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밤 비 내리는 밤 / 조세핀 김 나뭇잎에 떨어지는 빗소리는 그리운 엄마의 포근한 자장가 지붕을 타고 흐르는 빗물은 잘 자라고 토닥여주는 엄마의 손길 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2013.06.14
체리 체리 / 조세핀 김 곱게 바른 분홍빛 연지에 기다란 속눈썹 살포시 내리깔고 부끄러운 듯 고개 살짝 숙인 채 안 그런 척 유혹의 눈짓 거기에 반했을까 향기에 취했을까 고운 입술에 입맞춤하고서도 선뜻 떠나지 못하는 벌 한 마리 머물다 간 그 자리에 사랑의 결실 주렁주렁 열렸네 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2013.05.29
엄마의 기일에 엄마의 기일에 / 조세핀 김 엄마 내 곁을 떠나고 나서 벌써 18번째 해를 맞았어요 준비도 계획도 없이 그렇게 떠나가실 줄 어찌 알았을까요 내게 생명을 주셨고 사랑으로 키워 부끄럽지 않게 세상에 내놓으셨는데도 거친 손 잡고 다정하게 못 했던 고맙다는 말 한마디 뒤늦게 엄마 따라 하.. 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2013.02.22
눈이 내리면 눈이 내리면 / 조세핀 김 전화로도 편지로도 찾아 갈 수 조차도 없는 사랑하는 이들의 소식이 함박눈으로 내려와 시린 어깨를 덮어준다 하늘나라에서 보내주는 사랑의 말들 하늘을 빼곡히 덮어 버린 걸 보면 꽤나 할 말이 많았던가 보다 팔랑팔랑 춤추는 걸 보면 많이 행복하고 즐거운가 .. 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2012.12.23
겨울비는 겨울비는 / 조세핀 김 앙상한 나뭇가지에 눈물방울 수없이 달아 놓아 진한 그리움보다 더 힘든 무게를 지워주고 겨울비 내리는 날에는 외로움의 바다가 출렁이고 쓸쓸함의 높은 파도가 깊은 해안까지 밀려드는 겨울비는 겨울비는 쏟아 놓을 수 없는 그리움을 눈물로 흘리는 것이다 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2012.12.15
길 길 / 조세핀 김 오늘도 봇짐 하나 훌렁 둘러메고 떠난다 길을 따라 호기심을 따라 알 수 없는 미래를 향해 걷고 또 걷는다 목적이 있어도 좋고 없어도 상관 없다 스쳐 지나가는 것들이 좋고 마주치는 것들이 좋고 만나는 것들이 좋다 그렇게 가다 보면 후회도 아쉬움도 없고 뒤돌아 볼 것.. 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2012.10.21
영원한 이별 영원한 이별 / 조세핀 김 친구는 약속했었다 힘들어도 참고 기다리고 있겠다고 눈물 삼키며 어색한 미소로 곧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지만 껴안은 앙상한 몸에서 전해져 오는 메세지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것은 나를 쫓아 추석날 아침 멀리 까지 날아왔다 한 줌의 재가 되어 그리고 .. 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2012.10.17
비워 낸 후 비워 낸 후 / 조세핀 김 참 많은 시간을 보냈지 마음속에 있는 것들을 단어로 만들어 꺼내어 놓기까지 꽤나 망설였어 정말 그래도 괜찮을까 화살이 되어 돌아오면 어쩌지 해 보니 괜찮네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닌 거 같아 그런데 그렇게 바닥까지 다 털어내고 난 후 나에게 남겨질 것은 무엇.. 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2012.06.28
매미 소리 매미 소리 / 조세핀 김 맴맴 매앰맴 여름을 알리는 소리다 올 들어 처음으로 들려오는 사랑의 노래일 텐데 왜 저리도 구성지게 들리는 걸까 아주 짧게 끝나 버리는 목숨을 건 사랑을 해야 하는 아픔 때문일까나 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2012.06.24
사랑이 식을 땐 사랑이 식을 땐 / 조세핀 김 여름날의 번갯불처럼 천둥처럼 시작했던 사랑도 식어갈 때는 가을날 발밑에 밟히는 낙엽보다 더 아프게 겨울밤 소복소복 내리는 눈발보다 더 조용하고 차갑게 그리곤 밤하늘의 별보다 더 멀리 아스라이 사라져 간다 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2012.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