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지구여행과 체험/아시아

필리핀 - 춤추고 노래하는 주방장과 웨이터들

doggya 2008. 5. 9. 10:46

 

이번에 여러분을 모시고 갈 곳은 지도가 없어도 너무나 잘 아시는 한국 근처의 나라 필리핀이예요.

 

하지만, 지금까지 다녔던 다른 곳들처럼 할 말도, 또 보여 드릴 것도 머물렀던 시간에 비하면 그렇게 많지가 않아요.

그곳 사람들에 의하면 이차대전때 파괴가 돼서 많은 것이 남아 있지 않다고 하지만, 제 얕은 생각에는 그 전에도 그렇게 깊은 문화나 문명을 이루지 못 했던 거 같아요.

 

마닐라에 도착한 날 부터 약속을 지키지 않는 그곳 사람들 때문에 고생을 좀 했기에 첫 인상이 쪼매 ~~~ 좋질 않았어요.

우여 곡절끝에 계획에도 없었던 마닐라 시내의 호텔에서 묵게 됐는데, 떠나기 전에 인터넷에서  많은 사람들이, 하물며 외국에 사는 필리핀 사람들이 쓴 고향 방문기 조차도 부정적인 필리핀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기에 각별히 조심을 했어요.

하지만, 제가 순진한건지, 마음이 약한 건지 어쩔 수 없이 당해야만 했어요. 

 

되도록이면 크레딧 카드도 안 쓰고, 현금으로 지불하고, 호텔방에 있는 건 무료로 제공하는 것인지를 두번 세번 확인 한 후에 손을 대고...

하여간 좀 긴장되는 필리핀 체류의 첫날이었지요.

 

 

시설이 너무나 낡았고, 또 필리핀의 다른 물가에 비하면 엄청 비싼  $140.을 치루기에는 너무나 억울했던 호텔이 전망은 아주 좋대요.

시내를 다 내려다 볼 수가 있었어요.

왼쪽에 조그맣게 보이는 동그란 지붕이 천문대이고, 그 주위는 공원이예요.

오른 쪽앞에 보이는 하얀 건물은 박물관이고요.

 

 

다른 건물에 비해서 엄청 크게 보이던 관광국이예요.

하지만, 관광객을 위해서 그렇게 많은 배려가 되어있지  않은 걸 보면, 건물이 그렇게 커야할 이유가 있을까 싶더라구요.

 

 

호텔비는 비쌌지만, 아침 식사가 포함되어 있었는데, 의외로 사람들이 많았어요.

그리고 별로 였떤 호텔방에 비하면 식사는 아주 훌륭하고 풍성했어요.

주위를 둘러 보니, 관광객보다는 현지의 돈 있는 사람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듯 했지요.

 

 

아침을 먹고 목적지인 Sabang 으로 떠나기 전에 시내 구경이나 할까하고 밖으로 나왔어요.

앞에 보이는 마차를 타고 시내를 쥐 잡듯이 헤집고 다녔는데,

마부의 농간에 넘어가 거액을 지불하게 됐지요.

또 한번 당하고 입맛이 씁쓸하대요.

 

공원을 가로 질러서 가다보면 이렇게 사람들이 모두 길거리에 앉아 있는 게 흔하게 보였어요.

 

 

여름날의 견공처럼 배를 시멘트에 대고 누워 잠을 자고 있더군요.

 

 

이 알록달록한 차는 작은 미니 버스 사이즈인데, Jeepney 라고 부르는 이곳의 대중교통수단이었어요.

 

 

앞에서 보면 이렇게 벤츠의 마크가 크게 붙어 있어요.

그래서 벤츠냐고 물었더니, 그게 아니고 필리핀에서 생산된 순수한 자기들 차래요.

그래서 왜 벤츠 마크가 붙어 있냐고 하니까, 그냥 모양으로 붙인거라고 하는데, 모든 짚니에 다 붙어 있었어요.

동남아로 수출을 계획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정비공장이나 정비사가 따로 없이 아무데서나....

 

 

와 ~ 주위와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 이 거대한 건물이 뭔가요?

국회의사당? 정부청사?

아니요 ~~~ 우체국이래요.

아마도 호텔을 제외하고 가장 큰 건물이 아니었던가 싶네요.

 

 

멀리서 보면 강변을 따라 우뚝 솟아 있는 건물들이 멋있게 보였지만,...

물은 너무나 더러웠고, 가까이 가보면 건물도 너무나 지저분했어요.

시내에 높고 좋은 건물들은 거의 가 다 중국사람들과 한국사람들이 사는 곳이라고 하대요.

 

 

왼쪽에 보이는 고층건물이 한국사람들만 사는 아파트라고 하는데, 다른 곳에 비하면 값이 상당히 비싸다고 하더군요.

물이 더럽기는 여기도 예외는 아니었어요.

 

 

마차와 짚니, 그리고 이름 모를 작은 교통수단이 거리를 메우고 있었는데, 질서란 찾아 볼 수가 없었어요.

 

 

마닐라에서 보았던 가장 아름다운 성당이었어요.

 

 

 

최근에 한 것이긴 하지만, 천정에는 이렇게 Fresco 로 그림을 그려 놓은 것이 아주 화려하게 보이더군요.

 

 

처음엔 무슨 과일 파는 가게인 줄 알았어요.

파출소라고 하대요.

 

 

중앙 광장의 분수와 성당은 어느 방향에서 잡아도 어지러운 전깃줄은 피할 길이 없었어요.ㅠㅠ

 

 

마차는 마치 무법자 같아서 안 가는 곳, 못 가는 곳이 없더군요. ㅎㅎㅎ

 

 

마차가 따그닥 따그닥 소리를 내면서 가면 모두들 비켜 줘요.

왜냐구요?

말을 다치면 크게 변상을 해 줘야 하잖아요. ㅎㅎㅎ

그래서 무법자예요.

어차피 차선도 지키지 않고 무질서 하게 서고 가는 차들도 무법자 다름 아니긴 하지만....

 

 

이 광장에서 마르코스 시절에는 많은 정치범들의 처형이 거행됐었다고 하네요.

피에 얼룩진 곳이지요.

 

 

시내에 차이나 타운과 가까이 있는 시장이예요.

없는 거 빼고는 다 있는 듯 했지요.

 

 

큰 소리를 부르고, 손짓하며 자기 사진을 찍어 달라고 포즈를 취해 주는 것이 돈을 달라고 하던 마야인들과는 대조를 이루고 있었어요.

 

 

이 곳은 마닐라에서 유명한 요리사와 웨이터들이 모두 노래를 부르고 쑈를 하는 Singing cooks and waiters 라고 하는 곳이었어요.

아주 프로급들이었지요.

 

 

벽을 장식하고 있는 신문기사들, 그리고 유명인사들의 사진과 코멘트등....

단체 손님들이 많이 있었어요.

마침 같은 시간에 한국에서 온 관광객 일행이 뒷 자리에 앉아 낯설지 않은 한국말을 들을 수 있었지요.

 

 

많이 오는 한국사람들을 위해서 한국노래도 레퍼토리를 세개를 준비해 놓았더군요.

한국사람이 가면 그 노래들을 불러 줘요.

무슨 노래였는지 기억이 지금 나지는 않지만.... ㅎㅎㅎ

 

 

노래와 곁들여서 전통무용도 곁들인 완벽한 쇼였지요.

 

 

여자 노래를 아주 잘 하고 또 요염한 자태를 자랑하던 웨이터예요.

 

 

제일 앞자리에 앉아 귀청이 떨어질까봐 걱정은 했찌만, 그래도 구경은 잘 하고 그 들의 전통요리인 통돼지 고기 맛을 처음으로 봤어요.

음식값도 상대적으로 비싸고, 작은 것에서 모르게 바가지를 씌우긴 했지만, 그래도 쇼를 볼 수 있다는 것에 만족을 했어요.

 

무덥고, 먼지 많고, 사람 많고, 공기 안 좋은 곳을 서너시간동안 돌아 다니다 보니,

나중에는 그냥 내리고 싶더라구요.

그리고 그렇게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구경거리도 없었고요.

 

다음에는 마닐라에서 3-4시간 떨어진 Sabang 으로 여러분을 모시고 갈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