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의 글들/삶이 스쳐간 흔적

가로등

doggya 2009. 5. 16. 06:10


 



      가로등 / 조세핀 김


      하늘이 열린 듯 번개가 요동을 치고
      세상이라도 끝내 버릴 듯 천둥소리 요란한 밤

      담 넘어 뒷골목 비에 젖어 서 있는 가로등
      희미한 불빛 아래 이리저리 흩날리는 빗방울은
      먼 옛날 고향에서 보았던
      바람에 날리는 꽃잎처럼 나풀나풀

      무심하게 눈길 한 번 준 적 없는 저 가로등이
      차가운 이 밤
      내 맘에 따뜻한 추억을 던져 줄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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