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안고 사는 여인 / 조세핀 김
그녀에게도한때는
목숨을 걸 수 있는
그런 사랑이 있었단다
아름다운 사랑은
비극으로 끝나는건지
아니면
비극으로 끝나야
아름다운 사랑이 되는 건지
그녀의 사랑도
비극의 종말을 맞았단다
가슴 아린 추억도
울어도 울어도 그치지 않는 아픔도
잊으려 멀리멀리 도망을 쳐도
쫓아오는 환영을 그대로 삭이며
한참을 살았단다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은
혼자 있어도 외롭지 않단다
창을 향해 몸을 누이면
창문 너머에 떠 있는 달님이
매일 밤 <br>그녀의 가슴에
조용히 내려앉는단다
그녀가
이제 더 이상 외롭지 않음은
가슴에 달님을 품고 살아가기 때문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