이 비어 말라 죽게 된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이런 나무들이 숲을 꽉 채우고 있어서 이 열대우림의 장래가 걱정이 되더군요.

 

 

위의 기생나무가 이렇게 축축 늘어져 지나가다 목이 걸릴까봐 조심조심...

땅이 젖어 있고, 또 험해서 그냥 걷기 힘든  열대림 사이사이를 이렇게 친절하게 길을 만들었는데, 사람들이 많이 가는 코스의 길이가 7.5km 라고 하더군요.

 

 

알고 보니까, 타잔이 숲속에서  아 ~~~ 아 ~~~ 하고 타고 다니던 나무가 바로 이런 기생나무의 줄거리 였어요.

나도 한번 타 볼까?

 

 

하하하..... 거리와 시간을 단축하려다가 나무에 부딪쳐서 타박상을 입거나, 아니면 손에 물집으로 며칠을 고생 할 것 같아서 그냥 포기하고 부지런히 걸었어요.

 

그런데 숲속 저쪽에서 기차 소리가 들려 오네요.

발걸음을 빨리.

기차가 뭐 그리 대단해서 그러냐고요?

ㅎㅎㅎ ....... 잠시후에 설명을 해 드리지요.

 

 

부지런히 걷다가 막 뛰었는데, 사람들은 벌써 내려서 모두 전망대에 올라가 있더군요.

아고 ~~~ 나도 서둘러야지.....

 

 

이 전망대에 가차가 서는 이유는 이 거대한 폭포를 보기 위해서지요.

그런데 물이 없죠?

우기에는 저 바위들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물이 많다는데, 지금은 영 형편없네요. 

물론 그걸 알고 왔죠. 그럼 왜 그렇게 서둘렀느냐?

제가 이런 시시한 폭포를 보러, 아니면 기차 구경을 하러 그렇게 열심히 여기까지 온 것이 아니랍니다. 

 

건조기에는 폭포에 물이 조금씩 밖에는 안 내려오기 때문에 기차가 서면 관광객들을 위해서 위에서 수문을 열어 물을 내려 보낸다고 했기 때문이예요. ㅎㅎㅎ

 

그런데 기차가 와서 서고 사람들이 많아도 안 열더군요.

이유는 너무나 물이 부족해서 기차를 위해서는 수문을 안 연대요.

그럼 언제 여느냐?

폭포 저 밑으로 내려가는 계곡에서 레프링을 하는데,  지금같은 건조기에는 그 레프팅을 할때만 수문을 열어서 물을 내려 보내준다고 하대요. 웃기죠?

실망 ~~~ 괜히 더운데 땀내고 뛰어 왔네. 씨 ~~~

 

 

비가 많이 오는 계절에는 저 밑에 소가 꽉 찰 정도로 물이 많다는데, 지금은 밑바닥이 보일 정도더군요.

 

 

이렇게 선전을 해대지만, 그것도 때를 잘 만나야 하는것, 아니면 위에서 수도꼭지(?) 틀은 물로 하는거라는 걸 알고나 하는지? ㅎㅎㅎ

하긴, 재미만 있으면, 무슨 물로 하든 무슨 상관이 있겠어요. 그쵸?

그래도 뙤약볕에 고여있던 물이라서 난.... 영 ~~~

 

그러다 보니 사람들이 하나 둘 기차에 올라타고, 기차가 떠난다고 경적을 울리더군요.

 

 

                          경적을 울리며 나무 숲사이에 기차는 떠나고.......

 

아 ~~~  그럼 나도 떠나야지 ~~~

다시 걸어서 차를 타니, 아직도 해는 중천에 있고, 다음엔 어디로 간다?

다시 지도를 들여다 보고 공부를 하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