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내 삶의 냄새는

doggya 2008. 11. 24. 04:53

내 삶의 냄새는

 

 

잔디깍는 소리뒤에는

몸잘린  잔디풀의 절규가

향기되어 폐속  깊숙히 파고든다.

 

쓰레기차 지난 뒤에는

버림받은 생을 마감하는 몸부림이

악취되어 고개 돌리게 한다.

 

내삶이 스쳐지나간 뒤에는  

어떤 냄새로 남을까

향기일까, 악취일까

 

차라리 누군가의 주린 배 채워주기 위해

바베큐위에 몸눕힌 고깃덩어리로

구수한 냄새라도 풍기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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